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中企 수출 전년比 6.2%↓…K방역·비대면 제품 수출 호조

유승호 기자
입력일 2020-07-22 12:00 수정일 2020-07-22 14:37 발행일 2020-07-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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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2020년도 상반기 및 2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 발표
美수출 늘었으나 중국·베트남서 잇딴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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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올해 상반기 및 2분기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진단키트, 손소독제 등 K방역 제품과 비대면 트렌드 품목의 수출 실적 성장세가 돋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46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시장 및 주력 품목 모두 수출이 부진한 탓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10대 수출품목 가운데 진단키트,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3개 품목만이 수출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기타정밀화학제품(진단키트)은 한국 진단키트의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출이 강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동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6% 늘어난 1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진단키트의 수출 국가수는 149개국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었다.

이어 같은 기간 손소독제 수출액은 2억1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733.3% 급증한 수치다.

또한 디지털장비, ICT 인프라 및 홈코노미 관련 품목(가전제품, 가공식품, 취미 오락기구, 유아 및 애견용품 등)의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5.2% 늘어난 2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탓에 비대면 트렌드 유망 품목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에 대한 수출 비중도 크게 늘었다. 전년의 경우 전체 중소기업 수출의 4.2%를 차지하는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6.1%로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 글로벌 완성차 판매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부품 수요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자동차 부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줄어든 16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플라스틱 제품 수출도 3.2% 줄어든 24억2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기준 10대 수출 국가 가운데 미국과 대만 2개국만 수출이 늘었다. 미국의 경우 2분기 제조업과 소비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는 한편 반도체, 전기차 베터리 등 일부산업 투자확대의 영향으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6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지난달 들어 수출이 늘어나긴 했으나 1분기 조업중단 여파로 인해 전년 대비 8.7% 줄어든 10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으로 수출 실적 역시 8.4% 줄어든 4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산업인 의류업계 타격으로 수출이 부진한 결과다.

중기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환에 대비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3차 추경 예산이 반영된 총 1105억원을 하반기에 투입해 수출 바우처 및 비대면·온라인 방식의 수출지원 등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침체 속에서 당분간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전망되지만 최대 수출국인 미·중 등 주요 지역의 여건 개선이 중소기업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K 방역제품 등 상반기 선전한 품목에 대한 수출지원을 지속해 하반기에는 특히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를 중소기업 수출의 반등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