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마니아의 힘?…단통법 덕보는 아이폰6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0-28 16:24 수정일 2014-10-28 20:04 발행일 2014-10-29 8면
인쇄아이콘
사전예약대수 10만대…갤노트4는 3만대<BR>어딜가나 보조금 같아 단통법과 무관
애플아이폰6공개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애플 리셀러샵.(연합)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10만대, 갤럭시노트4 3만대”

애플마니아들의 반격일까.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하반기 전략형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같은 기간 사전예약대수는 크게 차이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의 국내 사전예약대수는 약 1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시간동안 갤럭시노트4가 3만대에 그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엣지(갤노트엣지)’ 출시를 앞당겨 28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것도 애플의 거센 공세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노트엣지를 11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따라 신규 단말기 판매가 줄어든 것과 달리 아이폰은 단통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애플이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제조사로 유명하다는 점도 단통법과 무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내 애플스토어에 공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가는 아이폰6 16기가바이트(GB) 85만원, 64GB 98만원, 128GB 111만원이고 아이폰6플러스는 16GB 98만원, 64GB 111만원, 128GB 124만원으로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KT와 SK텔레콤에서 이미 사전예약이 마감된 아이폰6플러스의 경우 80만원대가 넘는 가격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통3사가 24일 보조금을 상향 조정한 것도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를 겨냥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3시부터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의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KT는 30분 만에 5만명, SK텔레콤은 2분 안에 1만명을 모으는 성황을 거뒀다.

애플 제품은 소위 추종자들이 많다. 애플이 그간 고집하던 한 손 조작이 가능한 작은 화면을 포기하고 대화면 전략으로 전향한 것과 더불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탑재한 ‘애플페이’, 맥북이나 아이패드 등과 사용자 환경 연동이 용이한 ‘핸드오프’ 등 신기술을 적용해 고객의 선택을 끌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단통법 덕분에 오히려 애플이 호조를 보인다는 입장도 있다. 몇몇 네티즌들은 “단통법으로 보조금이 어디에서든 같다면 아이폰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통법을 개정할 당시 분리공시제에 삼성전자가 강하게 반대했다는 점과 국내 소비자를 ‘호갱’(호구 고객) 취급한다고 믿는 시장 분위기 등이 애플에 힘을 싣는 데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issue &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