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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부터 코엑스서 '46회 베페 베이비페어' 열려… ‘베페 포레스트’ 테마로 다양한 체험·힐링 기대

㈜베페가 주최하는 국내 대표 임신·출산·육아 박람회인 ‘제46회 베페 베이비페어’가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린다.베페 베이비페어는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유아용품 전시회로, 국내외 임신, 출산, 육아, 교육 관련 170개사 350여 개의 다양하고 우수한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영유아 영양 분야 유럽 1위 브랜드 ‘다논 뉴트리시아(Danone Nutricia)’가 협찬사로 참여한다. ‘다논 뉴트리시아’는 120년의 역사를 가진 뉴트리시아와 뉴트리시아 무료 멤버십 압타클럽을 경험할 수 있는 WE CARE SOLUTION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국내 육아용품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새롭고 신기한 육아용품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5감육아 특별존’이 마련되어 주목된다.에듀케이션 토이존, 친환경존, 헬스케어존, 푸드존, 베이비룸 데코존 등 5개의 트렌디한 테마존에는 신제품과 서비스로 무장한 5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한다. 베이비룸 데코존에 마련되는 ‘아기방 쇼룸’에서는 최신 아기방 인테리어 트렌드를 제시할 예정이다.베페는 이번 46회에 육아로 지친 부모들을 위한 힐링 공간이란 의미인 ‘베페 포레스트’를 테마로, 자연주의 컨셉의 전시장 공간을 조성하고 다양한 부대 이벤트를 준비한다.먼저 몸과 마음이 지친 베페맘과 대디를 위한 자연 친화적인 휴식공간과 다양한 힐링 체험, 예쁜 추억을 담을 수 있는 포토부스가 마련된 ‘베페 포레스트 힐링존’을 조성하고 전시장 곳곳에 아로마 오일 향을 뿌려 관람객들의 후각을 자극할 예정이다. 전시장 이벤트홀에서는 ‘베페 힐링 육아클래스’가 열리는데 부모 힐링 강연 및 아기 수면 교육, 꽃꽂이 수업, 힐링 요가 클래스 등이 펼쳐진다.‘선물 같은 나의 하루’이라는 주제로 케이클래스도 함께 열린다. 케이클래스는 임산부·육아맘들과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임신·육아교실로, ‘아이 두뇌 발달’ 등 전문가 강연 클래스와 깜짝 선물 증정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다.임신부와 육아맘들을 위한 대대적인 ‘육아지원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참가업체들의 우수한 친환경 제품들로 구성된 ‘고품격 친환경 육아팩’을 전시 4일간 선착순 2000명에게 증정하고, 베페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24종의 무료 육아템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현장구매 고객들을 위한 혜택으로, 전시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베페 상품권을 행사 웹사이트에서 75% 할인된 금액으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베페 관계자는 “이번 46회 베페 베이비페어는 우수한 육아용품 전시는 물론 ‘포레스트’ 컨셉으로 다양한 힐링 체험 공간과 강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참여해 육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푸짐한 선물 혜택도 받아 가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9-10 13:54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주택과 세금(3) 양도소득세③ 주택 등에 대한 비과세 특례

주택 등을 양도할 때 이런저런 비과세 특례 혜택이 있다. 특히 1세대 1주택자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의외로 주택자가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특례 조항이 있다. 이것을 제대로 아느냐, 모르냐에 따라 ‘주(住)테크’의 성과도 천양지차가 된다.◇ 1세대 1주택 비과세1세대가 양도일 현재 1주택을 보유한 상태에서 주택 보유기간이 2년 이상이면 비과세가 적용된다. 취득 당시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주택은 보유기간 중 2년 이상 거주하면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양도 당시 실지거래가액 12억 원 이상의 고가주택이 아닌 경우에도 마찬가지다.주택 보유 기간은 원칙적으로 주택 취득일부터 양도일까지다. 주택이 아닌 건물을 주거용으로 사용하거나 주택으로 용도변경했다면 사실상 주거용 사용일 또는 용도변경일부터 양도일 까지가 된다. 거주 요건에서 주목할 점은, 양도 당시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더라도 취득 당시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이라면 거주기간이 2년 이상인 경우 비과세가 적용된다는 사실이다.세대 요건 중 배우자가 없어도 1세대로 간주되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30세 이상이거나 배우자가 사망 혹은 이혼한 경우다. 30세 미만이면서 12개월 동안 정상적·반복적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을 12개월 환산한 금액의 40% 이상이고, 소유한 주택 또는 토지를 관리·유지하면서 독립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별도 세대를 구성하고 독립적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독립된 세대’로 본다.거주기간 요건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먼저, 계약금 지급일 현재 무주택 1세대일 때다. 조정대상지역 내라도 주택을 임대하기 위해 사업자 등록과 임대사업자등록을 했다면 거주 조건을 적용하지 않는다. 다만, 임대의무기간 중에 해당 주택을 양도하는 경우와 임대보증금 또는 임대료의 증가율이 5%를 초과하는 경우는 거주 요건이 적용된다.보유기간 및 거주기간을 적용하는 않는 경우는 더 있다. 민간건설임대주택 또는 공공매입임대주택을 취득해 양도하는 경우다. 해당 임대주택의 임차일로부터 양도일까지의 기간 중 세대 전원이 거주한 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등이다. 이 때 취학이나 근무상 형편, 질병 요양 등의 부득이한 사유로 세대 구성원 중 일부가 거주하지 못해도 이 기간 중에 포함된다.상생임대주택에 대한 특례도 있다. 1세대가 양도일 현재 국내에 1주택을 보유한 상태에서, 직전 임대차계약 대비 임대보증금 또는 임대료의 증가율이 5%를 초과하지 않는 상생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그 기간이 2년 이상이면 1세대 1주택 비과세 거주기간 등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단, 미등기 양도주택이나 매매계약서의 거래가액을 실지거래액과 다르게 적을 경우엔 양도소득세 비과세에서 배제된다.◇ 1세대 2주택 비과세1세대 2주택이라도 비과세 적용을 받는 방법이 있다. 첫째, 일시적으로 2주택이 되었을 때다. 종전의 주택을 취득한 날로부터 1년 이상이 지난 후 신규주택을 취득하고, 신규 주택 취득일로부터 일정 기한 이내(2023년 1월 12일 이후 양도분부터 3년)에 종전 주택을 양도하면 1세대 1주택으로 보아 양도세를 과세하지 않는다.이 때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매각을 의뢰하거나 법원에 경매를 신청한 경우, 공매가 진행된 경우 등은 종전 주택을 3년이 넘어 양도해도 일정 기한 내 양도한 것으로 본다. 법인의 임원과 사용인 및 공공기관 종사자가 구성하는 1세대가 취득하는 신규 주택이 해당 공공기관 또는 법인이 인접한 시군 또는 이와 인접한 시군의 지역에 소재했다면 종전의 주택 양도 기한을 3년이 아닌 5년으로 적용한다.두 번째로, 상속받은 주택으로 2주택이 되는 경우 2주택이라도 비과세 특례가 적용된다. 여기서 상속받은 주택에는 조합입주권 또는 분양권을 상속받아 시행 시행 완료 후 취득한 신축 주택, 피상속인이 상속개시 당시 둘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경우를 말한다. 이 때 피상속인이 소유한 기간이 가장 긴 1주택이 1주택으로 인정되는 1순위가 된다.상속으로 인해 여럿이 공동으로 소유하게 된 공동상속주택의 경우 그 외의 다른 주택을 양도할 때에는 해당 공동상속주택이 가장 큰 상속인의 소유 주택으로 간주된다. 피상속인이 취득 후 5년 이상 거주하고 상속인이 상속받은 주택, 수도권 밖의 지역 중 읍면 지역에 소재하는 농어촌 상속주택은 상속인이 일반주택을 계속해서 취득·양도하더라도 비과세가 적용된다.이 밖에 60세 이상의 직계존속을 동거봉양하기 위해 합가(合家)를 해 2주택이 되는 경우엔 합친 날로부터 10년 이내에 먼저 양도하는 주택을 1세대 1주택으로 보아 비과세한다.1주택자가 1주택자와 결혼해 1세대가 2주택이 되는 경우, 또는 1주택자를 보유한 60세 이상 직계존속을 동거봉양하는 무주택자가 1주택자와 혼인함으로써 1세대가 2주택이 되면, 각각 혼인한 날로부터 5년 이내에 먼저 양도하는 주택은 1세대 1주택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취학이나 전근 등 부득이한 사유로 수도권 밖에 소재하는 주택을 취득해 2주택이 된 경우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9-10 13:43 이의현 기자

[명의칼럼] 만 나이·뼈 나이 편차 크면 성장호르몬 치료 서둘러야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의 키가 정상인지, 앞으로 얼마나 더 클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보통 출생 후 1년 동안 20~30㎝ 자란 후 두 돌까지 1년간 12㎝, 이후 사춘기 전까지 매년 5~6㎝가량 자란다. 사춘기에 들어서면 급성장기를 겪는데 여아의 경우 11~13세, 남아의 경우 13~15세에 최대 성장한다.자녀가 현재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다 더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뼈 나이(골 연령)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실제 만 나이를 기준으로 성장 가능 여부를 묻지만 뼈 나이가 성장의 변수가 된다. 뼈 나이는 아이의 성장 발달을 확인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X-레이 검사를 통해 측정한다. 왼손의 영상을 확인하는데 손은 뼈의 개수가 많고 어릴 때부터 완전히 성장이 멈출 때까지 지속적인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뼈 나이 판정에 사용된다.뼈 나이를 측정하면 결과에 따라 실제 연령과 비교해 성장 패턴을 추적, 성장 지연이나 가속화 같은 잠재적인 문제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이나 성조숙증과 같은 성장 장애를 진단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도 가능하다.뼈 나이는 실제 만 나이와 같을 수도 있고 더 어리거나 많을 수도 있다. 같은 년과 월에 태어난 아이들이라도 뼈 나이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키가 크고 멈추는 시기도 다르다. 실제 환자 중에 만 나이가 7세 3개월로 같은 초등학교 아이 두명의 뼈 나이가 한명은 9세 8개월로 더 많았고 한명은 4세 7개월로 크게 어렸다. 뼈 나이와 만 나이의 차이가 12개월 미만이면 정상 범주로 볼 수 있는데 뼈 나이와 만 나이의 편차가 크면 성장장애의 위험이 높다.만약 뼈 나이가 만 나이보다 너무 앞서면 성장이 빨리 멈춰 최종 키가 작을 수 있어 호르몬 억제를 통해 성장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뼈 나이가 만 나이보다 24개월 이상 뒤처지면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검사를 통해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저성장의 원인이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해야 한다.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저신장일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저신장은 같은 연령, 성별의 키 정규 분포에서 하위 3% 미만을 말한다. 저신장이면서 2가지 이상의 성장호르몬 유발 검사로 확진되고 실제 만 나이보다 뼈 나이가 적은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가 건강 보험이 적용된다.정상적인 뼈 성장을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걷기, 달리기, 줄넘기와 같은 체중 부하 운동도 뼈의 형성을 자극하고 뼈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녀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자녀의 바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

2024-09-10 07:00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

[비바100] "예측불가 '농부 워킹맘'의 하루… 아이들 덕에 웃죠"

