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매각·리뉴얼...대형마트 3사, ‘부진탈출’ 총력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0-07-23 14:38 수정일 2020-07-23 15:16 발행일 2020-07-24 1면
인쇄아이콘
대형마트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와 온라인 쇼핑 트렌드 변화로 인해 침체기에 접어든 대형마트가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온라인 쇼핑이 급증함에 따라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3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매장 정리에 나서는 등 자산 유동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가 우량 자산 매각이나 점포 효율화를 위한 적자 점포 정리 등을 진행,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전국 매장 중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안산점 매각을 결정했으며 이어 둔산점과 대구점 등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수년간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려오며 자산 유동화가 시급해진 데 따른 결정이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 코로나19로 인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극도의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 놓였다. 홈플러스는 2019 회계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 38.3%씩 감소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매각을 통해 안정적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계획의 가시성을 높이게 됐다”며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온라인 사업 등 미래 먹거리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롯데마트 역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지만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양주점과 천안아산점을 시작으로 6월에는 VIC신영통점(창고형 할인점), 이달 중 VIC킨텍스점과 의정부점, 천안점 등 올해만 총 16개 매장의 영업을 종료한다.

당초 롯데쇼핑은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을 앞당겼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임원 연봉을 20% 삭감한 데 이어 7월부터 무급휴직을 시작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 급성장 등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신촌점

반면 삐에로쇼핑이나 부츠 등의 전문점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한 이마트의 경우 대대적인 리뉴얼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상권에 신규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총 투자의 30%에 해당하는 2600억원을 리뉴얼 예산으로 편성, 140개 점포 중 30%를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그로서리(식료품) 매장을 강화하고 먹거리와 즐길거리에 집중해 쇼핑객들을 온라인이 아닌 매장으로 불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2018년 12월 경기 의왕점 이후 19개월 만에 마포구 노고산동에 신촌점을 오픈했다. 매장 면적이 1884㎡(570평)에 불과한 소형 매장으로, 2030 고객을 타겟으로 소단위 식료품과 주류, 생필품 등이 전체 면적의 83%를 차지하는 ‘소단량 그로서리MD’ 매장으로 구성됐다.

이마트 양원식 신촌점장은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신선식품 경쟁력을 신촌 지역에 선보이게 되었다. 신촌 지역의 대표 장보기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