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혼밥'이 뜬다

송영두 기자
입력일 2020-08-13 07:00 수정일 2020-08-13 07:00 발행일 2020-08-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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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라이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을 바꿔 놓고 있다. 직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내식당에는 대면을 막는 칸막이가 설치됐고, 사무실 내 개별 도시락이나 배달 식사를 허용하는 등 점심시간에도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는 추세다.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의 위생과 안전이 중요해지면서, 최근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푸드테크(Food+Technology)’를 접목한 이색 언택트 서비스들을 ‘밥 복지’로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원격으로 내 입맛에 딱 맞는 커피를 

[이미지자료1] 유라 커피머신
유라 커피머신.(사진제공=유라)

점심시간 카페는 식후 커피를 마시려는 직장인들로 늘 만석이다. 하지만, 카페는 장소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나 물리적 거리두기 등을 준수하기 어려워 감염 확산 위험이 제기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때문에 많은 기업은 사내 라운지 한쪽에 오피스 전용 커피머신을 설치해 임직원들이 내부에서 안전하게 커피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스위스 브랜드 ‘유라(JURA)’는 카페 품질의 스페셜티 커피를 원터치로 추출하는 프리미엄 커피머신을 국내 선보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커피 복지를 돕는다. IoT 기술이 탑재된 유라 커피머신은 불필요한 접촉 없이 스마트폰 앱(J.O.E)으로 원격으로 커피 추출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앱을 통해 원두의 농도, 우유의 양과 온도 등을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어 임직원 모두 취향에 맞는 최적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등 클래식한 블랙커피부터 플랫화이트·라테 마키아토·카푸치노까지, 유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는 다양하다. 분쇄된 커피에 물을 고르게 분사해 원두 본연의 맛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안개 분사 추출 방식’과 두 배 빠른 분쇄 속도로 아로마를 살린 ‘Aroma G3 그라인더’는 완벽한 밸런스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유라의 독자적인 밀크 폼 기술은 벨벳과 같은 부드러운 질감의 밀크 베리에이션 커피들을 원터치로 제공한다. 머신 내부에 남은 커피 잔여물을 제거해 첫 잔부터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버큠 클린 시스템’과 고온의 물로 자동 세척해주는 ‘원터치 자동 세척 시스템’이 적용되어 위생이나 유지관리도 걱정 없다.

◇내가 먹을 음식, 로봇이 안전하게 배달

[이미지자료2] 배달의민족 딜리타워 로봇
딜리타워 로봇.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주문·배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안전하게 배달해주는 로봇도 주목받고 있다. 

배달앱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선보였다. 건국대 서울캠퍼스에서 배달로봇 ‘딜리’를 첫 시범운영했는데, ‘딜리’는 교내에서 배달의민족 앱으로 주문을 하면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는 무인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9개 장소에 배달로봇 정류장을 만들었고 각 정류장에는 QR코드를 부착했다. 주문자는 배달의민족 앱으로 QR코드를 찍어 가게 목록을 확인하고 메뉴를 골라 결제하면 된다.

주문을 받은 ‘딜리’는 매장에서 음식을 실은 뒤에는 주문자가 있는 정류장까지 최적의 경로로 찾아간다. 주문 접수가 완료되면 주문자에게 알림톡이 가는데 주문자는 알림톡 링크를 통해 딜리가 오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류장에 도착한 딜리는 주문자에게 도착 알림을 보낸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더욱 진화된 배달로봇 ‘딜리타워’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딜리타워는 주문 접수 서비스를 비롯해 자동문, 엘리베이터 시스템과 연동돼 있어 주문자가 있는 층과 자리까지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문자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로봇 스크린에 입력하면 적재함을 열고 음식을 수령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딜리타워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5월 11일부터 첫 5일 동안에만 총 94건의 주문이 있었고, 255잔의 음료가 로봇으로 배달됐다. 시범 서비스 이후 딜리타워 로봇 도입을 희망하는 곳이 30여 곳에 이를 정도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아한 형제들은 딜라타워가 오피스, 호텔, 공동주택 등으로 빠르게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구독형 구내식당’ 각광

[이미지자료3] 달리셔스 커런트
달리셔스 커런트 애플리케이션. (사진제공=달리셔스)

언택트 문화가 일상화하면서 ‘구독 서비스’도 각광 받고 있다. 매번 도시락을 싸 오거나 붐비는 식당을 피하기가 어려워지자, 외식 중개 플랫폼을 정기 이용하는 기업, 직장인이 늘어가고 있는 것.

스타트업 달리셔스는 임직원 개개인의 입맛에 맞춘 도시락을 정기 배송하는 ‘커런트(KURRANT)’ 앱을 운영한다. 직원 개개인 맞춤 서비스로 메뉴를 매일 선택할 수 있다. 일반 배달 앱과 달리 정시 배달을 원칙으로 하며, 메뉴 개발과 요일별 식단 구성 서비스까지 제공해 직장인들의 만족도가 높다. 현재 달리셔스는 신세계푸드, CJ푸드빌, SPC그룹, SG다인힐 등과 제휴를 맺어 약 500가지 메뉴를 제공한다. 커런트가 엄선해 구성한 700여 팀의 메이커스들이 신선한 식자재를 공수, 오픈 주방에서 바로 조리하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를 매일 점심시간에 맞춰 배송할 수 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