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피한 1만 가구 ‘봇물’…둔촌주공 분양 미지수

문경란 기자
입력일 2020-07-20 14:43 수정일 2020-07-20 16:08 발행일 2020-07-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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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분양가 산정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이전 분양이 불투명한 둔촌주공 아파트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추진 중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제도가 오는 28일 종료를 앞두고 서울에서 규제를 피한 막바지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분양을 추진 중인 단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분양가 인하, 수익성 하락을 막기 위해 기간 내에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20개 재건축·재개발사업장이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에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신청을 완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만 1만1000가구에 달한다.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 신청을 한 10개 단지, 4000가구를 포함하면 총 20개 단지, 1만1000가구(일반분양 기준)가 분양가 상한제 전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받게 되는 셈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등이 청약을 진행한다. 강동구 둔촌주공과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등 강남권 대어를 포함해 잠원동 신반포15차,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증산2구역, 수색6·7구역) 등이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단지에서 예정된 일반분양 물량만 7300가구에 달한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 들어서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 재건축)는 오는 21일 서울 당해 지역 1순위 청약자를 모집한다. 지하 4층∼지상 35층, 74개 동, 전용면적 34∼179㎡, 총 6702가구 규모(일반물량 1235가구)다. 일반분양가는 3.3㎡당 4750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상계6구역 재개발)도 청약에 돌입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21∼97㎡, 총 1163가구 규모로, 이 중 721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광진구 자양1구역을 재건축한 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878가구)도 오는 24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통보한 분양가를 놓고 조합원 간 갈등을 빚다가 결국 분양가상한제 이전 입주자 모집공고 계획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둔촌주공은 아직 입주자 모집공고를 위한 총회를 마치지 못했다. 다만 총회 통과는 사후 보완이 가능한 사안이기 때문에 기한 내 입주자 모집공고 신청을 하고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오는 29일부터 본격적으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고, 8월부터는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소유권이전등기 때까지 전매가 제한되면서 규제를 피하려는 분양이 일시적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