송주희 너래안 대표.(사진제공=너래안)“강원도 화천에서 농사도 짓고, 참기름과 들기름을 제조해 판매하는 사업도 하며 두 아이를 키우는 송주희입니다.” 송주희 너래안 대표는 부모님과 옥수수와 들깨, 땅콩 등을 키워 이를 가공해 기름을 짜서 판다. 벌써 10년 넘게 이 일을 해 오고 있다. 그러는 사이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예쁜 두 아이도 품에 안았다. 농산물을 잘 팔고 싶어 시작한 SNS 덕분에 ‘청년 농부 송 대표’가 알려졌고 ‘KBS 인간극장’에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농촌에서는 출산이 임박해도 쉴 수가 없었고, 아이를 돌봐줄 곳도 마땅치 않았다. 마을에 어린이집 분교가 생기기 전까진 아이와 농장을 함께 출·퇴근 할 수밖에 없었다. 송주희 대표를 만나 ‘농부 워킹맘’의 애환을 들어 보았다. - 너래안을 소개해 주십시오.“처음 농사를 짓기로 하고 농촌으로 내려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농사만 지어서는 먹고 살기 충분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통구조 상 내가 농사지은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하는 편이 더 낫겠다 싶었습니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가공업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너래안은 예로부터 불려온 제가 사는 지역의 골짜기 이름인데요. 저희 조상님들께서 이곳에서 3대째 농사를 지어오셨습니다. ‘세월을 잇는다’라는 의미를 담고 싶어 너래안을 브랜드명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 후에 조금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너와 내가 안심하는 우리 농산물’이라는 의미도 더했습니다.”- 부모님과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 10년째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고향에서 농사를 짓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시골에서 태어나 농부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단 한 번도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도시의 삶을 동경해 서울로 유학을 떠났지요. 그런데 입시와 취업에서 좌절을 겪으면서 부모님이 계시는 화천으로 도망치듯 돌아왔습니다. 부모님과 지내며 하루하루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부모님이 하는 일을 도우며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해 보았습니다. ‘나는 왜 좋은 대학을 가려 했는가’, ‘왜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 했는가’. 사실 지금 와서 합리화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성공은 제가 원하는 삶이라기보단 세상이 정해 놓은 틀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잘하는 것, 즐거운 일을 해 보자’ 생각해 농사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농촌의 일상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2017년에는 인간극장에도 출연했는데요.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공중파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하루에 100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응원해 주는 분이 정말 많았고, 제가 농사지은 농산물을 구매하겠다는 연락도 정말 많이 왔습니다. 이전까지는 참기름, 들기름을 많이 판매하진 못했거든요. 방송 이후 주문이 엄청나게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지역에서도, 각종 언론에서도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한창 청년농부에 대한 관심이 늘기 시작한 때였거든요. 젊은 사람이, 게다가 여성이 농사짓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었으니까요.”송주희 너래안 대표.(사진제공=너래안)- 농부의 일과, 그리고 1년이 궁금합니다.“저는 그냥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다 보니 일과를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농사철엔 새벽에 밭에 나가 2~3시간 일을 하다가, 오전 8시가 되면 집으로 돌아옵니다. 보통 신랑이 아이들 등원준비를 시키는데요. 함께 아침을 먹은 뒤 아이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저는 공장으로 출근합니다. 주로 인터넷으로 판매하다 보니 밤새 들어온 주문서를 확인하고, 직원과 간단한 업무공유, 회의하고 작업을 시작해요. 쇼핑몰·거래처 관리 등 사무실에서 할 일을 한 다음 다시 농장으로 나갑니다. 어느 날은 박람회 참석도 하고, 강의를 나갈 때도 있어요. 반복적이지 않은 일이 많다 보니 매일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다 보면 1년이 훌쩍 지나가네요.”- 농촌 주택은 토지와 묶여 거래되기에 신혼부부가 살 집이 없어 부모와 함께 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농촌 주택이 토지와 거래되기에 가격이 높아 신혼부부가 매입하기 쉽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매입할 ‘빈 집’도 없다는 것입니다. 흔히 시골엔 빈집이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도시에 있는 자식이 상속받은 뒤 팔지 않고 세컨드하우스로 이용하곤 합니다. 처음엔 LH나 지자체에서 빈집을 매입해 청년에게 임대주택을 주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이 방법도 쉽지 않더라고요. 군유지 또는 국유지에 집을 지어 공급하는 방법이 가장 실효성 있을 것 같습니다.”- 농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농사일하면서 임신·출산·육아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첫째를 가졌을 적에 입덧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몸은 너무 힘든데 당시 새로운 작물인 애플수박을 심어놓은 때였어요. 몸은 안 따라 주지, 손질할 애플수박은 자꾸만 늘어나지, 정말 울고만 싶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과 영상을 보게 됐는데요. 제가 첫째 출산 1주일 전에도 40도까지 올라가는 하우스에서 수박 순을 정리하고 있더라고요. 영상 속 저를 보며 ‘정말 미쳤었구나’, ‘겁도 없었네’ 싶었습니다.”송주희 너래안 대표와 가족들.(사진제공=너래안)- 화천에는 소아과도 없고 분만도 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겪는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해 주십시오. “화천은 분만 병원과 소아과가 없어서 40~50분 거리에 있는 춘천으로 갑니다. 사실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습니다. 물론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겠지만, 이러한 취약점 때문에 군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분만 시기가 다가왔을 때, 병원 근처에 지낼 수 있는 숙소를 지원한다던가 교통서비스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적엔 저희는 춘천에 집을 얻어 화천으로 출퇴근을 했고, 아이를 농장으로 매일 데리고 나왔어요. 농장에 있는 농막에서 아기를 재우고 먹이며 일하고, 친정 부모님이 많이 봐주셨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천에서 육아하기 어려웠다’라고 말할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도심이나 화천이나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화천에서 사는 장점을 소개해 주십시오.“일단 층간소음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어 아이들에게 잔소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지금 아이들이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는데 학습 프로그램이나, 현장학습을 다양하게 다녀서 만족스럽습니다. 얼마 전 바람이 선선해져서 아이들과 밤에 마당에 나가 별을 보며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바라만 봐도 부모 입장에선 참 행복하더라고요. 자연의 변화를 몸소 느끼며 자라기가 쉽지 않잖아요? 당장은 화천에서 사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너무 없는 것이 걱정이긴 합니다.”- 향후 계획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저희는 계속해서 우리 농산물을 가지고 좋은 참기름, 들기름을 만들 것입니다.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식품군들도 계속 연구하고 개발해 출시할 생각입니다. 특히 요즘은 ‘너래안’이라는 사업체를 잘 꾸려나가 많은 청년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지금 너래안은 20~30대 4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일자리와 주거 문제가 해결되면 젊은 친구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고, 또 그것이 결국은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 되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9-10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티메프 피해 고통의 나날… 특별법 제정 한시가 급해"

신정권 티메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 돈 주고 제품을 구매했음에도 물건을 받지 못한 소비자 등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 모두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며 "정부가 이러한 피해자들의 현실에 공감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 반영되는 구제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 PD)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가 수면 위로 떠 오른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피해자들은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다. 정부가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를 위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하고, 정치권에서도 티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법안을 쏟아내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입점 피해 판매자들은 이번 사태로  꽉 막힌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출도 100%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행과 상품권 등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환불도 여전히 요원하다.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이들의 고통도 깊어져 가지만, 정작 피해규모 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사태를 수습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티메프 피해자들이 ‘검은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온 이유다. 티메프 피해 판매자·소비자들의 연합 비상대책위인 ‘검은 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신정권 위원장은 “특별법 제정을 빠르게 서둘러서 이를 기준으로 피해자 구제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뭉친 연합 비대위는 지난달 18일 공식 출범했다. 앞서 판매자, 소비자가 따로 피해 구제 활동을 펼쳐왔는데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티메프 판매자 비상대책 위원회 대표였던 신정권 대표가 연합 비대위 위원장을 맡게 됐다. 신정권 비대위 위원장은 피해 구제를 위해서는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현장이 반영된 구제 정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신 위원장을 만나 티메프 사태 후 구제 현황과 사태 수습을 위한 과제들은 무엇이 있는지 짚어봤다. 신정권 검은 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티메프 사태가 벌어진 지도 벌써 한달이 훌쩍 넘었다. 그 사이 정부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부 지원책을 평가한다면.“피해자들이 구제를 받고 있다는 게 언론에서 자꾸 나오고 있는데,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은 다르다. 1조6000억원의 재원이 투입됐다고 하지만 정부가 출연 중인 대출 프로그램은 이제야 실행되기 시작했다. 판매자 입장에서 8월 마감이 끝나고 9월 마감을 코 앞에 둔 시점에 실행되는 것 자체가 ‘긴급 경영 안정자금’이 맞는지 되묻고 싶다. 대출 승인을 신용보증기금(신보)에 맡긴 것 자체가 대출에 한도를 두겠다는 의미며 기업당 대출 한도를 피해액(정산지역 금액)으로 하지 않고, 신용도로 평가한다는 점도 예산을 ‘한정적’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이번 피해 구제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다.”-정부 지원 대출 조건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듯 한데, 그중 가장 문제는 무엇인가. “먼저 신용 조건이 기존 그대로 라는 점이고, 대출 신청 금액도 3억원 이상이면 전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3억원 이하면 2주 안에 하도록 하고 있는데, 3억이 넘어가면 결국 기존의 흐름대로 진행해 한 달이 걸린다. 그래서 아직 대출 실행이 되지 않은 곳들이 많다. 긴급하게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피해자 입장에서는 피가 마르는 시간이다. 그나마 대출이 지원되면 버틸 수 있는 곳이 많은데, 대출 연장 기한도 11월 9일까지라 그 이후 다른 프로그램이 없으면 엎어지는 곳들이 많아질 것이다.”-대출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피해 복구 대책이 눈에 띄지 않는 다는 뜻인가.“그렇다. 구제 방안이 마련된 게 아니라 대출만 이루어졌다. 심지어 티메프 사태 이후 피해 규모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본 사건은 티몬, 위메프만의 상황이 아니다. 큐텐그룹 전체의 이슈며 전체 그룹사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피해자들 규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그 규모에 맞는 피해 구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정부가 티메프 피해 규모를 최종 ‘1조3000억원’으로 최종 집계했는데, 이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저희는 피해 규모가 2조원이 넘는다고 본다. 잘 생각해보면 정부의 집계는 미정산 금액에 대한 추정 금액일 뿐이다. 티몬에서 가지고 있는 채권이 미정산금액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카드사, 은행권, 보증보험, PG사 거기에 소비자 환불금액까지 물려 있다. 그것만 해도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도 회생 절차에 들어갔으니 이 두 기업의 피해 규모도 합산하는 게 맞다.”-정확한 집계가 안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피해 규모 집계를 현재는 각 정부 부처마다 제각각 하고 있어서다.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해서 소비자 피해 얼마, 판매자 피해 얼마 이런 발표가 이뤄져야 대안이 나오고 대책이 나올 텐데 이런 통합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회생 개시를 위해 법원에 제출한 서류의 채권자 목록에 1조7000억원이라고 신고한 것만 봐도 정부가 발표한 1조3000억원과 차이가 크다. 게다가 큐텐그룹도 현재 미정산 사태가 계속 촉발되고 있다. 중국쪽이나 해외쪽 셀러들이 역으로 저희 비대위에 연락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신정권 검은 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중복입점 피해자들도 있을 테고, 구제 지연으로 피해자들의 어려움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그런데 ARS(자율구조조정)까지 연장되지 않았다. 이제 회생 밖에는 방법이 없을까.“ARS가 추가 연장이 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곧 ARS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법원에서 현재 티메프 채권자들로부터 이와 관련한 의견서를 취합 중인데, 채권자들은 ARS 연장과 회생으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ARS 연장이 성사되지 않으면 회생과 파산이라는 두 가지 갈림길에 놓이는데, 파산은 티몬과 위메프가 보유한 자산이 거의 없어 채권자들에게 실익이 없다. 결국 ARS가 아니면 회생인데, ARS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고 회생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ARS 연장 가능성이 적은 이유는.“ARS는 대표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현재 사건의 정점인 큐텐그룹의 수장 구영배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진의 의지가 약한 것 같다. 가능성을 높이려면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2차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언급된 2건의 투자 의향서가 유일하고, 이것 역시도 금액이나 투자 시점이 구체적이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현재까지 구영배 대표 등은 자금 계획을 뒷받침할 큐텐의 재무상태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종적으로 채권 규모가 객관화되지 않다는 점을 우려해 투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사재까지 털어서 피해자들의 사건 해결에 나서겠다고 했었는데,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나.“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에 대한 이야기만 했을 뿐이다. 큐텐에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이 있는지, 큐텐과 큐익스프레스로부터 나간 대여금 또는 정산예금 있다고 밝혔는데 언제 들여 올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지만 구영배 대표는 큐텐에서 가지고 올 돈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KCCW 신규법인 설립에는 1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출자했다. 이런 부분에서 숨겨진 은닉 재산이 있다고 보고, 그것을 찾아내 가지고 들어와야 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구속 수사를 철저히 해달라는 쪽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회생이 아니라 ARS 연장을 원하는 이유도 증거 인멸을 위한 시간 끌기라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회생으로 간다면, 피해자들 구제에 도움이 될까.“티메프라는 두 플랫폼이 정상 운영이 가능하게 끔 만드는 것이니 만큼 기대해 볼만 하다. 티메프를 공공 플랫폼이 되도록 운영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해당 플랫폼에서 발생되는 정산액을 다시 피해자들에게 정상적으로 정산을 하도록 가동한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별도의 공공플랫폼을 굳이 만들지 않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기존 경영진들도 걷어내지는 만큼, 이미지 쇄신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두 플랫폼의 이용자 수만 약 800만 명이 넘는 것은 강력한 무기다.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서는 8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만들어내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신정권 검은 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소비자들의 환불은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나“소비자원을 통해 분쟁 조정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소비자원의 중재가 강제성이 없어 아직까지도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상품권의 경우는 일부를 제외하곤 환불 사례가 전무한 상황이다.”-피해자들의 피해 구제가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대위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는데.“정치권에서 여러 법안들이 발의되고 있지만 피해자 구제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각 정부 부처에서는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관련법과 규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플랫폼 피해로 인한 구제 가이드가 명확하지 않아 각 부처에서 우왕좌왕하는 것인데,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가이드를 담은 특별법이 제정되면 빠른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멀쩡하게 물건을 판매하고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 돈 주고 제품을 구매했음에도 물건을 받진 못한 소비자 등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 모두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피해자들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회생기간에 대한 기약 없는 기다림의 고통을,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판매자들은 잠재적 위험이 있다는 느낌뿐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더불어 당장 놓인 현실에서 하루하루 돈을 빌리러 다니고 사태를 어찌 수습해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가 이러한 피해자들의 현실에 공감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 반영되는 구제책이 필요하다.”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2024-09-10 07:00 송수연 기자

