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격변 많은 코스피 시총 10위…이번엔 LG화학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0-08-05 15:42 수정일 2020-08-17 11:04 발행일 2020-08-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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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유난히 변동이 잦았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최근 LG화학이 주목받고 있다. 2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돈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과 배터리 부문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시총 5위 자리를 단숨에 꿰찼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날보다 2만8000원(4.36%) 급등한 6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47조2969억원으로 코스피 5위에 올랐으며,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격차는 4조원까지 좁혔다.

LG화학은 지난달 30일부터 5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보이며 이날 오전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빠져나오기도 했으나, 금세 상승 전환해 반등 폭을 키워나갔다.

LG화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증시를 덮쳤던 지난 3월에는 23만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한 배터리 부문의 회복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2분기에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우수한 실적을 내면서 다시 한 번 인기를 끌었다. LG화학의 주가는 연초(31만4000원) 종가 대비 2배 넘게 오른 상태다.

LG화학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4% 급증한 57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4707억원)를 1000억원 넘게 웃도는 값이다. LG화학이 이처럼 우수한 2분기 실적을 거둔 비결은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등 전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증권가는 LG화학의 목표주가를 70만~80만원선으로 올렸다. 대신증권은 종전 대비 20% 올린 73만원을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은 16.7% 올린 70만원, 하이투자증권은 15.38% 올린 75만원을 내걸었다. 메리츠증권은 신규 목표가로 71만원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전 목표가보다 26.98% 올린 80만원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0.5% 올린 84만3000원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은 “향후 천연가스 급등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나프타분해설비(NCC)의 경쟁력은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반영해 올해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에서 얻을 수 있는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전지의 추가 실적 개선을 고려하면 향후 LG화학의 주가는 이론적으로 최대 120만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LG화학은 코스피 시총 2위를 위한 도전을 시작했으며, 동종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보다 밸류에이션 할인을 받고 있으나 중국 외 시장의 확대, 다양한 고객사 보유 등을 감안하면 점차 추가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적정주가는 9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