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6월 고용보험가입자 18만명 증가…고용시장 악화 바닥 찍나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20-07-13 15:09 수정일 2020-07-13 17:09 발행일 2020-07-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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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3월 이후 첫 증가세
재정일자리 등 서비스업종이 견인…제조업은 10개월 연속 감소세
구직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고
6월 노동시장 동향 브리핑하는 권기섭 고용정책실장<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6월 노동시장 동향’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연합)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3월 이후 하락세이던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지난달 반등했다. 보건복지와 공공행정 등 서비스업 분야 가입자 증가가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제조업 부문은 가입자는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7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만4000명이 증가(1.3%)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계속 추락하다 처음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3월에는 25만3000(1.9%)명이 늘어 전월(2.8%)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고, 4월에는 16만3000명(1.2%) 늘어 증가폭이 다시 축소됐다. 5월에도 15만5000명(1.1%) 증가에 그치며 3~5월 계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18만4000명이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감소세였던 증가폭이 반등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증가율은 전년 동기(4.0%)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여전히 노동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에서는 증가했지만 제조업종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서비스업 총 가입자는 949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만7000명이 증가(2.5%)했다. 서비스업 가입자 증가는 보건복지(10만8000명)와 공공행정(5만명), 전문과학기술(4만2000명) 등이 이끌었다.

서비스업종 증가는 정부의 재정일자리 정책 등의 영향이 컸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공공행정이나 사회복지서비스업 등 정부의 일자리 사업 부분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일자리 감소 추세가 일단 중단이 되고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조업은 침체가 계속됐다. 지난달 제조업 총 가입자는 352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9000명(-1.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는 물론 지난 1998년 관련 통계가 작성 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제조업과 함께 20·30대 고용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세 이하는 6만1000명이 감소(-2.5%)했고 30대는 5만9000명(-1.7%)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16만6000명(10.5%), 50대는 10만4000명(3.7%)이 각각 늘었다. 이는 경기 위축과 함께 20·30대 인구 감소, 50·60대 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노동부는 제조업 고용 부진은 업황 침체와 코로나19 충격이 더해지면서 소비와 생산, 수출 모두 크게 위축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103억원으로 5월 1조원 돌파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신청자는 10만6000명,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71만1000명이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