[비바100] 감기인줄 알았는데… 누런 콧물이 주르륵 '축농증 주의보'

(일러스트=김용수 기자 kys404@viva100.com)8월 내내 기승을 부리던 폭염의 기세가 9월 들어서도 계속되는 모양새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아직도 한낮에는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와 시원한 바람이 교차하는 환절기에는 기관지가 약한 사람이 ‘부비동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은 코 주위 얼굴 뼛속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점막이 붓거나 콧물이 고이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부비동염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세균 번식이 쉬운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고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면서 유병률이 오르는 추세다.◇부비동염, 감기·비염 증상과 비슷해 진단·치료 늦어져부비동은 숨 쉬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 유지, 이물질 제거 등의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비강과 연결돼 콧속 공기를 환기하고 분비물을 배출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부비동은 숨 쉬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 유지, 이물질 제거 등의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비강과 연결돼 콧속 공기를 환기하고 분비물을 배출한다. 이러한 부비동에 염증 등이 발생하게 되면 공기 순환과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화농성 분비물이 내부에 고이며 내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부비동염이라고 한다.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콧물과 코막힘 등이 있으며 증상 발생 4주 이내는 급성 부비동염, 증상이 12주 이상 이어지는 경우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구분된다. 급성 부비동염은 콧물, 코막힘과 함께 두통, 미열, 안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만성 부비동염은 지속적인 누런 콧물에 코막힘,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은 코 주위 얼굴 뼛속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점막이 붓거나 콧물이 고이는 질환이다. (사진제공=대웅제약)부비동염은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등과 증상이 유사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콧물, 코막힘, 기침, 두통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한데 감기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약제들을 복용해도 증상이 여전하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비염과도 혼동되기 쉽다. 부비동염과 비염을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콧물의 색을 확인하는 것이다. 비염은 콧물 색이 맑고 투명하지만 부비동염은 염증에 의한 농으로 누런색이나 초록색을 띠며 끈적할 뿐 아니라 후비루 증상으로 느껴지는 코 뒤의 묵직한 불편감이 특징이다. 따라서 비염과 다르게 누런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 3~4주 이상 오래 지속되면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크다.◇조기 진단·치료 관건…“적정 온·습도 유지 중요”부비동염은 급성으로 발병 시 제대로 치유되지 않거나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봉와직염, 경막외, 뇌막염 등의 다양한 합병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발병 후에는 조기 진단과 적기 치료에 신경 써야 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부비동염은 급성으로 발병 시 제대로 치유되지 않거나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봉와직염, 경막외, 뇌막염 등의 다양한 합병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발병 후에는 조기 진단과 적기 치료에 신경 써야 한다. 진단법으로는 단순 문진, 비내시경 검사, 철조법(투시법), 조직 검사, CT 촬영 등의 방법이 있다. 철조법은 부비동에 빛을 강하게 비춰서 투과되는 광패턴을 육안으로 판별하는 방법이다. X-레이와 CT 촬영법과 비교해 방사선 피폭 우려가 낮아 어린아이나 임산부 등이 받기에 적합하다. 의료진이 육안으로 빠르게 판단할 수 있고 검사 정확도도 높다는 장점도 있다.부비동염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냉방기기 사용이 잦은 여름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가 지나치게 큰 경우가 많은데 실내 적정 온도는 24~26도, 실외 온도와의 차이는 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실내 습도는 40~50% 수준으로 조절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 생성을 방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기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위생에도 신경 써야 한다. 외출 후 손발을 잘 씻어 개인위생에 주의하고 세균성 감염 확률을 낮추기 위해 생리식염수로 하루 2~3회 코 내부를 세척하면 좋다.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비동염이 발병했다면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부비동염 치료는 항생제 중심의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질환의 진행 정도와 증상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와 수술이 병행될 수 있다.이외에 부비동염 치료에는 부비동 공간을 넓혀 환기와 염증 배출을 돕는 ‘혈관수축제’, 염증 반응을 억제해 부비동 입구를 넓히는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제가 보조적으로 사용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9-10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신약개발 수익 뚝뚝… M&A·AI '처방' 받아라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신약개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과 인공지능(AI)전략을 구사하는 게 효율적이다. 바이오제약업체들은 진화하는 규제 환경, 커지는 비용 압박, 최고 매출 감소, 파이프라인 보충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그 결과 예상 연구개발(RD) 수익이 자본 비용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업계 전반의 수익률 하락세를 반전시키는 동시에 환자에게 지속적인 혁신의 혜택을 가져다주기 위해서는 RD 생산성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규제 준수 관리과 함께  AI 및 디지털 기술의 사용 확대, MA 등 지속 가능한 파이프라인 보충 전략이 필요하다.◇저조한 바이오제약 혁신 수익률2010년부터 14년 동안 바이오제약 업계의 RD 생산성을 추적해 온 딜로이트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바닥을 지난 내부수익률이 2023년에는 4.1%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의 생산성(내부수익률)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감소한 후 2020년과 2021년에 코로나19 의 영향으로 단기간 개선되었다가 2022년에 다시 하락했으며, 2023년에서는 개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자산(신약 개발 프로젝트)당 평균 RD 비용은 22억8400만 달러로 2022~2023년 기간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이는 자산 범위 확대와 제품라인 확대로 인해 조사 포트폴리오의 자산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후기 단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모든 자산의 후보물질 발견부터 출시에 이르기까지 드는 RD 비용을 살펴보면, 기업의 평균 지출은 2022년 317억5000만 달러에서 2023년 485억4000만 달러로 증가했다.◇신약개발 생산성의 변화 요인(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조사 대상 20대 기업의 RD 지출은 2021회계연도 1392억 달러에서 2022회계연도 1455억 달러로 4.5% 증가했다. 이러한 RD 비용 증가 요인에는 복잡해진 임상시험 요건, 규제 변화, 인플레이션 영향, 부서별 분절적 운용 지속 등이 있다.그런데 RD 담당 임원들은 신약 개발에 영향을 주는 우려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규제 변화를 먼저 꼽았다. 까다로운 규제 요건 탓에 임상시험 설계 및 개발이 복잡해지고 이것이 RD 비용과 생산성에도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궁극적인 목표는 약가 인하 협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의약품 가격 인상 제한을 통해 미국인의 의료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메디케어 처방약 가격에 적용될 변화는 전 세계 바이오제약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 제정법이지만, 바이오제약 산업의 국제적인 특성상 바이오파마 전략에 대한 전 세계적인 파급 효과가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규제 측면에서 임박한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2023년 4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개혁으로 평가되는 EU 제약법 개정을 제안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마찬가지로 EU 개정안은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시장 독점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다적응증 제품을 옹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제품이 두 개 이상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특허를 1년 연장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한 EU 내 모든 회원국에서 제품을 출시할 경우 2년의 특허 연장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생산성 향상 전략: MA와 AI전통적으로 대형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고가의 블록버스터 자산에 의존해 개발 단계에서 실패로 끝나는 90%의 자산과 시장 출시에 투입된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는 높은 비율을 상쇄해 왔다.오늘날 신약 출시의 성공 여부 중 1/3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빗나간다. 또한 특허의 특성과 궁극적인 독점권의 상실, 저가 제네릭 개발로 인해 바이오제약 기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꾸준한 블록버스터 의약품 생산에 의존하게 된다.2030년까지 190개의 의약품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며, 그 중 69개는 현재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거의 모든 주요 제약사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2030년까지 2360억 달러의 제약 매출이 위험에 처해 있음을 의미한다. 매출의 약 20%를 RD에 투자하는 산업에서 혁신의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상업 포트폴리오를 보충해야 할 필요성은 분명해 보인다.독점권 상실의 영향은 향후 몇 년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딜로이트의 생명과학 MA 동향 보고서는 2023년 MA 거래 가치가 46% 증가했으며, 다양한 치료 분야에서 독점권 상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대형 제약사가 MA를 통해 포트폴리오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한편 테라바이트 규모의 정형 및 비정형 임상 실험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할 목적으로 생성형 AI를 광범위하게 도입하면 RD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일례로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트라이얼허브’(TrialHub)를 이용한 10대 임상시험수탁기관 중 한 곳은 치료 절차 기준 인사이트 수집 속도가 20배 빨라지고 수작업 연구의 17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의 플랫폼에서 AI로 설계한 특발성 폐섬유증 약물이 처음으로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했는데, 표적 발굴부터 임상 1상 완료까지 약 7년이 걸리는 일반적인 일정에 비해 3년 반 만에 도달했다. 임상시험 환자의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면 필요한 대조군 환자 수를 일반적으로 20~50%까지 줄일 수 있다.차세대 AI 기술과 풍부한 멀티오믹스(multi-omics) 데이터를 결합하면 실험실부터 병상까지 RD 파이프라인 전반적으로 가설의 자동생성 및 테스트가 가능해져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다.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은 제약산업의 리더들에게 전략적 필수 요소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현재 신약 개발 과정의 약 16%를 담당하고 있으며, 향후 3~5년 동안 그 사용량이 10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기술 혁신의 속도와 AI 기술 사용의 증가를 감안할 때, 지금이 바로 업계가 지속적인 가치를 위해 디지털 기술 사용을 확대해야 할 때이다.◇레드오션을 넘어서(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경쟁 강도, 과학적 혁신, 규제 인센티브로 인해 RD 지출은 종양학 및 희귀질환에 편중되어 있다. 2023년까지 조사기업의 경우 최신 개발 프로그램의 39%가 종양학에 집중되어 있으며, 2020년 이후 이 비율은 지속적으로 파이프라인의 1/3 이상을 차지했다. 동시에 2023년에는 조사기업 개발 프로그램의 1/3이 희귀 질환을 대상으로 했다.이미 레드오션인 치료 분야의 경쟁이 가열되고 의료비 지출의 공평한 배분에 대한 보험사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상황은 변할 수 있다. 당뇨병, 심대사장애, 정신건강 질환과 같이 부담이 크고 환자 수가 많은 질병에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많은 국가의 인구 고령화로 인해 신경퇴행성 질환, 심혈관 질환, 비희귀암과 같은 분야에서 수명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치료법에 대해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MA는 종양학에 지속적으로 집중되어 있는 양상이지만, 2023년에는 거래 가치의 각각 23%와 14%를 차지한 면역학과 중추 신경계를 비롯한 다른 치료 분야에도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이해섭 한국 딜로이트 그룹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산업 전문팀 리더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의약품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회사가 보유한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얻은 결과물인 경우가 많았다. 기회가 생겼을 때, 파이프라인을 보충하기 위한 노력은 유연한 운영 모델과 여러 질병 및 치료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로 뒷받침될 때 성공적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용어 설명▶적응증(Indication): 어떤 약제나 수술 따위에 의하여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멀티오믹스(multi-omics): 멀티오믹스는 일반적으로 유전체학, 전사체학, 단일세포 전사체학, 단백질체학, 대사체학, 공간 전사체학 등으로 대표되는 여러 고속처리대량스크리닝(High Throughput Screening) 기술을 교차 적용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인간 질병 연구를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이해섭 한국 딜로이트 그룹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산업 전문팀 리더

