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일까? '검열'에 데인 다음카카오 이번주 중대기로에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10-13 17:33 수정일 2014-10-13 20:04 발행일 2014-10-14 3면
인쇄아이콘
14일 코스닥 상장·16일 국감 출석… 기업향배 어디로
시민단체,`다음카카오에정보제공확인촉구`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다음카카오 한남오피스 앞에서 '카카오톡과 공권력의 사이버사찰에 항의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휩싸인 다음카카오가 이번 주에 중대 기로에 선다.

오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6일에는 이석우 공동대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참고인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카카오톡 검열 이슈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다음카카오가 분위기를 어떻게 다독일지, 16일 이 대표가 어떤 사과의 말을 내놓을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에 따른 약 4300만 발행신주를 14일 추가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주를 포함한 다음카카오의 전체 상장주식은 5656만3063주이며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873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따른 주가 하락도 만만치 않다. 지난 1일 다음카카오의 합병 이후 다음 주가가 하락해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보유 상장주식 가치는 이달 들어 약 3400억원 정도 줄어들었다.

다음카카오의 주가 또한 미끄러지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13만9200원이었으나 13일에는 12만4400원까지 떨어지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대화 내용을 선별해 제공했다는 보도와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이 카카오톡에 대해 “서비스 주요 내용에 대한 고지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발표에 대한 여파로 해석된다.

검열에 대한 국회의 공세 또한 만만치 않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서울고등검찰청 국정감사에 이석우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인성 전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김승주 중앙선관위 보안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등 3명을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카카오톡이 검·경찰에 대화 기록을 전송한 것에 대한 집중 추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판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으로의 ‘사이버 망명’도 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은 횟수는 150만 건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사용량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다음카카오가 맞닥뜨린 위기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다음카카오의 투자 의견에 대해 ‘매수’, 목표주가 20만원을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영향력을 구축하고 있고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에 모바일 커머스 성장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가 검열 논란에 휩싸였지만 위기를 잘 극복해나가면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

issue &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