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나를 잘 아는' 스마트기기 '웨어러블'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9-14 22:04 수정일 2014-09-14 22:50 발행일 2014-09-1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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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바이오리듬에 맞는 음악을 플레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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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시계, 반지…. 이는 모두 '스마트'라는 수식어를 달고 정보통신(IT)시장에 진입한 물건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개인이 일상적으로 몸에 착용하고 다니는 이른바 '웨어러블'이라는 점이다.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점 들고 다니지 않고도 사람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야로 IT시장이 움직일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현재는 'IT혁명의 르네상스'다. 올 '세계가전전시회(IFA) 2014'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스마트'였다. 르네상스가 인간중심적이었듯 현재 웨어러블 시장도 사람과 가장 밀접하고 편리한 방향으로 더욱 집중하고 있다.

휴대폰에서 안경, 시계 등을 넘어 의류나 신발, 이어폰 등까지도 스마트 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 5월에 개봉한 영화 '그녀(Her)'의 주인공 테오도르가 차고 다니던 스마트이어폰 등이 상용화될 날도 멀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독일의 브라기(BRAGI LLC.)는 킥스타터를 통해 무선 스마트이어폰 '대쉬(Dash)'를 제작했다. 4GB의 내장메모리로 대쉬 자체만 가지고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헬스기능도 탑재됐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심박수, 산소포화도, 소모 칼로리, 현재 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299달러(약 32만원)로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에서는 단연 스마트워치가 돋보였다. 공개된 스마트워치 종류만 8개. 스마트워치 대부분은 이를 착용하는 개인에게 최적화돼 제작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삼성 기어S'를 공개했다. 기어S는 사람의 손목에 맞도록 둥글게 휘어져 있다. 도보형 내비게이션을 도입해 걸어 다니면서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자기 자동차를 등록해둬 차량 위치는 물론, 차량까지 가는 길도 안내해준다.

LG전자의 'G워치R'은 '시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디자인에서도 시계의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 스마트워치의 작은 화면을 보완하고자 음성만으로 작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편리성을 강화했다.

애플은 항상 강조하던 직관성을 '애플워치'에서도 살렸다. 타자를 치거나 음성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 이외에 화면에 그림이나 문양 등을 그려서 상대방 애플워치에 전달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식사하자는 말을 문자로 보내기보다 애플워치로 밥 그림을 그려서 보낼 수 있다. 자신의 심장박동을 상대방이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미국의 웨어러블 기기 전문 제작업체 모타는 스마트링을 내놓았다. 스마트링은 반지 형태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확인하거나 알림 설정도 가능하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