2024-09-10 07:00 이해섭 한국 딜로이트 그룹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산업 전문팀 리더

[B그라운드] ‘귀신들의 방’ ‘67번째 천산갑’ 천쓰홍 “모두가 즐겁게 자신이 되기를, 맘껏 울 수 있기를!”

‘귀신들의 땅’ ‘67번째 천산갑’의 천쓰홍 작가(사진제공=민음사)“성 소수자로서 많이 고통스럽고 슬펐고 죽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성장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을 만나면 이제는 큰소리로 ‘저는 대만에서 온 게이’라고 밝히죠. 사람들이 즐겁게 자기 자신이 되기를, 자신만의 모습으로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2019년 대만에서 출간돼 한국어를 비롯한 12개 언어로 번역된 ‘귀신들의 땅’(鬼地方) 그리고 한국에서 최근작 ‘67번째 천산갑’(第六十七隻穿山甲)을 출간한 천쓰홍(陳思宏) 작가는 이렇게 밝혔다. 지난 6일 개막한 서울국제작가축제(9월 11일까지 JCC아트센터) 초청으로 내한해 9일 한국기자들을 만난 그는 “소설은 충돌하는 예술”이라고 강조했다.천쓰홍 작가의 ‘귀신들의 땅’(사진제공=민음사)“소설을 통해 부딪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격을 받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공격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게 됐거든요. 무엇을 쓰든 그 속에 진짜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저 스스로에게 늘 각인시키죠.”누나 7명과 한명의 형을 가진 스스로를 대입시켜 7남매의 막내 천텐동이라는 주인공을 내세운 ‘귀신들의 땅’은 대가족을 통해 대만의 근대 역사를 아우른다면 지난해 10월 출간한 ‘67번째 천산갑’은 개인에 대한 이야기다.“사실 출판사에서는 ‘귀신들의 땅’ 흥행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었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잘 돼서 미국에도, 폴란드에도 갔고 한국에도 올 수 있었죠. SNS를 통해 한국 독자들, 성소수자들의 피드백을 볼 수 있었는데요. 대만 소설이고 대만의 농촌에서 벌어진 일임에도 그 속에 담겨 있는 고통이 사실 나의 고통이었음을 느꼈다는 평이 많았죠.”이어 그는 “이 소설은 실패자에 대한 이야기”라며 “한국과 비교해 동성혼이 법제화된 대만은 좀 나을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여전히 도시 외 지역에서 성소수자들의 생존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중국어로 ‘귀신들의 땅’은 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아주 작은 농촌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대학을 타이베이로 가고 싶었는데 집에서,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타이베이는 충분히 멀지 않았어요. 훨씬 더 먼 곳으로 도망을 가야만 자유를 얻을 수 있겠다 싶었고 베를린에 기자로 가게 됐죠.”그렇게 처음 발 디딘 베를린에서 그는 “정말 철저하게 혼자가 됐음을 느꼈고 자유로웠다”며 “그 외로움이 너무 좋다”고 고백했다.‘귀신들의 땅’ ‘67번째 천산갑’의 천쓰홍 작가(사진제공=민음사)“사실 저는 실패한 작가이고 실패한 소설을 썼어요.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 문과이고 대기업에 취직한 사람도 아니니까요. 그걸 실패한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어요.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67번째 천상갑’은 어린 시절의 인연으로 잠동무가 된 게이인 그와 헤테로인 그녀의 이야기다. 중국어 표현으로 그와 그녀는 표기(他, 她)만 다를 뿐 발음도, 성조도 같은, 어쩌면 최근 한국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성인지, 성평등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도 하다.연인을 잃고 파리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던 게이인 그와 유명 정치인의 아내로 편안한 삶을 영위 중이지만 어쩐지 잠을 잘 수 없는 그녀가 어린 시절 동반 출연한 영화가 4K로 복원돼 낭트 영화제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프랑스 낭트로 가는 과정은 실제로 작가가 프랑스 낭트로 여행 중 사고를 당했던 상황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이야기다.천쓰홍 작가의 신작 ‘67번째 천산갑’(사진제공=민음사)“천산갑이라는 존재로 남자 주인공인 그를 은유했는데요. 천산갑은 멸종위기의 동물로 부끄러움이 많아요. 대만에서 몇 번이나 천산갑을 봤는데 한 마리인 경우가 많았어요. 매우 고독하죠. 사실 천산갑이 처한 환경은 되게 힘듭니다. 중의학에서는 약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이고 비늘을 벗기거든요. 심지어 고기를 먹기도 하죠. 떠돌이 유기견들에게 공격을 당하기도 합니다. 부끄러움이 정말 많아서 사실상 사람들이 키울 수 없는 동물이기도 해요. 그런 천산갑의 특징을 기반으로 소설 속 그를 이야기했죠.”천쓰홍은 “대만의 천산갑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으로 많이 보내졌는데 나 역시 대만에서 도망가고 싶었다”며 “너무나 큰 욕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역시 개들의 공격에 웅크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천산갑과도 같던 때가 있었다.“어려서는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했어요. 수학 책에 시를 쓴 적이 있는데 그걸 친구가 발견했어요.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천쓰홍은 게이’라고 공개하면서 공격을 많이 받았죠. 그 후로 생존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써서 제 모습이 부각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숨겨야 했습니다. 그게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저는 저만의 색도 많은 편이고 목소리도 높이는 편이거든요. 그걸 감추는 게 되게 어려웠죠.”그렇게 혼자 세계문학을 읽으면서 그는 “다른 세상의 존재”를 깨달았고 영화를 좋아하는 누나의 손을 잡고 자주 가던 영화관의 스크린을 보면서 “각양각색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다른 세계로 가는 창문이라고 생각했다.”고등학교 시절 제4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거머쥔 이안 감독의 ‘결혼피로연’을 보며 베를린을 동경하던 그는 그렇게 대만을 떠나 독일의 베를린에 터를 잡고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귀신들의 땅’ ‘67번째 천산갑’의 천쓰홍 작가(사진제공=민음사)세월이 흘러 베를린영화제 통역을 하면서 그 영화 속에서 사이먼을 연기했던 배우 자오원쉬안(趙文瑄)을 만났던 그는 무작정 “사이먼 고마워요”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그렇게 제 청춘의 시기에 구원을 줬던 사이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당시의 기쁨을 전했다.“보수적인 사회일수록 영화나 문학은 확실히 청춘을 구원하죠. 사실 ‘67번째 천산갑’은 되게 슬픈, 슬픔에 대한 소설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기쁜 상황을 맞아 웃는 모습을 인터넷상에 많이 공유하죠. 울거나 슬퍼하는 모습은 올리지 않아요. 그런 모습이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에 슬픔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눈물과 슬픔의 힘을 믿어요. 울고 싶으면 크게 울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울음은 되게 중요해요. 절대 창피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울고 싶으면 크게 울라’고 말하는 소설이죠.”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4-09-09 18:00 허미선 기자

