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애플의 OS 전쟁] ③ 미래 OS 시장장악은 누가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05 21:46 수정일 2014-08-07 14:57 발행일 2014-08-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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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윈도95 때부터 17년 동안 사용한 시작메뉴 인터페이스를 전면적으로 바꾼 것은 데스크톱 시장에서만 승부를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2012년 윈도8을 출시하면서 데스크톱과 태블릿PC의 OS 인터페이스를 똑같이 바꿨다. 데스크톱과 태블릿PC의 통합 운영체제인 것이다.

애플도 2012년 OS X 마운틴 라이언 버전을 출시하면서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공유 기능을 도입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다운받은 앱을 맥에서도 동기화하는 것이 수월해진 셈이다. 아이폰 사용자들끼리 아이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도 아이폰 이외에 맥에서도 보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역시 맥과 모바일의 통합 운영체제를 염두에 둔 한 수다.

윈도XP와 OS X(텐)이 첫 빛을 봤던 2001년부터 지금까지는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를 수 있다. 이전까지는 MS와 애플 간의 전성기와 침체기가 상대적으로 뚜렷했지만 시장 자체가 넓어지면서 기술과 혁신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세다. 윈도와 OS X 이외에도 안드로이드, 타이젠 등 모바일OS 시장에 다양한 상대가 등장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는 가운데 시장 판도를 예측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MS와 애플은 올 하반기에 웨어러블 기기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주요 외신은 올 10월에 MS가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것이라 보도했다. 이 제품은 건강관리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여러 센서가 작동해 건강·신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제작될 예정이다. 애플도 10월경 ‘아이워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아이워치’ 역시 각종 센서와 무선 충전 등의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진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다. 작년 9월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첫 제품인 ‘갤럭시 기어’를 출시했고, 올해 초에는 타이젠OS 기반의 ‘삼성 기어2’ 등을 내놨다.

또 다른 상대는 구글이다. 구글은 ‘프로젝트 글래스(Project Glass)’를 진행하며 증강현실이 가능한 구글 글래스를 대중에 내보였다. 아직 정확한 출시일은 나오지 않았지만 18세 이상 미국 거주민을 한정해 베타 버전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전성기와 추락기는 번갈아가기 마련이다.

MS와 애플의 OS 역사만 두고 봤을 때는 이 난세 속에서 성공할 자는 애플로 점쳐진다. 하지만 삼성, 구글 등의 외생변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지난 5일 중국의 샤오미와 인도의 마이크로맥스는 저가 전략을 취하며 자국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쳤다. 지금은 상위 IT업계에 비해 그 성능이 떨어질지 몰라도 향후 이 신생업체들이 어떤 전략을 취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