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다시 만난 이재용-정의선…현대차 핵심기지서 “수소차 드라이브”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20-07-21 10:23 수정일 2020-07-21 16:37 발행일 2020-07-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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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사진=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달 만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을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장소를 바꿔 현대차그룹의 기술 메카인 남양연구소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21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 삼성 경영진은 경기도 화성 소재의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차세대 친환경차,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의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995년 설립된 남양연구소는 현대·기아차의 개발을 전담하는 종합 자동차 연구소로 연구인력 1만4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종합주행시험장, 충돌시험장, 디자인센터, 재료연구동, 전자연구동 등의 시설을 갖췄다.

이번 만남은 이재용 부회장의 답방 형태다. 5월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등에 관해 논의했다. 삼성 총수로서 재계 라이벌인 현대차 사업장을 공식 방문하는 건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및 수소전기차를 시승하고 점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로서는 미국 테슬라의 부상으로 격화된 미래 차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배터리를 포함한 첨단 전장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수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해 시장점유율 10% 이상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선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 역시 반도체 중심 전장부품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자동차 전장 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삼성은 하만과 공동 개발한 5G 기반의 ‘디지털 콕핏 2020’을 공개하며 시장 공략을 선언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와 재계에서는 국내 재계서열 1위인 삼성과 2위인 현대차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차 시장에서 공감대를 갖고 논의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이번 회동이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질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