[비바 2080] 100세 시대 신상품…흥국생명, 건강할수록 할인되는 건강보험 등

◇ 흥국생명, 건강할수록 보험료 할인되는 건강보험 흥국생명이 고객의 건강 상태가 나아질수록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신상품을 선보였다. 고객의 건강 상태에 따라 고지의무 기간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무)흥국생명 다사랑THE건강할때건강보험(해약환급금미지급형V2)’이다.이 상품은 입원 및 수술 이력을 알리는 ‘고지 의무 기간’을 6년부터 10년까지 세분화했다. 특히 건강을 잘 유지할수록 보험료가 할인되는 무사고 계약 전환 제도를 제공해 주목을 끈다. 가입 1년 이후부터 매년 무사고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4차례에 걸쳐 할인받을 수 있다.기존 계약 전 알릴 의무(일반고지) 이외에 6년에서 10년간 입원 및 수술 이력을 고지하는 ‘건강고지’를 통과할 경우 보험료가 일반고지형에 비해 최대 25%까지 저렴해진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예를 들어 10년 고지형에 가입하는 고객이 10만원 이상의 보험에 가입하면 10만원 초과분의 50%, 최대 1만 원을 할인받게 된다.◇ 삼성화재, 보험료 47%나 내린 ‘착한골프보험’ 삼성화재가 다이렉트 전용 신상품 ‘착한골프보험’을 출시했다. 골프 라운드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해후유장해와 배상책임, 홀인원 축하금을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이 상품은 특히 다이렉트 전용 상품으로 출시하게 되어 판매 수수료가 없다. 덕분에 기존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47% 가량 저렴하다. 1일권은 평균 2000원대로 가입할 수 있으며, 한 번 가입하면 시즌 내내 보장받을 수 있는 시즌권(1∼12개월) 가입도 가능하다.골프를 치던 중 상해후유장해나 골프 중 배상책임손해 담보는 1억 원까지 보장된다. ‘홀인원’ 축하금 특약 역시 10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로 보장 범위가 확대되었다.◇ 대웅제약,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 비피 프로’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프로. 사진=대웅제약스카이랩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 반지형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프로’를 대웅제약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카트비피는 환자가 손가락에 착용하면 24시간 혈압 변동 기록이 병의원 의료진들에게 자동 전송되는 연속혈압측정기다.광혈류 측정센서(PPG)가 혈류량을 측정하면 해당 데이터가 앱으로 자동 전달되어 인공지능 시스템이 사용자의 혈압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이라 시간대별 약물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 수면, 운동, 혈압약 복용 등 생활 습관에 따른 혈압 변화도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완장 형태의 ‘커프’와 달리 편리한 착용감이 장점이다.이번 보험급여 등재에 따라 병·의원 처방 시 카트비피의 보험수가는 하루 1만 5000~1만 8000원 선, 환자 부담금은 5000~9000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의사 처방 없이도 사용이 가능한 일반 소비자용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9-09 10:51 이의현 기자

[비바100] 식신 "맛집부터 직장인 식대까지 접수… IPO로 기업가치 1조 도전"

안병익 식신 대표. (사진제공=식신)매일 반복되는 점심시간, 직장인들로 붐비는 식당가와 그들 사이를 오가는 '종이 식권'. 이 일상적인 풍경이 17조원 규모의 시장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평범한 순간 속에서 기회를 포착한 한 스타트업은 종이 식권을 모바일화해 식대 문화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기업가치 1조를 꿈꾸는 푸드테크 기업 '식신'의 얘기다.식신은 모바일 식권과 리뷰 기반의 맛집 추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플랫폼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국내 대표 푸드테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시아 식권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이러한 성장의 중심에는 식신을 창업한 안병익 대표가 있었다. 안 대표는 2010년 식신의 전신인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씨온(seeOn)’을 설립했다. 그는 씨온을 운영하며 흥미로운 데이터 패턴을 하나 발견했다. 씨온의 60만개 매장에 쌓인 1억 5000만건의 데이터가 모두 맛집과 연관돼 있다는 점이었다. 이 인사이트는 3년 후 맛집 정보 서비스 ‘식신’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안 대표는 2015년 또 한 번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했다. 직장인들이 종이 식권을 사용하고 장부에 기재하는 모습을 보며 모바일 식권 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당시 스마트폰은 대중화됐지만, 대부분 기업이 식대는 여전히 현물로 처리하고 있었다”며 “기업이 식대를 현금으로 지급하면 급여소득이 돼 4대 보험·퇴직금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현물 식대는 관리가 어렵고 오남용되는 단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온라인으로 기업 식대를 지급하는 ‘식신 e식권’을 출시했다. ◇ 하루 24만 직장인의 끼니를 책임지는 '식신 e식권'식신 e식권. (사진제공=식신)식신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 19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식대 시장 규모는 약 3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배달음식 시장(25조원)보다 큰 규모다. 안 대표는 현재 전체 기업의 절반 정도가 현물 식대를 지급하고 있어 약 17조 원 규모의 시장이 모바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모바일 식권이 기업의 경비 절감, 투명성 강화, 종이 미사용으로 인한 ESG 경영 등에 기여함에 따라 모바일 식권에 대한 기업의 니즈도 늘어났다. 맛집 정보 서비스로 출발한 식신은 현재 거래액 1위를 달성하며 모바일 식권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1000개의 기업과 직장인 하루 24만명이 이용 중이다. 가맹점 식당은 전국 단위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포함해 5만 5000개에 달한다. 안 대표는 “식신은 e식권 지능형 결제, FS(푸드서비스) 솔루션, 생성형 AI·빅데이터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고 말했다. 2018년 클라우드 네트워크 장애로 모바일 식권 먹통 사태가 발생하자, 식신은 통신 장애에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능형 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FS솔루션은 복합결제단말기와 앱 연동을 원활하게 하는 구내식당용 솔루션으로 완전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출 현황, 메뉴별 매출 조회, 정산, 예약 설정, PUSH 메시지 발송 관리 등의 기능이 있어 인적 리소스를 줄였다. 경쟁사 대비 많은 고객을 확보한 것도 시장 우위를 지키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현재 식신은 삼성엔지니어링, LS 일렉트릭, SSG 닷컴 등 700여 개의 국내 대기업과 상장사 그리고 300여 개의 공공기관 등을 고객으로 뒀다. 안 대표는 “다양한 업종의 모바일 식권 연동 경험과 레퍼런스를 확보해 경쟁력을 키웠다”며 “대형 고객사들은 통상 모바일 식권 사용을 위해 회사 ERP(전사적 자원 관리), 근태관리, 보안관리 시스템 등을 연동한다. 시스템 연동은 까다롭고 복잡해 많은 경험과 레퍼런스를 가진 플랫폼이 경쟁력 있다”고 덧붙였다. ◇ 맛집 리뷰의 기본은 신뢰…양질 데이터부터 확보맛집 정보 서비스 ‘식신’. (사진제공=식신)회사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인 맛집 정보 서비스 ‘식신’도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약 350만명을 기록하며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안 대표는 그 비결로 ‘데이터 질’과 ‘플랫폼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사용자가 직접 남긴 리뷰를 바탕으로 광고나 어뷰징이 없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회사는 현실 속 식당 정보를 담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코리아’에 식신 데이터와 인플루언서의 추천 맛집을 연동, 리뷰 생태계를 활성화했다. 이용자는 사진·영수증 인증 리뷰를 작성한 후 타사 포인트나 상품권으로 교환 가능한 포인트를 받는다.식신에서는 전국 75만개 식당 데이터를 수집해 AI 플랫폼·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식당을 추천한다. 9만개의 국내외 핫플레이스를 선정하고 그중에서 우수 레스토랑인 ‘별맛집’ 6000곳을 엄선한다. 인증 스티커를 부여받은 별맛집 정보는 현대·기아차 내비게이션에 탑재된다. 이와 함께 식신 콘텐츠는 네이버, 다음, ZUM 등 포털에도 연동된다. 안 대표는 “식신의 맛집 정보들은 모두 메타데이터와 정제된 빅데이터로 처리·보관돼 외부 매핑이 용이하다”며 “이를 활용해 향후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오픈하고 포털보다 더 강력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미국 옐프(Yelp), 일본 타베로그(Tabelog) 등이 각국을 대표하는 맛집 정보 서비스로 성장해 연간 3~5억달러(약 4000~6700억원) 매출을 내는 만큼, 식신도 국내 대표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AI 서비스 선보이며 푸드테크로 눈도장식신은 AI 빅데이터·플랫폼 기술, 전자식권과 관련해 15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특허 등록만 10건에 달한다. 소프트웨어 회사로 출발한 만큼 기술적인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고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안 대표는 “식신은 챗GPT 기술이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이를 활용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 식신의 식당 소개 문장과 테마별 콘텐츠는 식신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제작하고 있다. 리뷰에 매장과 무관한 이미지가 올라올 때도 챗 GPT API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로 차단한다.아울러 외부 파트너와 대규모 맛집 데이터를 교류할 시 데이터 키(key)값을 매개로 하지 않고 AI를 활용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한 테스트와 파이썬 기반의 알고리즘을 생성해, GPT API 기반의 데이터 블렌딩 워크플로우를 구축했다.식신은 자사가 보유한 100만개 가량의 맛집 데이터와 월간 350만명의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AI와 결합한 서비스도 출시했다. 지난달 공개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대시보드 ‘외식메타 인덱스’다. 외식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 인기 메뉴 △메뉴 트렌드 △상황·장소에 적합한 테마 데이터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회사는 식음료·관광 산업에 가맹점 컨설팅과 신메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 재방문율 향상과 전환 리마케팅을 위한 솔루션도 공급한다. 안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베드록’을 활용했다”며 “AWS의 스타트업 고객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메가존클라우드, 스노우플레이크 등의 기업과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IPO 추진…2027년 연간 거래액 1조 목표식신 e 식권 화면. (사진제공=식신)식신은 내년 코스닥 시장 입성을 재추진하고 있다. IPO 후 2027년까지 e식권 연간 거래액을 1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맛집 정보 서비스 식신을 MAU 1000만 이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e식권 가맹점을 20만개까지 늘려 식당 플랫폼 제공을 통한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도 모색한다. 지난해 업계 최초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매출 약 5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반기 영업 흑자를 달성한 만큼,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식신은 모바일 식권 업계의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 1위를 향해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첫 번째 해외 사업지는 베트남이다. 현지 법인을 둔 국내 기업과 손을 잡고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개시한다. 아시아권 대부분의 국가가 로컬 모바일 식권 업체가 없는 불모지이기 때문에 베트남을 시작으로 서비스 범위를 점차 넓힐 예정이다.식신의 장기적인 목표는 프랑스 ‘에덴레드(EdenRed)’와 같은 글로벌 모바일 식권 기업이다. 에덴레드는 46개국에 진출, 5000만명의 임직원과 20만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안 대표는 “에덴레드는 유럽과 북미에서 연간 거래액 25조를 돌파했다”며 “IPO를 성장 발판 삼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2024-09-09 06:00 나유진 기자

