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수도권 지역 피해 속출… 한강대교 9년만에 홍수주의보

용윤신 기자
입력일 2020-08-06 15:39 수정일 2020-08-06 15:40 발행일 2020-08-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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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 방류로 북한강 물이 불어나면서 6일 새벽 경기 가평군 자라섬이 물에 잠겼긴 모습이다. (연합)

연일 이어지고 있는 집중호우로 수도권 지역에 침수피해와 인명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6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한강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9년여만에 처음이다.

전날 소양강댐 방류로 쏟아져 나온 물이 경기도 가평에 도달해 북한강 수위가 상승한 시간대에 자라섬이 4년만에 물에 잠겼다. 최근 엿새간 가평지역에 내린 600㎜가 넘는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북한강 수위 상승을 가속화해 자라섬이 침수된 것으로 보인다. 소양강댐은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최대 3000톤(t)을 방류하고 있다.

같은 날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토사가 들이닥쳐 근로자 3명이 매몰됐다가 1시간여만에 전원 구조됐다.

임진강 유역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져 파주와 연천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파주시와 연천군은 침수가 우려되는 저지대를 중심으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고 주변 지역으로 대피령을 확대했다. 임진강 수위는 다행히 이날 오전부터 점차 내려가 대피했던 주민들이 속속 귀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역에는 8일까지 사흘간 예상강우량이 200∼450㎜로 전망됨에 따라 추가 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강원도 춘천 의암댐에서 수초섬 고정 작업 중이던 경찰정이 침몰하자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이 구조에 나섰으나 3척 모두 전복돼 7명이 실종됐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6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한강대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정오께 한강대교 지점 수위가 ‘주의’ 수위인 8.5m에 육박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용윤신 기자 yony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