윤종규 KB 회장 "자긍심·신뢰·차별화로 '리딩금융 DNA' 깨워라"

조민영 기자
입력일 2014-12-04 15:46 수정일 2014-12-04 17:50 발행일 2014-12-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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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KB 재도약' 세 가지 방향 제시<BR>3000만 고객과 1200개 영업점 저력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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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리딩금융그룹 재도약을 선언하면서 향후 경영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제공=KB 국민은행) <br>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리딩금융그룹 재도약을 선언하면서 향후 경영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21일 취임사에서 밝힌 경영 화두는 한 마디로 리딩금융그룹 재도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윤 회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대한민국 금융을 선도했다”며 1등 금융그룹으로서 자부심 회복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윤 회장은 과거의 잘못은 반드시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성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만 KB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혀 헤어나오지 못하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시장과 고객도 경쟁자들에게 내줄 수밖에 없다”며 “최근 KB금융그룹 내외에서 불어진 일련의 사건을 통렬한 자성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금부터 어떤 변화의 모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지가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딩금융그룹 재도약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3000만 고객과 1200여개가 넘는 국내 최대 영업점이 있다”면서 “그동안 수차례 위기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응집력과 추진력은 가장 큰 저력이자 힘”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위한 조건으로 ▲리딩금융그룹 자긍심 회복 ▲고객 신뢰회복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윤 회장은 “제도와 프로세스를 영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영업점은 고객과 영업에만 집중하고, 본부는 현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장의 리더가 소(小) CEO가 돼 영업점을 경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경영전략으론 기존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소매금융 부문의 차별화와 함께 소호(SOHO)와 중소기업금융, 자산관리분야의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기업투자금융(CIB)과 해외 진출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꼽았다.

윤 회장은 ‘서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화합하고 단합한다’는 뜻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고사성어를 통해 KB금융 내 채널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윤 회장은 “2만5000여 전임직원이 각자 개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방향과 목표가 정해지면 KB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서 “아울러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으로 사고 없는 깨끗한 KB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