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열풍] "돈 좀 더 벌어볼까"…위험에 뛰어드는 개미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0-07-09 16:11 수정일 2020-08-17 10:49 발행일 2020-07-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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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폭락했던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회복세를 보이자 개인의 고위험군 종목 투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만큼 매력적인 자산관리 방법으로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투자가 각광받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2차 확산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등 리스크가 있는 만큼 적절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9일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규 연구위원이 투자위험도 상위와 하위 그룹의 누적순매수비율 차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 3~4월 -0.1~0.0%에서 최근 0.5%까지 벌어졌다. 김 연구위원은 투자위험도 상위와 하위 그룹에 속한 주식의 개인 순매수대금 합계를 시가총액 합계로 나눠 그룹별 일간 순매수비율을 산출한 뒤, 이를 일별로 누적계산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누적순매수비율 차이가 양(+)의 값을 보이면 고위험군 주식 종목을, 음(-)의 값을 보이면 저위험군 주식 종목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찾음을 의미한다.

김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개인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 두 그룹 간 누적 순매수비율 차이가 급격히 줄지만,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 그만큼 개인은 고위험 주식에 대한 매수 비중을 높여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변화인 만큼 두 그룹의 누적 순매수비율 차이는 3월 중순 이후 누적시장수익률과 비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6조원대까지 하락했던 신용융자잔고도 12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금액을 의미하며, 개인이 대부분이다. 김 연구위원은 “신용융자를 통한 주식 매수는 주가가 상승하면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일반적인 현금거래에 비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감내 수준에 맞는 자산배분과 위험분산이 실행되지 않는 한, 향후 위기 상황이 지속될 시 투자위험도가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과도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호재에 대한 주식시장의 민감도는 크게 낮아졌다”며 “경제 기초여건과 경제지표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주식시장은 단기 가격 조정에 노출될 수 있어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