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직구시대" 택배영토 넓히는 국내물류기업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11-26 17:56 수정일 2014-11-26 19:25 발행일 2014-11-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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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포화에 해외로 영역 넓혀<BR>물류지원센터 등 정부지원도 활발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경제가 확대되면서 대한통운CJ, 현대글로비스, 범한판토스 등 국내 물류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2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물류기업들이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고 네트워크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 물류 기업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고 그 외에도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경우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어 국내 물류기업들의 성장 발판과 수익원 확보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소매시장 매출액은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1.1%씩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과 인도는 2017년까지 각각 14.1%, 12.3%의 고성장률을 이어가며 아시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 동남아 지역은 이미 우리나라 제조·유통업의 진출이 활발한데다 지리적 이점, 한류 붐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며 “아시아 지역 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는 국내 물류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는 국내 물류기업으로 범한판토스, 대한통운CJ, 현대글로비스 등이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국내 물류시장에 한계를 느꼈고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해외진출을 시작했다”면서 “앞으로도 전세계에 물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북미에 최초로 법인을 설립한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30여개 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해외 물류를 맡고 있는 범한판토스는 미주,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전세계 41개국에 진출해 모두 185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항공과 해운 수출입 물동량 1위를 지키고 향후 2020년까지 20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출 계획이다.

대한통운CJ는 197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해 현재 전세계 17개국에 진출해 있다.

대한통운 CJ 관계자는 “물류업체들이 이미 레드오션이 된 국내에는 R&D 기능만을 남기고 생산기지를 세계로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 비전으로 글로벌 물류회사 TOP5를 목표로 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토부, 해수부, 코트라 등 정부 기관들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토부와 해수부가 공동 지원하고 있는 화주-물류기업 간 해외시장 동반진출 사업이다. 두 부처는 한국무역협회에 ‘물류기업 해외진출 지원센터’를 두고, 국가·지역별 물류시장 정보를 수집·취합해 물류 업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수부 해운정책과 관계자는 “물류는 네트워크를 많이 확보할수록 성공 확률이 높은 산업으로 이제는 생존을 위해 해외에 진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진출 물류기업들의 안정적 정착과 발전을 위한 이상적 모델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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