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에 민감하고 코로나에 둔감하고”

조동석 기자
입력일 2020-08-03 15:44 수정일 2020-08-17 10:01 발행일 2020-08-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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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우리 금융시장이 경기부양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코로나19에는 둔감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에도 K-방역이 선전하는데다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우선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는 바닥을 보인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 권영선 실장은 “적자국채 발행으로 금리 상승압력이 높아졌다. 그러나 한국은행과 외국인이 국채 발행 물량 상당부분을 소화할 것으로 보여 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유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가지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0.5%)와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 기업공개(IPO) 흥행 등이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게 한다. 특히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의 매수세가 강하다.

증권사들의 8월 코스피 전망치는 2300을 대부분 넘기고 있다, 현 상황에선 코로나보다 실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에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 중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달러 약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비(非)달러 통화의 동반 강세 현상이 뚜렷해졌다”며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및 경기부양책 합의 난항 등으로 달러 약세 심리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주 달러 약세는 안전자산 선호 강화도 일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금 가격 급등에 이어 엔·달러 하락, 즉 엔화 강세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졌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감염 확산에 따른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 우려와 다른 주요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회복,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재정정책과 초저금리 유지 기조 등이 달러화 약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