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대 4공장·R&D센터 착공... "바이오도 초격차"

송영두 기자
입력일 2020-08-11 10:11 수정일 2020-08-11 15:46 발행일 2020-08-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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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과 R&D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건립에 나선다. 무엇보다 글로벌 바이오 리딩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삼성의 대대적인 투자여서 주목된다. 반도체에 이은 다음 먹거리인 바이오도 ‘초격차’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한 사장은 “바이오 제약 단일공장 중 세계 최대인 25만6000ℓ 규모로 인천 송도에 4번째 공장을 건설한다”라고 밝혔다.

4공장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1.5배의 면적인 약 24만㎡ 규모로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단지 내 들어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을 위해 1조7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4공장이 완료되면 송도 제1단지에 총 62만ℓ의 생산기지가 완성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부터 △1공장(3만ℓ) △2공장(15만4000ℓ) △3공장(18만ℓ)를 차례로 건설한 바 있다. 현재 송도 제1단지 생산시설로만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4공장은 규모뿐 아니라 기능적으로 바이오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 개발, 임상시험물질 생산, 상업 생산을 위한 원료 및 완제품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송도 제2단지 조성 계획도 발표했다. 김 사장은 “4공장 건설과 함께 송도 11공구에 제2단지를 조성해 R&D 오픈 이노베이션센터 건립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송도에 약 10만평 부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제2단지 부지 매입을 위해 2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는 자체 생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신약 개발과 공급을 위해 CMO(위탁생산)와 CDO(위탁개발) 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건설도 이런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김 사장은 “4공장과 송도 제2단지 건설은 급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시장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건설과 송도 제2단지 조성 계획으로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와 생산 유발 효과도 예상된다. 회사는 4공장 가동을 위해 생산인력 1800여 명을 추가 채용하고, 건설인력 6400여 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고용 창출 효과만 2만7000여 명, 생산 유발 효과는 5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 사장은 “이번 시설 투자는 바이오 산업 생태계 선순환은 물론, 정부가 추진하는 바이오헬스 사업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피플·프로세스·포트폴리오 이노베이션 등 ‘3P 이노베이션’을 통해 초격차를 실현하는 바이오 리딩 기업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