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뜨겁게'…되돌아본 신해철의 음악史 26년

더팩트 기자
입력일 2014-10-30 10:03 수정일 2014-10-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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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46)이 세상과 작별했다.

어떤한 상황에서도 '무한궤도'처럼 자신의 음악 철학을 굽히지 않았던 '마왕' 신해철이 모두의 염원을 뒤로하고 하늘로 떠났다.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 19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했다.

앞서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입·퇴원을 반복하다 22일 오후 심정지를 일으켰다. 곧바로 서울 아산병원 응급센터 중환자실로 옮겨져 장 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받았지만 일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신해철의 26년 음악 인생도 끝이 났다. 신해철은 1988년 무한궤도라는 팀으로 MBC 제12회 대학가요제에 출연했다. 그들은 록 장르의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았다. 그러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린 신해철은 이듬해 1집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발표했지만 무한궤도는 오래가지 못하고 해체됐다.

1990년 신해철은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해 1집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와 이듬해 2집 '마이셀프'의 타이틀곡 '재즈카페' 를 발표하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92년에는 밴드 넥스트를 결성하고 1집 '홈'을 발표했다.

이어 신해철과 넥스트는 '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 1 비잉' '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 2 월드' '라젠카'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 '크롬스 테크노 워크' '모노크롬' 등 히트작들을 연속해서 내놓으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 사이 신해철은 영화 OST 작업은 물론 윤상 등과 음악적인 협업을 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2000년에는 '비트겐슈타인'을 발표해 활동했다. 2005년에는 새로운 멤버들과 넥스트를 재결성해 5집 '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 3'을 내놓았으며 2007년 솔로, 2008년 넥스트 앨범을 내고 잠시 공식 음악 활동을 쉬었다.

그리고 지난 6월과 9월 신해철은 솔로에 이어 넥스트로 다시 돌아왔다. 6년여 만에 활동을 재개한 솔로 정규 6집 '파트1-리부트 마이셀프'로 실험적인 정신을 이어갔고 9월 18일 '아이 원트 잇 올'(Demo 0.7)로 넥스트의 활동에 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26년에서 그만 음악 이야기를 끝내야했다. 고인의 빈소는 생전에 머물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에 마련됐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장지 등과 관련된 사항은 정해진 것이 없다. 소속사는 유가족과 협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더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