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토지보상 시작…내년말 사전청약 가능할까

문경란 기자
입력일 2020-08-11 14:56 수정일 2020-08-11 15:40 발행일 2020-08-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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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로 선정된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 일대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8·4 주택공급 대책을 통해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서는 사전청약이 시장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계획대로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을 지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8·4 공급 대책을 통해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사전청약 물량을 당초 9000가구에서 총 6만가구로 6배 이상 늘렸다. 정부가 사전청약 물량을 6배 이상 확대한 이유는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커지자 이번 공급 대책의 효과를 단기간에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사전청약은 기존 일반분양 청약과 비슷하지만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말한다. 사전청약은 본청약이 이뤄지기 1~2년 전 일부 물량에 한해 이뤄진다. 통상적으로 일반 청약은 해당 단지의 착공이 이뤄진 이후에 실시되기 때문에 보통 2~3년이 걸리지만, 사전청약의 경우 입주 시까지 3~4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전청약 물량은 대부분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서울의 신규 택지인 태릉골프장 등이다. 이 가운데 토지 보상 등 절차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천 계양에서 가장 먼저 사전청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 사전청약을 목표로 진행 중인 3기 신도시가 토지 보상을 시작한다. 현재 3기 신도시는 최근 지구 지정이 끝난 후 지난 7일 하남 교산과 인천 계양의 토지 보상계획이 공고된 상태다. 남양주 왕숙은 이달 중,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은 내년 상반기에 보상계획이 공고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7일 신도시 중 인천계양 테크노밸리와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에 편입된 토지 및 물건 등에 대한 보상계획을 공고했다. 이번에 대상이 된 인천계양 테크노벨리 공공주택지구는 인천 계양구 귤현·동양·박촌·병방·상야동이 사업 위치다. 사업 기간은 지난해 10월부터 2026년 12월까지로 예정됐다.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는 경기 하남시 교산·덕풍·상사창·창우·천현·춘궁·하사창·항동 일대 649만1155㎡가 사업 위치이며, 사업 기간은 지난해 10월부터 2028년 12월까지다.

문제는 사전청약의 경우에도 실제 사업기간 지연에 따라 중도에 계약취소하는 사례가 많아 실제 단기 공급효과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도 실시한 바 있지만 실패한 사례도 있어,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