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10.9% 감소…3개월 연속 두자릿 수 감소

양세훈 기자
입력일 2020-07-01 10:29 수정일 2020-07-01 14:22 발행일 2020-07-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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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월 20%대 감소에서 10% 수준으로 둔화
일평균은 여전히 -18%대↓ '우려'
6월 수출
6월 수출이 10.9% 감소했다.(사진=연합뉴스)

3개월째 두 자릿수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20%대의 월별 수출 하락이 10% 수준으로 둔화했지만, 일평균 기준 감소세는 -18%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아직 그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392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었다고 밝혔다.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앞서 4월과 5월 각각 -25.5%, -23.6%를 기록한 만큼, 월별 수출액 감소세는 상당 부분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1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18.7%, 5월 -18.3%에 이은 3개월 연속 -18%대 행진이며, 5월보다 감소분이 소폭 확대됐다.

무역수지는 4월 무역수지 적자 이후 2개월 연속 흑자(3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흑자 규모도 지난달(4억5000만달러) 보다 증가했다.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크게 부진했던 품목들의 수출 감소 폭이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자동차는 5월 -54.2%에서 6월 -33.2%, 차부품은 5월 -66.8%에서 6월 -45.0%, 섬유는 5월 -43.6%에서 -22.3%, 석유화학은 5월 -33.9%에서 -11.8%로 각각 수출 감소 폭이 둔화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5월 -7.0%에서 6월 0%로 80억달러 대를 유지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에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헬스(53.0%), 컴퓨터(91.5%), 화장품(19.2%), 전기차(98.6%) 등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신성장동력 품목의 경우 호조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라별로 중국은 9.5%를 기록, 플러스로 전환했고, 미국(-8.3%) 아세안(-10.8%), EU(-17.0%) 등 주요 지역은 전달보다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입은 11.4% 감소한 355만4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감소에도 불구, 자본재 수입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최근 통계를 인용해 한국의 수출 순위(1∼4월 누계)가 지난해 7위에서 올해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고 밝혔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 실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7월 이후 우리 수출은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진전이 되느냐, 또 주요국들의 경제가 얼마큼 활성화되느냐, 이런 것의 영향을 받을 것 같기 때문에 예단하기가 쉽지 않지만, 하반기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 대규모 투자 등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우리 수출 반등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물류·인력· 마케팅을 총력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