[정책탐구생활] 간호인력 역량 강화 전환점 될 ‘간호법’… PA 간호사 업무 등 해결과제도

(연합)간호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간호법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간호사들은 그동안 의료기관과 노인복지시설, 재택간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지만 업무와 특성을 규정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의사를 대신해 처방, 수술지원, 검사 등을 수행해왔던 진료지원(PA, Physician Assistant))간호사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의료현장을 지켜왔다.간호 업무와 간호 인력에 대한 독자적인 법률이 제정된 만큼 앞으로 간호 서비스의 질 향상은 물론 전문화된 인력 양성으로 역량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간호법, 17대 국회서 첫 발의… 19년 기다림 끝에 결실간호법은 지난 1977년 대한간호협회 주도로 법제화가 추진됐다. 국회에서 처음 입법을 시도한 것은 제17대 국회에서였다. 지난 2005년 4월 김선미 열린우리당 의원이 ‘간호사법’이라는 이름으로 법안을 발의했고, 같은 해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도 간호법을 냈지만 논의되지 못하고 모두 폐기됐다.이후 간호법은 2019년 20대 국회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건의 법안이 발의했지만 상임위에서 계류된 채 임기 만료와 함께 사라졌다.21대 국회에서는 훨씬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2021년 발의된 3건의 간호법안은 심사를 거쳐 다음해 5월 상임위(보건복지위원회) 문턱을 넘었고 2023년 4월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의 단독 처리를 문제 삼으며 거부권을 행사했고,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되면서 끝내 법 제정이 좌절됐다.최근엔 의대증원으로 인한 의정갈등으로 의료공백 대란이 발생하면서 간호법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22대 국회 개원 이후 여당에서는 추경호 원내대표가 ‘간호사 등에 관한 법률안’을, 야당은 강선우·이수진·김선민 의원이 ‘간호법안’을 발의하면서 간호법 처리에 한 목소리를 냈다. 여야도 원내대표 합의를 통해 법안 처리의 물꼬를 텄고 지난달 본회의까지 통과하며 19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간호법 제정안은 공포 후 9개월 뒤 시행될 예정이다. 이달 중 국무회의에서 공포되면 내년 6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간호법, 면허·자격부터 업무 범위·처우 등 사항 명시간호법은 간호사·전문간호사·간호조무사의 면허와 자격을 비롯해 업무 범위, 권리와 책무, 수급 및 교육 등에 관한 사항을 체계적으로 규정해 간호 혜택이 제공되는 다양한 영역에서 수준 높은 간호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간호사의 업무는 △환자의 간호요구에 대한 관찰, 자료수집, 간호판단 및 요양을 위한 간호 △의사·치과의사·한의사의 지도하에 시행하는 진료의 보조 △건강증진활동의 기획과 수행 △간호조무사 업무보조에 대한 지도 등으로 규정했다.(연합)특히 PA간호사가 법적 보호를 받으며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진료지원업무의 수행근거를 법률에 명시하고,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요건과 절차 등의 규정을 명시했다.아울러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환자수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신규 채용되거나 보임된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역량을 가르치고 적응을 지원하는 교육전담간호사도 두도록 했다.인권침해 행위 금지, 일·가정 양립 지원 등 권리에 대한 사항과 더불어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대근무가 이뤄지도록 대체인력 배치 등을 지원하는 내용도 명시했다.또 보건의료기관이 원활히 간호 인력을 확보하도록 간호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간호인력에 관한 실태조사도 함께 실시하는 내용도 담았다. 그밖에도 간호사 중앙회와 간호조무사 협회와 같은 법정단체의 설립을 규정하고 간호 인력의 장기근속 유도, 이직방지, 전문성 및 자질 향상 등을 지원하는 간호인력 지원센터도 설치·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PA 간호사, 법적 근거 갖추면서 진료지원에 힘 실려 PA는 의사 면허 없이도 의사가 하는 업무의 일부를 위임 받아 진료를 지원, 보조하는 인력을 일컫는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는 법으로 PA의 역할과 인력 양성 과정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PA가 운영되고 있다.미국의 경우 1960년대 의사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PA가 양성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PA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간호사 면허를 가진 사람이 3년 이상 의료경험을 쌓고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후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PA간호사가 되면 의료 현장에서 의사의 감독 하에 약물 처방과 진단, 시술 등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우리나라 진료지원 간호사는 20여년 전부터 의료현장에서 지원 업무를 수행해왔다. 특히 올해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대란이 발생한 이후 진료지원 간호사 수는 지난 7월말 기준 1만6000여명까지 늘어날 정도였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법률적 근거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이나 범위도 불분명해 의료지원과 무면허 의료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야 했다.간호법이 통과되면서 이들의 업무 수행은 법률적 근거를 명확히 갖출 수 있게 됐다. 제12조 2항에는 진료지원 간호사가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환자 진료 및 치료행위에 관한 의사의 전문적 판단 이후 의사의 일반적 지도와 위임에 근거해 업무를 수행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또 진료지원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간호사 자격을 보유하고, 임상경력과 교육과정 이수에 따른 자격을 보유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특히 제25조 2항에서는 업무 범위를 침해하는 무면허 의료행위의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지시 거부에 대해 징계나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못하도록 했다.◇진료 지원 범위·간호조무사 응시자격 등 해결과제도큰 틀에서의 간호법은 통과했지만 세부적인 사항에서는 아직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이 가운데 간호조무사의 응시 자격은 새로운 갈등요소로 떠올랐다.간호조무사 응시 자격을 명시한 제6조에 따르면 △특성화고등학교 간호 관련 학과 졸업자 △고등학교 졸업자로서 간호조무사양성소의 교육을 이수한 사람 △평생교육시설 간호 관련 학과 졸업자 △학원의 간호조무사 교습과정 이수자 △외국에서 간호조무사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한 사람으로 명시하고 있다.법안 심사 당시 간호조무사 응시자격을 전문대 졸업생까지 확대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견이 발생하면서 ‘간호인력 양성체계 및 교육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각 이해관계단체 등을 포함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추후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부대의견으로 반영됐다.(연합)대한간호조무사협회(간무협)는 “지난해 대통령의 간호법 재의요구 당시 국민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 위헌성이 있음을 명시했음에도 간호조무사 시험응시자격 학력제한이 그대로 남았다”며 “우리나라 모든 직업 중에서 간호조무사만 유일한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간호조무사 시험응시자격 개선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하고 응시자격을 다른 직업과 동등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아울러 진료지원 간호사들의 업무범위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법안 심사 당시 국민의힘은 PA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검사·진단·치료·투약·처치로 명시하자고 주장했지만 의료기관의 사정과 의사들의 반대 입장 등을 고려해 보건복지부령으로 진료지원업무의 구체적인 범위와 한계, 병원급 의료기관의 기준 및 절차·요건 준수에 관한 사항을 정하도록 했다.정부는 진료지원업무 제도화에 대한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수렴을 토대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세종=이한빛 기자 hblee@viva100.com

2024-09-08 13:39 이한빛 기자

[B그라운드] 키아프+프리즈 서울…판매호조, 북적거리는 파트너 부스, 동갑내기 김윤신·하종현의 조우, 매일밤 아트 나이트

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동행 3년차를 맞은 키아프(Kiaf)와 프리즈(Frieze) 서울(9월 8일까지 코엑스)로 서울이 아트의 향연이다. 5일간 국내외 대표 미술장터가 선의의 경쟁에 나섰고 밤마다 갤러리들이 운집한 지역에서는 파티가 한창이다. 첫해 600억원을 훌쩍 넘기는 파블로 피카소의 ‘술이 달린 붉은 베레모를 쓴 여자’, 38억여원의 조지 콘도 유화를 비롯해 우고 론디노네, 마르크 샤갈, 데미안 허스트 등 거장들의 고가 작품들을 선보였던 프리즈는 3년차를 맞으면서 ‘시장 맞춤’에 나선 모양새다.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110여개 갤러리가 한국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해외 갤러리 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젊은 컬렉터들이 많은 한국 미술 시장”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대와 신진 작가들 작품들도 고루 포진했다. 판매 성과도 지난해 보다 호조세다. 프리즈에 따르면 구매력이 높은 VIP들이 방문하는 페어 첫날 세일즈 리포트를 공유한 28곳 갤러리의 판매액은 205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중 가나아트,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조현 갤러리, PKM 갤러리(이상 가나다 순) 등 국내 갤러리 10곳의 판매액은 50여억원에 이른다.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조현갤러리는 7500만원 가량의 이배 작품 10점, 1억 6000만원 상당의 박서보 작품 두점, 8000만원대의 권대섭 달항아리, 김종학 작품 등을, PKM갤러리는 20억여원에 달하는 유영국 작품을 비롯해 정현의 조각작품을 판매했다.지난 5월 프리즈 뉴욕에서 이승택 작가의 솔로 부스를 꾸려 호황을 누린 갤러리 현대는 서울에서도 한 작가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갔다. 프리즈 서울에서는 전준호 솔로 부스를 꾸려 5000만~3억원대 작품 7점 이상이 판매됐다.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국제갤러리는 장-미셸 오토니엘, 양혜규, 문성식, 이희준, 줄리안 오피, 우고 론디로네 등 1억원 안팎의 작품을, 가나아트는 최종태 작가의 1960년대작을 1억원 그리고 이상국 작품을 7000만원에 판매했다.해외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은 14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게오르그 바젤리츠 회화, 화이트큐브는 9억 7000여만원의 안토니 곰리 작품, 하우저워스는 에이버리 싱어 작품을 7억7000여만원, 니콜라스 파티의 2023년작을 4억 6000여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다.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에이버리 싱어와 니콜라스 파티를 비롯해 리타 애커만, 캐서린 굿맨, 앤젤 오테로, 플로라 유크노비치의 신작 판매에 성공한 하우저앤워스의 제임스 코흐(James Koch) 파트너는 “올해 프리즈 서울에 큰 기대를 했는데 그 기대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며 “올해는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 덕분에 아트페어, 서울 아트위크에 대한 관심과 에너지가 더욱 폭발적”이라고 밝혔다. 유독 눈에 띈 것은 LG OLED와 함께 서도호·서을호 형제가 아버지인 고 서세옥에 헌정하는 특별전시 등 협찬사와 작가가 콜라보레이션해 꾸린 부스들이었다. 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서세옥XLG올레드: 서도호가 그리고 서을호가 짓다’와 더불어 BMW가 줄리 머레투(Julkie Mehretu)와 함께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아트카 #20, 하이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와 협업한 김희천 작가의 신작, 조 말론과 이광호 작가의 협업, 일리와 이우환이 협업한 아트 컬렉션 등 부스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이었다.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서북유럽, 오세아니아, 미주 등 7개 지역을 대표하는 44개 대륙 22개국에서 206개의 갤러리가 참여한 키아프는 지난해 보다 넓어진 공간(코엑스 1층 A·B홀, 그랜드볼룸, 2층 더 플라츠) 덕분에 쾌적했다. 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넓어진 공간은 젊은 건축가 장유진과 협업해 동선, 부스 그리고 FB라운지 및 휴식공간 등을 배치해 하나의 도시를 연상시키도록 꾸렸다.  김환기·박서보·전광영·김창열 등 한국미술 거장과 해외에서 주목받는 중견작가들, 한 작가와 그의 작품세계를 집중조명하는 ‘솔로’(Solo), 10년 미만의 갤러리들이 선보이는 ‘플러스’(Plus) 그리고 주목할 만한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즈’(Kiaf Highlights Awards) 세미파이널 진출자 10명의 작품세계와 현대 사회 및 예술의 미래적 대안을 다각도로 전시하는 특별전시 ‘키아프 온사이트: 보이지 않는 전환점’(Kiaf onSITE: Invisible Transitions)도 선보였다.키아프 서울에서 조우한 하종현(왼쪽)과 김윤신 작가(사진=허미선 기자)페어 첫날 눈길을 끈 풍경은 국제갤러리에서 솔로 부스를 꾸린 조각가 김윤신과 추상화 거장 하종현의 조우였다. 나무로 작업해온 김윤신은 이번 키아프에서 남미 나무에 비해 무른 한국 나무의 한계점 보완을 위해 금속을 캐스팅한 새로운 도전작을 선보였다. 브론즈, 알루미늄 등에 아크릴을 칠한 신작을 선보인 부스에서 마주한 89세 동갑내기 두 작가는 근황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는 풍경을 연출해 주목 받았다.키아프+프리즈 서울 삼청 나이트 풍경(사진=허미선 기자)3일부터 이어진 한남, 삼청, 청담 등 갤러리 밀집지역에서의 ‘나이트’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4일 삼청 나이트 중 전시장에 속한 레스토랑을 비롯해 분식, 핫도그 등 각종 푸드트럭이 늘어선 국제갤러리와 오픈·VIP라운지를 꾸려 칵테일파티 및 제시 천(Jesse Chun)의 ‘달 마당극: 탈언어의 악보’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인 갤러리 현대는 일찍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저녁 8시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에 ‘또 다른 달’이 떴는가 하면 양혜규, 제시 천, 백현진, 슈퍼주니어의 동해 등 작가 및 셀럽들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프리즈 서울 삼청 나이트 풍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프리즈 서울 삼청 나이트 풍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프리즈 서울 삼청 나이트 풍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프리즈 서울 삼청 나이트 풍경(사진=허미선 기자)키아프+프리즈 서울 삼청 나이트 풍경(사진=허미선 기자)

