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발굴하자"… 스타트업 투자 확대하는 식품업계

김승권 기자
입력일 2020-08-03 15:40 수정일 2020-08-03 15:42 발행일 2020-08-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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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블루날루 본사에서 이상윤 풀무원기술원장(왼쪽)과 루 쿠퍼하우스 블루날루CEO가 업무협약(MOU)를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풀무원)

국내 식품 시장 정체기가 지속 되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하이트진로, CJ제일제당 등 식품업계와 롯데그룹, 신세계, GS 등 식품유통그룹 다수가 스타트업 투자를 최근 확대하고 있다. 투자대상은 플랫폼 등 커머스 분야 외에도 푸드테크 기술 투자, AI, 빅테이터, 마케팅, 온·오프라인 결합(O2O) 등 다양하다.

풀무원은 지난달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미국 세포 배양 해산물 제조 스타트업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 초 블루날루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 사업, 대체 단백질 푸드테크 개발에 나선 것이다.

CJ제일제당은 기술 중심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통한 협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50억 규모의 ‘글로벌푸드테크 펀드’와 125억 규모의 ‘농식품 벤처펀드’에 출자해 운용에 참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변신해 투자를 확대 중이다. 지난 6월 스포츠 퀴즈 게임 회사 데브헤드에 투자를 단행했고 5월에는 전국 맛집 대표 메뉴를 반조리 형태로 판매하는 아빠컴퍼니에 투자했다. 아빠컴퍼니가 운영하는 요리버리는 200여 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식품 자회사를 다수 보유한 롯데그룹 또한 유망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롯데그룹은 창업보육기관인 ‘롯데엑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해 왔다. 현재까지 진행한 투자 회사는 약 100개에 달한다. 이밖에 농심, SPC삼립 등도 식품 스타트업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투자를 확대하는 건 투자로 인한 매출 다각화와 기술 협력 차원에서 성과를 낼 수 있어서다. 투자한 회사가 성장하면 그만큼 수익금을 회수할 수 있어 매출 다각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좋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엔젤 투자는 투자한 스타트업에 투자금을 대가로 아이디어와 기술을 빌리기 위한 경우가 많다”라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안목만 갖춰진다면 투자회사와 스타트업 모두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