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우량 30종목 '한국판 다우지수' 만든다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4-11-26 16:59 수정일 2014-11-26 19:47 발행일 2014-11-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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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권시장에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와 같은 지수가 도입된다. 또 상장 종목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식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증가해 주식시장이 생동감 있게 활발히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금융위는 시장인프라를 위해 한국판 다우지수(가칭 KTOP)를 개발키로 했다. 한국판 다우지수는 코스피, 코스닥 종목 중 시가총액, 매출액뿐 아니라 가격(예 50만원), 거래량 등에서 우수한 30개 초우량 종목을 반영해 개발된다.

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이 전일 종가대비 30%로 일괄 확대된다. 파생상품의 경우 현물시장 상황과 직접 연계되는 개별주식 선물·옵션에 대해서도 가격제한폭을 상향 조정키로 했다.

증권금융에 가칭 ‘연합 연기금 투자풀’을 설치해 중소형 연기금 자금의 효율적 운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증권금융과 주간운용사가 공동으로 사립대학 적립기금, 사내복지기금, 공제회 등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주식투자한도도 현행 예금자금의 10%에서 20%로 상향된다. 우정사업본부 투자한도가 10%포인트 상향되면 약 6조원의 자금이 증시로 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사를 위한 수급 개선 방침도 세웠다.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10% 분산투자 규제를 합리화하고, 투자일임재산 인출을 통한 주식 대차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재간접펀드의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제한도 완화한다. 아울러 증권사 업무를 제약한다고 지적된 신용공여 한도 관련 자율규제는 폐지하고, 기업공개시 공모주 청약자에 대한 청약자금 대출을 허용키로 했다.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도 나왔다. 하이일드펀드 설정액 중 일정비율 이상을 코넥스주식에 투자·유지할 경우 공모주식 우선 배정 확대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금융위는 창조·혁신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국내 기관투자자 역할 강화를 통해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시중의 단기부동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활성화 방안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에 자금을 끌어들일 수 방안들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기관투자자 역할 강화와 분리형 BW 공모 발행 허용은 거래대금 증대 등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짝 효과만 날 뿐 주식시장을 활성화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금이 많이 들어오는 것과 거래를 많이 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며 “밸류에이션은 좋아지겠지만 거래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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