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현준 前매니저, “직원 월급 횡령한 건 김 전 대표”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0-07-09 19:39 수정일 2020-07-10 00:51 발행일 2020-07-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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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준 (사진=연합)

배우 신현준의 전 매니저인 김 모 대표가 신현준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직원 월급을 횡령한 건 오히려 김 대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김 대표가 운영하는 한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신현준 담당 매니저로 근무한 A씨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신현준씨가 전 매니저에게 부당대우를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김 전 대표가 직원들 월급을 횡령해 나 역시 5개월 정도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신현준은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전 매니저의 횡령 사건으로 스타일리스트와 헤어메이크업 비용은 직접 송금했다. 하지만 일선 매니저들의 월급은 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인 김 대표에게 송금해 김 대표가 매니저들에게 월급을 송금하는 식으로 회사가 운영됐다.

A씨는 “당시 내 월급은 150만원이었지만 약 5개월 정도 임금이 체불됐다”며 “150만원 중 50만원만 입금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에 입금하는 식으로 찔끔찔끔 월급을 줬다. 결국 이런 식으로는 일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하고 퇴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김 대표가 주장한 과거의 부당한 대우나 어머니의 갑질 또한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A씨는 “두 사람이 친구 사이였고 김 대표가 로드 매니저로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던 90년대는 60만원이 매니저 평균 월급이었다”며 “만약 신현준씨가 갑질을 했다면 두 사람이 헤어졌다 다시 손잡고 일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신현준씨 어머니는 신현준씨 옆집에 살았지만 적어도 내가 매니저로 일할 때는 어머니를 한두번 밖에는 뵙지 못했다. 만약 2000년대에 어머니가 갑질을 했다면 이 역시 김 대표가 아닌 일선 매니저들의 몫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오히려 회사의 케어를 받지 못한 건 신현준씨다. 현장 차량도 회사에서 지급하는 차가 아니라 신현준씨 개인 차를 이용했다”며 “김 대표 입장에서는 신현준이라는 톱배우가 회사에 소속돼 있다는 것만으로 다른 배우를 작품에 끼워넣거나 투자 받기에 유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A씨는 김 대표의 갑작스러운 폭로 이유에 대해 “정말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폭로를 할 이유가 없다”며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기사를 읽고 너무 화가 나서 내가 겪은 일을 알려드리려고 제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신현준과 일했던 90년대 초 월급을 적정 수준으로 받지 못했고 폭언과 신현준 가족의 갑질에 시달렸다고 호소해 파문을 낳았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