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른 보일러업계…1위 쟁탈전 후끈

황현주 기자
입력일 2014-11-14 11:26 수정일 2014-11-15 11:46 발행일 2014-11-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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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수출 1등’…귀뚜라미 ‘냉·난방 복합 사업’으로 승부
대성셀틱, 호주·중동 등 ‘시장 개척’…린나이, 소리 없이 강해

겨울 성수기를 맞은 국내 보일러업계가 조용하면서도 후끈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보일러는 ‘업계 1위’ 타이틀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대성셀틱보일러와 린나이코리아 역시 꾸준한 내수 증진과 브랜드가치 등을 내세우며 따라오고 있다.

국내 보일러업체 중 해외수출을 가장 활발히 하는 곳은 경동나비엔이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내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배우 김남주를 모델로 내세우고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총 30여개국에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60%를 육박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수출액은 3700억원에 달한다.

14일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지난 1988년 독일의 보일러 기술인 콘덴싱 기술을 들여왔다. 콘덴싱은 발생된 대기가스를 두 번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가스비가 20% 정도 절약된다는 장점을 가졌다. 콘덴싱이 아닌 일반가스는 물을 끓이면 난방이 되고 배기가스를 내보내는 구조로 돼있어 난방비 절감이 되지 않는다. 또한 난방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에서 한국산 보일러에 대한 평이 좋다”며 “특히 경동나비엔이 해외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기술력과 현지화 노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귀뚜라미의 수출 비중은 20% 가량이다. 귀뚜라미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의 출연 배우 김광규와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귀뚜라미 역시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을 주요 해외시장으로 겨냥하고 있으며, 내수교체 산업으로 이미 자리 잡힌 보일러 산업보다는 에너지기업답게 냉·난방복합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2000년대에 들어 시장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사업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냉난방복합회사로 변화하면서 지난해 1조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대성산업 계열사 대성셀틱 역시 에너지명가라는 자존심을 탈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명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대신 ‘가스비 잡고 난방잡는다’는 제품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성셀틱은 해외 수출비중이 30%에 달하며 러시아, 북미, 유럽, 중국 등 전세계 2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호주와 중동에 50만대를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성셀틱에 따르면 대성셀틱보일러는 국내 유일의 자연 연소방식인 S라인 콘덴싱 기술을 적용했다. 자연 연소 방식인 S라인 구조로 인해 다년간 사용해도 열효율이 유지되며 순동이라는 고급 재질을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최근 배우 박하선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ㄸㄸㅎ(따뜻해)’라는 광고문구로 보일러가 주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조용하지만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92억6000만원, 영업이익 33억원을 달성했으며 해외수출 비중은 20% 가량이다.

이들 ‘빅4’ 외에도 롯데기공과 대우가스가 후발주자로 참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덴싱 기술 등은 유럽 등에서 개발했지만 제품과 성능, 디자인, 가격 등은 한국 제품들이 월등하다는 사실을 이미 전 세계인들이 알고 있다”며 “이제는 보일러가 보일러로서의 기능보다는 친환경 등도 생각하면서 개발에 염두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황현주 기자 foem82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