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0만MWh 전력 생산으로 약 16만 가구 사용…환경오염물질 배출 '제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부생수소(화학공정 부산물로 발생한 수소) 발전소를 준공했다. 오염물질 발생이 없는 대규모 친환경 발전소 준공은 정부의 그린뉴딜 추진 동력이자, 수소경제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28일 대산그린에너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대산그린에너지는 한화에너지와 두산퓨얼셀, 한국동서발전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발전소는 총사업비 2550억원을 들여 2만㎡(약 6000평) 부지에 한화건설이 설치 및 시공을 맡아 건설했다. 한화에너지가 발전소 운영을 맡고, 동서발전은 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를 매입하게 된다. 두산퓨얼셀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440kW 부생수소 연료전지 114대를 공급하는 동시에, 향후 20년간 연료전지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50MW(메가와트) 규모의 이 발전소는 연간 충남지역 약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40만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아울러, 분산 전원으로 전기 생산지와 수요지가 인접해 별도의 송전망 투자가 필요 없어 환경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한 발전기에 장착된 미세필터를 통해 공기 중 초미세먼지까지 정화, 성인 약 35만명이 숨 쉴 수 있는 깨끗한 공기를 발전소 인근 지역에 공급한다.

연료인 수소는 인근에 있는 한화토탈에게 공급받는다. 석유화학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가 지하 배관을 타고 공급되는 방식으로, 산소와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력을 생산하고 순수한 물만 부산물로 발생한다. 기존 화력발전과 달리 발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의 환경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발전이다. 부생수소를 이용한 발전소로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준공식에서 “우리는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 보급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오는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내수 8GW)를 생산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격적인 ‘수소경제 성장기’로의 진입을 앞둔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번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은 수소경제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