2024-09-06 23:55 허미선 기자

[B그라운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72명의 작가, 31개 파빌리온이 울리는 '공공의 소리'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경(사진=허미선 기자)“3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는 그 본질에 충실하며 동시대 담론을 이끌어 왔습니다. 재단은 앞으로도 아시아 최대이자 최고 비엔날레로서는 물론 세계 비엔날레사(史)와 미술사를 선도하고 동시대 문명사에 한획을 그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6일 개막을 하루 앞두고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기자들을 만난 박양우 대표이사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9월 7~12월 1일)에 임하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올해 행사는 30개국 72명 작가가 판소리로 시대를 은유하는 본전시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과 역대 최대 규모의 31개 파빌리온, 광주의 유서 깊은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지켜온 양림동에 꾸린 ‘양림-소리 숲’ 외부전시로 구성된다.개막을 하루 앞둔 6일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사진=허미선 기자)판과 소리, ‘공공의 소리’가 울릴 본전시는 ‘부딪침 소리’(Feedback Effect, 제 1, 2 전시실), ‘겹침소리’(Polyphony, 제3 전시실), ‘처음소리’(Primordial Sound, 제4, 5전시실)로 구성된다. 본전시에 대해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은 “일반적인 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며 “(판)공간과 소리가 존재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보통의 전시에서 큐레이터들은 여러 작가 작품의 소리가 중첩되는 걸 제한하려하고 컨테이너 박스를 두거나 하지만 우린 반대죠. 다른 작가 소리와 중첩되고 연결됩니다. 관람객들 역시 소리를 들어야 하죠. 걸어들어갈 수 있는 오페라랄까요. 이미지와 소리, 모든 진동을 받아들이는 공간이죠.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특별하고도 도시적인 소리를 느끼실 겁니다.”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경(사진=허미선 기자)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입장과 동시에 매우 도시적이고 포화된 사운드 공간으로 전환된다”며 “도시 피드백 효과로 시작해 산업화로 인한 공간부족, 변형되는 자연, 비인간적인 삶을 다루는 예술가들의 방식 그리고 다른 세계 혹은 우주의 광대함과의 소통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 간 시퀀스와 시퀀스가 연결되며 멈추지 않은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의 모티프가 된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빗대며 “(그림 속 산세) 모양이 균일하지 않고 험악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삶과 꿈의 공간이 연결되는 걸 볼 수 있다”고 밝혔다.“이처럼 이번 본전시에서는 작가마다 같은 공간에서도 다르게 접근해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 이야기를 가지고 소리 뿐 아니라 공간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있죠. 공간과 삶에 대한 반영이라는 점에서 판소리와도 닮은 부분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사진=허미선 기자)나라별로 꾸리는 파빌리온은 31개(제14회 파빌리온 9개)로 크게 늘었다. 박영우 대표는 “파빌리온을 두는 건 다양한 동시대 문화예술, 여러 나라에서 보는 관점들을 향유하고 교류하기 위함”이라며 “퀄리티 유지를 위해 제한할 정도로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앞으로는 국가가 아닌 도시의 시대입니다. 이에 국가관 뿐 아니라 창의적인 단체들, 도시 등으로 파빌리온을 꾸리고자 합니다. 올해는 도시관으로 광주 파빌리온을 열어 실험할 예정입니다.”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공공 공간이라는 주제가 플랫폼이 돼 자신의 뜻과 의지를 표현하는 공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판이라는 것은 마당, 공공의 공간을 의미하죠.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는 포럼의 장이 디기도 하죠, 큰 주제인 판소리를 비롯해 의지와 정신, 시대의 적대감, 이주, 이동, 국경 그리고 완전히 자연을 낭비하고 폐기물을 만드는 인간 등 굉장히 많은 것을 다루고 있죠.”그렇게 공간은 물리적인 판과 더불어 정신적인 공간으로까지 확대된다. 이를 통해 박영우 대표는 “민주, 인권, 평화, 포용과 화합이라는 ‘광주정신’이 작품에 녹여진다”고 털어놓았다.“판소리는 계급이 존재했던 조선시대, 공공의 장소에서 피지배층민들도 지배계급, 사회현상에 대해 그리고 인간 본연의 여러 심성에 대해 마음놓고 노래할 수 있는 장르였습니다. 한국 전통 장르인 판소리가 다루는 주제들이 광주정신과 이어져 니콜라 부리오 감독으로 인해 미술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100만명이라도 오시길 바라지만 예정으로는 베니스 비엔날레(70만명) 이상인 70~80만명 정도로 중입니다.”광주=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4-09-06 14:22 허미선 기자

[액티브 시니어] "요가·명상으로 어르신 치매 예방해요"

종로구가 천만시민 기억친구 리더 양성 교육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종로구)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치매·인지 저하 어르신 증가에 대응해, 치매 예방과 인식 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구는 그 일환으로 10월 31일까지 중증 치매 예방에 기여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어르신 한의약 치매예방교실’을 진행한다. 보건소 웰니스센터와 명륜건강증진센터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인지기능검사 결과 정상군에 해당하는 60세 이상 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어르신 몸 건강, 마음 건강증진에 보탬이 될 6회차 과정으로 구성했다. 수업 전후 ‘주관적 기억감퇴검사’를 실시하고 한의학에 기반한 ‘기공체조’, 혈액 순환 촉진을 위한 ‘명상요가’, 현직 한의사가 이끄는 ‘치매 예방 강좌’를 병행해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구는 치매 환자뿐 아니라 가족의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치매로부터 걱정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종로구치매안심센터’도 운영한다.센터는 인지 기능을 3단계(정상군, 경도인지장애군, 치매군)로 구분해 대상자별 적합한 최적의 프로그램을 진행함은 물론, 관내 기업·기관·학교 등과 손잡고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치매극복선도단체 지정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30일 덕수재가복지센터까지 더해 관내 총 21곳과 ‘치매극복선도단체’ 업무협약을 맺고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들 단체는 ‘행복한 기억찾기 캠페인’을 전개해 치매 전문 자원봉사자와 천만시민 기억친구 리더 양성 등에 함께할 예정이다.종로구는 9월 10일 오후 2시에 율곡로 웰니스센터에서 2024년 치매극복의 날을 기념해 ‘그대를 사랑합니다’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어르신 흥을 돋울 기억나래 무용단의 전통 춤공연과 치매 가족을 위한 특강, 관련 전시회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질 예정이다.종로구는 “치매 환자와 가족을 배려하고, 치매가 있어도 없어도 누구나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종로의 인적, 물적 자원 연계를 바탕으로 양질의 치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옥 명예기자

2024-09-05 14:33 이원옥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강남구, AI시대 사회복지 발전방향 머리 맞댔다

강남 복지포럼에 참여한 미관사회복지종사 250명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강남구)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지난 2일 역삼1문화센터 강남씨어터에서 민관사회복지종사가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강남복지포럼’을 열었다.강남복지포럼은 사회복지종사자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최근 사회적 이슈를 탐색하며 사회복지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이번 포럼은 강남구사회복지기관협의회에서 주최하고 강남구와 강남복지재단에서 후원했다. 이날은 특히 제25회 사회복지의 날(9월 7일)에 앞서 지역복지 증진에 힘쓴 사회복지종사자 12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격려했다.올해 포럼 주제는 ‘초거대 AI시대, 강남구 사회복지의 역할을 탐구하다’로,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를 좌장으로 한 주제 발표와 전문가와 사회복지종사자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렸다.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초거대 AI 시대에 발맞춰 사회복지의 미래를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이번 포럼을 준비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복지 트렌드와 이슈에 대해 배우고 소통하며 강남구의 복지 수준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성일 명예기자

2024-09-05 14:23 최성일 명예기자

[비바 2080] 저축률을 4배로 끌어올린 경제학자의 '넛지' 조언은?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행동경제학자인 김준목 경제칼럼니스트(경제학박사)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노벨상 수상자가 직원들 저축률을 4배로 끌어올린 방법은?’이라는 재미있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내일 더 저축하자’라는 이름의 실험을 하나 소개하면서, 노후에 대비한 경제학자들의 새로운 저축 프로그램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 ‘내일 더 저축하자’ 실험의 효과1998년에 한 미국 중소 제조기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졌다. 이 직원들은 평소에 거의 저축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서 회사 경영진은 이들의 퇴직 후를 걱정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두 명의 경제학자가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저축 프로그램을 제안했다.제안의 핵심은, 지금이 아닌 미래에 저축률을 높이는 것을 ‘미리’ 약속하고 설정해 놓는 것이었다. 현재 월급의 5%를 저축하고 있다면, 내년에는 6%, 후년에는 7%를 저축하겠다고 미리 정해 놓는 것이다. 저축률 상한선도 정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가지고 있는 돈이 당장 줄어들기 보다는 미래에 줄어드는 것에 비교적 수용적이었다.실험 결과, 저축 프로그램에 참가한 근로자들의 평균 저축률은 월급여 3.5% 정도에서 13.6%로 네 배나 치솟았다. 40개월 동안 1년에 대략 3% 정도씩 꾸준하게 저축액을 올린 결과였다. 경제학자들의 개입이 큰 성공을 이뤄낸 것이다. 이 두 경제학자 중 한 명이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시카고대의 리차드 탈러 교수다. 넛지라는 행동경제학 책의 저자로 유명한 그 사람이다.김 박사는 행동경제학 분야의 또 다른 대가인 댄 애리얼리 듀크대 교수의 예측 가능하게 비합리적이다라는 책도 소개했다. 그는 가격표가 9900원일 때 1만 원인 경우보다 왠지 모르게 더 눈길이 더 가는 것은, 100원의 할인 금액이 매력적이라기 보다는 ‘예측 가능하게 비합리적인’ 우리의 특징 때문이라고 말한다.◇ 불확실성 속 ‘아는 만큼’ 저축한다김 박사는 ‘내일 더 저축하자’ 실험에서 우리는 얻어야 할 가르침은, 미리 설정할 수 있는 것 중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 이용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험 제목이 ‘내일 더 저축하자’인 이유도, 당장의 희생을 좋아하지 않는 인간의 특징을 역이용해 ‘내일’의 약속을 미리 받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큰 범주에서 보면 자동이체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요즘 시중의 투자 어플리케이션 가운데 인출 및 투자를 미리 설정하는 것을 유도하는 경우도 이런 행동경제학 요소를 이용한 사례라고 설명한다.그는 여기에 더해 하나의 팁을 더 제시했다. 미래의 자기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혹은 월급이 오르는 날에 맞춰 저축양 늘리는 것을 미리 설정해 보라는 것이다. 특별한 날이기에 심리적 반발심이 적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 역시 ‘예측 가능하게 비합리적인’ 또 다른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고 그는 말했다.김 박사는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불확실성”이라며 “우리에게 예측 가능한 면이 있다는 것은 사실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맛있는 것이 많고 살 것도 많은 현대 세상이지만, 우리의 예측 가능한 부분을 잘 이용한다면 적어도 중간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아는 만큼 저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9-05 10:55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공매된 신탁 부동산 보증금, 누구에게서 받아야 할까

