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의선의 전기차 ‘승부수’…2024년까지 ‘아이오닉’ 3종 출격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0-08-10 15:12 수정일 2020-08-10 15:14 발행일 2020-08-11 1면
인쇄아이콘
내년 ‘아이오닉5’ 첫 출시…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 1위 목표
정의선 현대차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차에 승부수를 던졌다. ‘전기차 시장 1위 업체’ 목표를 선언한 정 부회장은 전기차 전용 브랜드명을 ‘아이오닉(IONIQ)’으로 낙점하고 4년 동안 총 3종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가 오는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 이상 달성하며 1위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인 전용 전기차의 브랜드를 ‘아이오닉’으로 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명 아이오닉은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순수한 친환경 기술을 상징하는 기존 아이오닉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의미”라면서 “브랜드 방향성은 ‘전동화 경험의 진보’로,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은 2024년까지 총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첫차는 ‘45’ 콘셉트카를 모티브로 내년에 선보일 준중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이다. ‘45’는 현대차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로 작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바 있다.

2022년에는 ‘프로페시’ 콘셉트카 기반의 중형 세단을 출시한다. 프로페시는 공기 역학적이고 흐르는 듯 우아한 실루엣의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성이 특징이다. 이어 2024년에는 대형 SUV를 시장에 선보이고 라인업을 완성할 방침이다.

2020081001000382500016591
아이오닉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차)

‘아이오닉’에 차급 등을 나타내는 숫자가 조합된 신규 차명 체계에 따라 △준중형 CUV는 ‘아이오닉 5’ △중형 세단은 ‘아이오닉 6’ △대형 SUV는 ‘아이오닉 7’로 각각 명명됐다.

아이오닉의 디자인 콘셉트는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로,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영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순수하고 정제된 디자인을 의미한다.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파라메트릭 픽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램프에 기하학적 형태의 픽셀들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고유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능의 변화도 주목된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최초로 적용된다.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에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더해져,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이오닉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완충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편의성으로 시장을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이오닉 브랜드는 이러한 목표를 향해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