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도 간편하게… 식품·유통업계, 집콕족 ‘보양식 HMR’ 인기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0-07-26 16:30 수정일 2020-07-26 16:30 발행일 2020-07-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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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초복맞이 신선보양식 초특가 행사
홈플러스가 초복을 앞두고 원기회복을 돕는 신선 보양식품을 초특가에 선보인다. 전복, 장어, 낙지 등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인식이 강했던 보양식 수산물을 사전에 대량으로 확보해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췄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식품업계에서는 보양 간편식(HMR) 시장 경쟁이 뜨겁다. 코로나19로 늘어난 집밥족에 따라 외식보다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간편 보양식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26일 소셜커머스 티몬과 마켓컬리 등에 따르면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복날 보양식’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복날에 보양식을 챙겨 먹는다’는 응답자는 86%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복날에 맞춰 보양식을 챙겨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보양식을 먹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51%를 차지했다.

가장 선호하는 보양식으로는 삼계탕(73%)이 1위로, 이유로는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어서(37%), 몸보신에 도움되는 것 같아서(37%)를 가장 많이 꼽았다. 마켓컬리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보양식으로는 가성비의 삼계탕(48.4%)이 1위로 꼽혔다. 이어 맛이 좋은 한우(17%), 즉각적인 보양 효과의 장어(14.6%) 순이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국물요리 보양식 라인업
CJ제일제당 비비고 국물요리 보양식 라인업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이달 1~14일 2주간 비비고 삼계탕 등 보양식 콘셉트 제품들 매출이 그 전 2주간과 비교해 3배 가량 증가했다. CJ제일제당 대표 보양식 제품은 보양 재료인 닭을 활용한 ‘비비고 삼계탕’, ‘비비고 녹두닭죽’과 국산 미꾸라지로 푹 끓여낸 ‘비비고 추어탕’ 등으로 주로 외식에서 먹던 보양식 못지 않은 맛과 품질을 집에서 그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이처럼 간편식이 인기를 얻자 식품업계에서는 다양한 보양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기존 2종으로 운영하던 삼계탕 간편식에 ‘올반 삼계탕 진(眞)’을 새롭게 출시했다. 상온 보관 제품으로 끓는 물에 포장된 상태로 15분만 가열하면 된다.

대상 청정원도 지난달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온(ON) 누룽지 반계탕’을 새롭게 출시하고, 이달 초 GS홈쇼핑을 통해 해당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동원F&B도 한식 브랜드 ‘양반’을 앞세워 국탕찌개 시장에 진출하면서 ‘보양삼계탕’, ‘진국닭곰탕’, ‘진국사골곰탕’ 등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집에서 간편하게 보양식을 즐기려는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며 “전문점 수준의 다양한 메뉴와 맛 품질을 선보여 온 비비고가 가성비까지 갖춘 보양식 HMR을 앞세워,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세분화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GS25 '오리덕에든든한도시락'과 '계(鷄)든든한매콤찜닭'
GS25에서 모델이 ‘오리덕에든든한도시락’(왼쪽)과 ‘계(鷄)든든한매콤찜닭’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혼술·혼밥족에 이어 혼보신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GS25가 지난해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냉장간편식에서 삼계탕, 추어탕, 사골곰탕 등과 같은 보양식 관련 상품이 삼복 시즌(초복 전 10일에서 말복 이후 10일, 약 50일) 동안 매출이 연 전체 매출에서 32.2%를 차지 할 정도로 높은 구성을 보였다.

이에 GS25는 올해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됨에 따라, 혼보신을 위한 상품 구매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보양식 인기 재료인 오리와 닭(계, 鷄)을 사용한 ‘든든한’ 시리즈의 ‘오리덕에든든한도시락’, ‘계(鷄)든든한매콤찜닭’, ‘계(鷄)든든한초계국수’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식품영양 전문가 한영실 숙명여대 교수 맞춤식품연구실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산 오리고기로 만든 담백한 훈제오리와 매콤한 고추장 오리주물럭이 메인인 ‘오리정식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마트24도 지난 5월 출시한 오리고기를 활용한 정찬도시락과 삼각김밥에 이어 오리와 주꾸미로 만든 ‘훈제오리&주꾸미볶음 도시락’과 입맛 돋우는 ‘초계샌드위치’를 추가로 선보였다.

김대현 GS25 간편식 MD는 “특히 편의점 보양관련 상품이 프리미엄급으로 품질이 개선되고, 집안에서 간편한 조리만으로 즐길 수 있다는 편리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