엄정숙 부동산전문변호사(법도종합법률사무소)신탁 된 오피스텔을 전세로 임대해 보증금을 냈는데, 얼마 후 그 오피스텔이 공매에 넘어가 새로운 소유자가 나타났다. 이럴 경우 누구에게서 보증금을 돌려 받을 지 몰라 난감할 수 있다. 엄정숙 부동산전문변호사(법도종합법률사무소)가 최근 대법원의 관련 판결을 인용해 해법을 일러준다.엄 변호사는 “대법원은 신탁계약의 내용이 신탁원부에 기재된 경우에 이는 제3자에게도 효력이 있다”고 판시했다. 신탁회사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대차계약을 맺은 경우, 공매로 소유권이 바뀌더라도 보증금 반환 책임은 기존 주인에게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새 소유자는 이 보증금 반환에 대한 책임을 승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는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신탁계약이 체결된 부동산의 임대차보증금 반환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명확히 한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부동산담보신탁계약의 복잡한 법적 관계를 쉽게 정리한 사례로 인정된다고 했다.엄 변호사는 이번 사례의 경우 위탁자가 신탁회사의 동의 없이 임차인과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쟁점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신탁계약에서는 신탁회사의 동의를 받고 임대차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위탁자가 신탁회사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대차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보증금 반환 책임이 기존 주인인 위탁자에게 있다고 판시되었다는 것이다.대법원은 신탁계약의 내용이 신탁원부에 기재된 경우, 이는 제3자에게도 효력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 사례에서도 신탁회사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대차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공매로 소유권이 바뀌더라도 보증금 반환 책임은 기존 주인에게 있으며 새 소유자는 이 보증금 반환 책임을 승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엄 변호사는 “임차인들이 공매로 집주인이 바뀐 후, 보증금을 누구에게 청구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판결을 통해 신탁계약에서 신탁회사의 동의 없이 체결된 임대차계약의 경우, 보증금 반환은 기존 주인에게 청구해야 한다는 점이 명확해 졌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대법원 판결은 신탁계약과 관련된 분쟁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는 임차인이 공매나 경매 후 새로운 소유자에게 보증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사례처럼 신탁계약에서 신탁회사의 동의를 받지 않았을 때는 기존 주인에게 보증금을 청구해야 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9-05 10:54 이의현 기자

[비바100] 전기요금도 캐시백… 아낀 만큼 돌려 드립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가정에서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절감한 만큼 캐시백을 제공해 전기 요금을 차감해 주는 ‘에너지캐시백’이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캐시백은 환경을 지키면서 경제적 보상도 받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오늘은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깨닫고 경제 혜택도 얻을 수 있는 에너지캐시백과 전기 사용 절약 팁을 살펴보겠다.(자료=하나은행)◇에너지캐시백이란?(자료=하나은행)한국전력공사의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은 주택용(가정용) 전기사용자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에너지절감 프로그램이다. 에너지캐시백은 전기 요금 절감은 물론 과도한 전기 소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에너지캐시백은 직전 2개년 같은 달의 평균 전기사용량과 비교해 절감 구간에 따라 1kWh당 30원에서 최대 100원까지 지급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직전 2개년 평균 전기 사용량이 332kWh인 고객이 14kWh의 전기 사용량을 절감했다면 절감률은 4%이고 14kWh×30원/kWh로 계산해 420원의 캐시백을 지급받게 된다. 또 37kWh를 절감했다면 절감률이 11%이고 37kWh×80원/kWh로 계산하여 2960원의 캐시백을 지급받는다.◇에너지캐시백 신청 방법(자료=하나은행)에너지캐시백은 주택용(가정용) 전기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단, 전기 요금이 관리비에 포함되어 납부하는 아파트 중 사용 전력량 정보가 미제출 된 고객이거나, 직전 1개년 전기 사용량 정보가 없는 고객은 신청할 수 없다. 또한 한국전력공사가 시행하는 다른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고객은 에너지캐시백 프로그램에 중복 참여할 수 없다.에너지캐시백은 반드시 신청 주소지에 주민등록된 구성원이 직접 온라인 또는 방문 신청해야 한다. 즉, 주민등록 주소지가 다른 가족 구성원이 대신해서 신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신청 방법은 온라인 신청과 방문 신청 두 가지 방법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한전 에너지캐시백’을 검색한 후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에너지캐시백 신청이 가능하다. 한전 고객센터로 문의해 신청 경로를 문자로 수신할 수도 있으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한전ON’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방문 신청을 희망할 경우, 본인 확인 가능한 신분증을 지참하고 전국 한전 사업소를 방문해 직접 신청할 수 있다. 별도 신청 기한이 없어 연중 언제든지 신청 가능하다.한편 에너지캐시백은 최초 참여 신청하면 별도로 탈퇴 신청을 하지 않는 한 신청 상태가 유지되며, 이사를 간 경우라면 이사 간 주소로 다시 신청해야 한다. 캐시백은 신청일이 포함된 월부터 산정되며, 이는 1일부터 말일까지가 아닌 신청자의 전기요금 산정 기간을 의미한다. 매월 산정된 캐시백은 다음 달 전기요금 청구 시 반영되며, 지급된 캐시백만큼 차감된 전기요금이 청구된다.◇캐시백 혜택을 늘리는 에너지 절약 팁(자료=하나은행)에너지캐시백 혜택을 크게 누리기 위해서는 평소에 전기사용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여름이나 겨울처럼 에너지 사용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캐시백 금액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 에너지 절약 방법을 알아보자.먼저,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가전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에너지 소모가 커서 전기사용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가전제품은 고효율 제품일수록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에어컨은 인버터 방식이 에너지 절감에 유리하고 공기청정기, 가습기, 히터 등 특정 계절에 오랜 시간 사용하는 가전일수록 소비 효율 등급 중 1등급에 해당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절약 방법이다.대기전력 전원을 꺼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빈번하게 사용하는 가전들도 대기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꺼두는 것이 좋다. 스마트 플러그를 사용하거나 전원 멀티탭을 활용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대기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전기 사용량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이다.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를 적정 온도인 26~27도로 맞춰 유지하고, 겨울철에는 적정 온도 20~22도를 유지해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전기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아울러 에어컨처럼 냉장고도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냉장은 3도, 냉동은 -18도로 맞춰 설정하고, 냉장고 안을 가득 채우지 않으면 전기를 더 절약할 수 있다.끝으로 단열과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창문과 문틈에 단열재를 설치해 열 손실을 줄여주고, 창문이나 베란다 틈새를 막아 에어컨 바람이 세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두툼한 커튼은 실내 보온 효과를 비롯 외부의 더운 공기 유입을 막아 시원한 실내 공기가 장시간 유지되도록 만들어 준다.지금까지 에너지캐시백으로 전기 요금을 줄이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에너지캐시백은 전기 요금을 절약하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캐시백 혜택까지 함께 누려보자.출처=하나은행 블로그정리=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2024-09-05 07:00 노재영 기자

[비바100] 여름 끝자락, 벤야민 아플이 선사하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벤야민 아플(사진제공=한세예스24문화재단)그 기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끝자락에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의 연가곡 ‘겨울나그네’(Winterreise)가 무대에 오른다. ‘겨울나그네’는 슈베르트가 빌헬름 뮐러(Wilhelm Muller)의 시에 곡을 붙인 연가곡집으로 24개의 곡으로 구성돼 있다. 한겨울 실연한 주인공이 정처 없이 떠돌며 느끼는 감정들을 담은 작품들로 그 중 5번째 곡 ‘보리수’(Der Lindenbaum)는 교과서에도 실리는 등 잘 알려져 있다. ‘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Winterreise in Summer, 9월 5일 롯데콘서트홀)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세예스24문화재단 최초의 음악 프로젝트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글로벌 의류 ODM 한세실업, 문화 콘텐츠 플랫폼 예스24, 패션기업 한세엠케이 등을 거느린 한세예스24홀딩스의 김동녕 회장이 2014년 사재를 출연해 창립해 10주년을 맞았다.벤야민 아플과 사이먼 레퍼가 꾸리느 ‘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 포스터(사진제공=한세예스24문화재단)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이 경제 협력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아시아의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국제문화교류전’, 각국의 현대문학을 엮은 ‘동남아시아 문학 총서’ 발간 등과 학술연구, 장학제도, 해외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 왔다. ‘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첫 클래식 음악 공연으로 미술, 문학에 이어 클래식으로 문화예술사업을 확장하는 신호탄이다.‘2024 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는 전설적인 성악가이자 지휘자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의 마지막 제자인 바리톤 벤야민 아플(Benjamin Apple)이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당대 위대했던 빌헬름 뮐러의 시를 들려 드리고자 본 공연을 기획했다”며 “국내에서 진행되는 성악공연이 오페라 또는 스타음악가의 리사이틀에 집중된 데 반해 저희는 당대의 위대한 시인과 작곡가의 작품을 통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음악을 경험하시길 바랐다”고 전했다.“사망 1년 전 남긴 ‘겨울나그네’는 슈베르트의 삶과 가곡의 정수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외롭지만 자유롭게 걸었던 방랑의 길, 실연의 상처를 간직한 남성이 차가운 겨울에 떠나는 추억 여행 등 그의 삶과 정서를 표현하고 있죠. 죽음을 앞둔 슈베르트의 삶을 대변하듯 전체적으로 음울하고 고독한 24개의 곡들은 순진무구하면서도 죽음을 절묘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첫 음악 프로젝트 무대에 설 아티스트로 벤야민 아플을 선정한 데 대해서는 “그는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와 긴밀한 인연이 있는 성악가”라며 “2022년 영국 BBC 에서 ‘겨울 나그네’를 주제로 제작한 영화 ‘겨울기행’ 출연자이자 같은 해 런던에서 앨범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전설적인 성악가이자 지휘자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마지막 제자인 바리톤 벤야민 아플(사진제공=벤야민 아플)은행원을 꿈꾸는 경영학도였지만 공부를 하던 중 문득 내면과의 깊은 대화,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끌어내는 시간이 없다고 깨닫고 음악가로 전향한 벤야민 아플은 그와 오래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이자 영국왕립음악원 교수 사이먼 레퍼(Simon Lepper)와 함께 첫 내한무대를 꾸린다. 그는 “가곡 무대에서 성악가와 피아니스트의 협업은 너무 중요하다. 동등한 파트너십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뢰”이라고 전했다.“가곡 리사이틀에서 피아니스트는 제 눈에는 보이지 않는 뒤편에 앉는데 마치 제게 날개를 달아주는 느낌이에요. 사이먼은 단순히 좋은 연주자가 아니라 저를 향한 지지와 친구로서의 우정을 보여주는 피아니스트죠.”‘여름에 만나는 겨울나그네’에서 벤아민 아플과 무대를 함께 꾸릴 피아니스트 사이먼 레퍼 영국왕립음악원 교수(사진제공=한세예스24문화재단)‘겨울나그네’에 대해 “200년전에 쓰여졌지만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이라며 “지금 독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도 있지만 엄청난 깊이가 있는 작품”이라고 털어놓았다.“이 작품이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첫 번째 음악 프로젝트로 선정된 건 아주 좋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은 시와 음악이 결합된 거의 완벽한 작품이거든요. 독일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예술의 형태죠.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자신 영혼의 깊은 곳까지 내려가는, 내면의 여행을 떠나는 용기있는 젊은이죠. 대부분 사람들이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여행을 떠나지 못하잖아요. 24개의 작품을 통해 내면의 감정들을 들여다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4-09-04 18:16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