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현실화…2분기 금융지주 순익 최대 30% 급감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20-07-15 14:03 수정일 2020-08-13 15:54 발행일 2020-07-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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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는 가운데 순이익이 최대 30%까지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에도 지난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선방했지만, 2분기에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추정치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2조8109억원으로 전년대비 17.3% 하락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실적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익 추정치는 4568억원으로 전년대비 30.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리딩뱅크인 신한금융도 20.1% 감소한 855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어 KB금융이 8822억원, 하나금융이 6169억원에 그쳐 지난해 2분기 보다 각각 11.0%, 7.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줄어든 94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고, DGB금융이 17.5% 감소한 879억원, BNK금융은 16.4% 하락한 1544억원의 순익이 예상된다.

3개 지방금융지주 순이익 합산 예상치는 3363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8% 하락했다. IBK기업은행도 전년보다 11.2% 감소한 3810억원의 순익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1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이 2분기 실적을 각각 공개한다. 이달 말에는 금융지주들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조83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에 그치면서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실적 감소가 현실화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저금리로 인해 이자수익도 줄고,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펀드 판매 감소 등까지 겹치면서 비이자수익도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분기 금융지주들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동기 보다 6.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인해 은행의 대출 건전성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먹거리가 사라진 금융지주들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전략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펀드 사고, 저금리 등으로 인해 금융사들은 이미 다각적인 수익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