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기아차, 2분기 잘 버텼다…글로벌 車 부진 속 ‘흑자’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0-07-23 16:39 수정일 2020-07-23 16:45 발행일 2020-07-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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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철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사옥. (브릿지경제DB)

현대·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최악의 영업 환경을 딛고 2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양사는 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50%, 70%가량 줄었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내수에서는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70% 인하에 따른 수요 확대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지만, 해외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 가동 및 딜러 영업 활동 중단되면서 미국·유럽·인도 등 전 지역에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차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 5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21조8590억원, 순이익은 62.2% 감소한 3773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판매 기준으로는 올해 2분기 국내 시장에서 12.7% 증가한 22만5552대를 판매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7.8% 감소한 47만8424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7.4% 감소한 47조1784억원, 영업이익은 29.5% 감소한 1조4541억원이다. 순이익 역시 52.4% 감소한 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개별소비세 인하와 노후 차 교체 지원 등의 세제 혜택 효과,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 요인이 맞물리면서 수익 감소를 소폭 줄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4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8%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한 11조3688억원, 순이익은 75.0% 감소한 1263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기아차의 올해 2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한 51만6050대를 나타냈다. 국내 시장에서는 26.8% 증가한 16만1548대를, 해외 시장에서는 39.7% 감소한 35만4502대를 각각 판매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5조9357억원, 영업이익은 47.7% 감소한 5896억원으로 각각 집계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역시 영업 손실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는 ‘흑자’를 내며 선방한 실적을 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 컨센서스보다 상회한 실적에 따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06% 오른 12만4500원에, 기아차는 2.51% 상승한 3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