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장치도 한순간에…비싼 자전거만 훔친 '동네 친구들'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09-07 09:26 수정일 2014-09-07 15:18 발행일 2014-09-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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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원짜리 자전거 등 주로 고가의 자전거를 훔쳐온 2인조 절도범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아파트에 세워진 자전거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박모(24·대학생)·이모(24·무직) 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0월부터 8개월간 서울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 아파트를 돌며 자전거 19대(시가 약 2610만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감시가 허술한 새벽 시간에 아파트 복도에 있는 자전거의 자물쇠 번호를 무작위로 조합해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수법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중고품으로 팔 때 돈이 될만한 고가의 자전거를 주로 노렸다. 도난당한 자전거 가운데에는 시가 900만원짜리도 있었다.

박씨 등은 훔친 자전거 중 3대는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팔아넘겼으며, 8대는 분실했다고 진술했다. 나머지는 경찰이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이 자전거를 주로 집 밖에 보관하기 때문에 훔치기 쉽고 등록 시스템이 없어 되팔기 쉬운 점을 악용했다”며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자전거 8대의 행방이 불분명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