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날개·뉴트로 열풍…게임사 '깜짝 실적' 행렬

지봉철 기자
입력일 2020-08-12 15:15 수정일 2020-08-12 15:20 발행일 2020-08-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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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웹젠·게임빌·컴투스, 줄줄이 실적 양호
코로나 특수에 모바일 신작들 흥행몰이 성공
0409 LG유플러스, 5G AR 게임출시
모델들이 LG유플러스의 증강현실(AR)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국내 중견 게임업체가 잇따라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상황을 기회로 만들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게임 이용자가 많아진 데다, 기존 PC 온라인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 게임의 흥행이 이어진 덕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게임업체 상당수가 올해 2분기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NHN은 매출액 4051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0.6%, 4.0%씩 상승한 수치다. 2분기는 통상 비수기임에도 신규 이용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컴투스의 성적은 더 화려하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8% 늘어나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냈고, 영업이익 또한 17.8% 증가한 380억원을 달성했다. 컴투스와 형제회사인 게임빌은 같은 기간 매출액 405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3.5%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08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네오위즈도 2분기 실적이 좋았다. 매출액 722억원, 영업이익은 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93% 증가하며 언택트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뉴트로’ 열풍에 발맞춘 게임을 만든 웹젠과 그라비티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뮤 아크엔젤’로 2001년 출시한 원작 게임의 재미를 되살린 웹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8%, 76.2% 늘어난 매출액 602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그라비티 역시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라그나로크’를 모바일로 재해석해 흥행에 성공하며 2분기 매출액 885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5%, 13.2% 증가한 수치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방학 성수기를 겨냥한 신작 출시가 줄줄이 예고된 만큼, 국내 게임사들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