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선 효과' HMM, 2분기 영업익 1387억원…21분기만의 흑자전환

전혜인 기자
입력일 2020-08-12 14:38 수정일 2020-08-12 14:45 발행일 2020-08-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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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HMM 알헤시라스호
HMM의 2만4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제공=HMM)

HMM(옛 현대상선)이 2015년 1분기 이후 20분기 연속 이어져 오던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21분기만이자, 5년여 만의 분기 흑자다.

12일 HMM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751억원, 영업이익 1387억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악화에 따른 항로 합리화 정책 시행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소폭 감소했다. 반면 직전분기인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는 4.7% 상승한 수치다.

HMM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컨테이너 적취량 및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4월부터 시작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가입과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며 “항로 합리화, 화물 비용 축소 등 원가구조 개선, 운임 상승 효과로 인해 컨테이너사업과 벌크부문 모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6883억원과 영업이익 136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당기순손실 375억원을 이어갔다.

하반기에도 미·중 갈등 격화와 동절기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HMM은 다음 달까지 총 12척의 2만4000TEU급 초대형선 투입 및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아울러 벌크부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경제 활동 재개 및 동절기 원유 등 제품유 수요와 전방산업에 따른 철광석 물동량 등의 점진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해양수산부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성과점검 및 해운정책 운용 방향’을 발표하고, HMM이 오는 2022년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실적 모니터링 및 상시 평가를 위한 과학적 의사 결정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현재 59만TEU 수준의 선복량을 2022년에 100만TEU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해외 물류 시설 확충과 육상운송 투자 확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