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균형, 생산과 소비 ‘미스매치’

조동석 기자
입력일 2020-06-22 16:20 수정일 2020-08-17 10:04 발행일 2020-06-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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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생산과 소비의 미스매치를 낳았다. 소비가 감소하면 생산도 줄기 마련. 그러나 최근 코로나로 주춤했던 소비가 폭발한 반면 글로벌 공급망 훼손과 기업의 신중한 수요 예측 탓에 공급과 수요 간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생산과 소비가 코로나로 불규칙해진 탓이다. 향후 공급 부족 우려가 나오면서 물가상승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4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6.0% 감소했다. 기계장비(3.8%) 등에서 증가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D램 등 메모리 생산 감소로 반도체는 -15.6%, 기저효과 및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 조정으로 자동차 부문에서 -13.4%를 기록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코로나 확산 완화로 의복 등 준내구재 20.0%, 신차출시와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로 승용차 등 내구재 분야는 4.1%, 화장품 등 비내구재 1.6% 성장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5.3% 증가했다. 5월에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소비 증가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월에는 반대 모습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4.6% 증가했는데, 소매판매는 코로나 확산으로 1.0% 감소했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사전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데이터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7.7%, 산업생산은 1.4% 각각 성장했다.

블룸버그는 “주정부가 경제를 재개하면서 소비가 생산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펜트업 수요(억제됐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기업들은 경제의 상당부분이 폐쇄되는 상황에서 수요 예측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