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을 건 美$…달러표시 한국물 발행 봇물

조동석 기자
입력일 2020-08-04 16:10 수정일 2020-08-17 10:01 발행일 2020-08-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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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발행한 외화표시 채권 중 미 달러화 물량이 급증했다. 달러의 강세와 약세 요인이 공존하더라도,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달러 표시 채권 발행 증가는 달러 유동성을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4일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은 올들어 7월24일까지 외화채권 218억달러를 발행했다. 전년보다 5.8% 줄었다. 차환을 위해 발행한 규모를 뺀 순(純)발행액은 60억달러로 집계됐다. 발행통화를 보면 미 달러화 비중이 66%, 유로화 17%, 스위스 프랑화 7%, 호주 달러화 4% 등이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를 나눠보면 발행통화가 확연하게 나뉜다. 2월까지 유로화 비중이 27%(달러화 56%)를 차지했다. 4월 이후에는 달러화가 82%나 된다.

발행 주체는 국책은행 103억달러(50%), 공기업 42억달러(21%), 시중은행 26억달러(12%), 민간기업 22억달러(12%) 등 순이다.

지난해 LG화학, 한화토탈, 한화에너지의 데뷔 발행에다 SK 하이닉스의 12년만 복귀 등으로 민간기업이 총 발행의 19% 차지했으나 올해는 POSCO(14억9000만달러) 외에는 소규모 조달만 이뤄졌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공모(62억달러) 및 사모로 상반기 조달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면서 “특히 KDB산업은행(3년물 5억달러)은 4월초 코로나19로 위축된 달러화 발행시장 재진입에 선봉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달러 수요가 증가하면서 변동금리에 가산되는 금리가 하락해 달러 채권 발행 여건이 개선됐다. 또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 축소(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 개선)로 달러화가 다른 통화보다 발행에 유리한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