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케아, 韓 진출 후 첫 출점 좌절…송파 가든파이브 입점 무산

유승호 기자
입력일 2020-07-29 16:30 수정일 2020-07-29 16:30 발행일 2020-07-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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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이달 중순 가든파이브 입점 계획 철회
임대차계약 난항·주변 상인 반발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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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로 신규 점포 오픈을 타진하던 이케아 코리아가 계획을 접으면서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출점이 좌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가든파이브 입주 업체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툴관에 입점하려던 이케아가 이달 중순 출점 계획을 최종적으로 철회했다. 이케아가 출점 계획을 철회한 것은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이케아 코리아는 지난 5월 말 SH공사와 가든파이브 툴관 지상 1층 판매시설에 대한 일괄 임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가든파이브 내에 신규 점포 출점을 타진해왔다.

가든파이브는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조성된 복합 쇼핑 문화 공간으로 쇼핑몰 가든파이브 라이프, 사무 공간 및 아파트형 공장 가든파이브 웍스, 산업용재상가 가든파이브 툴 등 3개 관으로 구성됐다. 이케아가 입점을 타진해왔던 툴관은 27만4056㎡ 면적에 지하 5층, 지상 10층으로 구성됐다.

이케아 코리아와 SH공사가 맺은 협약에는 지상 1층 156호실 가운데 SH공사가 소유한 139호실을 임차하고 개별 소유인 나머지 17호실 임대를 추진하는 방안이 담겼다. 하지만 이케아 코리아가 가든파이브 입점 계획을 철회함으로써 업무협약도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게 SH공사측의 설명이다.

이번 이케아 코리아의 가든파이브 출점 계획 철회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개별 소유인 17호실의 임대차계약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케아 코리아는 17호실 임대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또 가든파이브 툴관 4층에서 가구를 파는 송파가구단지조합상인들이 입점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점포의 오프라인 출점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 아니겠느냐는 설명이다.

한 가든파이브 입점 상인은 “이케아가 들어온다고 해서 상인들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며 “개인이 소유한 임대 계약 역시 순탄하지 않아 입점을 철회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도심형 고객 접점 확장 계획 일환으로 가든파이브를 신규 점포 출점 후보지역으로 검토한 바 있으나 최종적으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