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 서울 도심 주택 ‘공급 절벽’ 우려…아파트값 또 오를까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0-07-23 15:09 수정일 2020-07-23 15:11 발행일 2020-07-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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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물량이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8월 이후 공급 절벽 우려가 예상되는 서울 주택시장 (사진= 연합뉴스)

서울 청약시장이 뜨거운 열기 속에 로또 청약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달 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하반기 분양 일정이 대거 앞당겨 졌다. 이처럼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하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 중 상당수가 7월에 집중되면서 8월 이후 공급 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까지 서울시에서 총 1만1000가구가 공급된다. 시는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재개발·재건축 구역이 입주자 모집, 분양까지 막바지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이달까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피해 대치푸르지오써밋(구마을 1지구 재건축),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자양1구역 재건축), 용마산모아엘가파크포레(면목4구역 재개발) 등 7~8개 단지가 집중 공급될 전망이다.

실제 통계를 살펴봐도 하반기 물량이 8월 이전에 집중돼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분양 예정 물량 25만3952가구 가운데 약 절반(49.4%)인 12만5511가구가 7월에 몰렸다. 특히 서울은 하반기 공급물량 4만2625가구 중 73.0%인 3만1111가구가 7~8월에 몰려 있다.

문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 8월 이후 서울 주택 공급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9일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분양권 전매 금지가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차례로 시행되면 공급 물량이 더 적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장에 공급 물량이 적어지면 청약경쟁률은 더 치열해지고, 매물 부족으로 인해 집값과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실제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이 0.06% 상승했다. 전셋값 역시 0.12% 올랐다. 지난주(0.13%)보다는 오름폭이 소폭 감소했으나 56주 연속 상승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하반기 분양 시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업자 입장에선 분양가 조정이 어렵고, 수요자 입장에선 전처럼 대출을 받거나 집을 처분하고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