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으뜸기업 100곳 육성…문 대통령 “일본과 ‘다른 길’ 걸을것”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20-07-09 15:49 수정일 2020-07-09 16:55 발행일 2020-07-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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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레지스트 협력 공정 시찰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포토레지스트 협력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강국 도약과 첨단산업의 세계공장화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 2.0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전략기술에 2022년까지 5조원 이상 집중투자하고 소부장 으뜸기업 100곳을 선정해 세계 선도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산업현장’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재·부품·장비 2.0전략을 발표했다. 소재·부품·장비 1.0전략은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응하고 극복하기 위한 것이 핵심이었다면 2.0전략은 코로나19로 세계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보다 발 빠르게 준비해 소부장 산업에서의 글로벌 공급망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위기에서 기회로 만들었던 만큼 코로나19발 위기를 호재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소부장 핵심 관리품목 100개→338개 대폭 확대 △디지털 공급망·스마트 물류체계 구축 △미래먹거리 신산업·첨단산업 유치 △전자·자동차·패션 산업 중심 국내 유턴 촉진 △글로벌 공급망 안정 위해 국제사회 협력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할 핵심 과제로 꼽았다.

또 정부는 이번 소재·부품·장비 2.0전략을 통해 정부-기업 간 컨센서스를 더욱 강화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잘 대응해준 기업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무엇보다,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크다”며 “이 자신감이 코로나 위기극복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 대응을 위한 각국의 봉쇄조치와 자국중심주의의 확산으로 글로벌 분업구조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면, 스스로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이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에 기여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갈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한국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