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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야간 라이딩·러닝, 멋보다 안전 우선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여름 더위에 조금 덜 덥고 사람이 덜 붐비는 야간에 강 둔치나 공원 등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가벼운 산책이나 걷기 등 적정한 저녁 운동은 멜라토닌을 촉진시켜 숙면을 유도하고 청소년의 성장이나 노년층의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야간에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등 비교적 고강도 운동을 할 때는 주변 환경을 잘 살피고 안전 수칙을 잘 지켜 안전사고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스포츠 안전사고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반 생활체육인이 가볍게 야외에서 즐기는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는 주로 18~21시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이 시간대에 부상을 가장 많이 당하기도 한다. 달리기 활동 중 입은 부상의 46.1%, 자전거 타기 중 부상의 40.4%가 이 시간대에 생겼다.야간 특성상 시야 확보가 잘 안된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면 미끄러지고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 특히 여름철에는 장맛비나 소나기 등 수시로 내리는 비가 운동 환경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병원장은 “야간 달리기나 자전거를 타는 도중 어두운 환경에서 바닥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웅덩이나 돌, 나뭇가지 등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 낙상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타박상 정도로 발목이나 손목을 삐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도 있지만 사람이나 장애물이 잘 보이지 않기에 충돌사고로 이어져 골절이나 탈구가 생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지만, 야간 운동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려워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울퉁불퉁한 노면·장애물 등 주의해야야간 운동은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소화불량, 두통, 요통, 변비, 설사, 불면증 등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 폐 기능과 혈액 순환 개선에도 좋아 몸의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킨다. 특히 야간 운동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려주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좋다. 운동 후에는 멜라토닌이 많이 분비되는데 숙면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기능이 있어 면역력 강화와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야간 운동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려워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달리기 중 어두운 시야 때문에 울퉁불퉁한 바닥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발목을 삐끗하거나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하기 쉽다.빠른 속도로 자전거를 타다가 시야 확보 어려움으로 충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골절이나 뇌진탕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반 도로변에서 야간에 어두운 색상의 운동복과 이어폰을 착용하고 운동을 하다 주행 중인 자동차나 자전거 등과 충돌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은 장맛비와 국지성 호우 등 비가 많이 내리는 환경으로 야간 운동에 더 주의해야 한다.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우중 런’이라는 비 오는 날 달리기를 선호하기도 한다. 시원해서, 운동 루틴을 깨지 않으려고, 자유·성취감을 맛보려고 등 비 오는 날 운동을 하는 이유도 다양하다.하지만 비가 오면 시야가 더 흐려지고 바닥은 더 미끄러운 상태가 된다. 신발 안쪽까지 비에 젖기 때문에 접지력이 좋은 운동화를 신더라도 발이 신발 안에서 미끄러지기 때문에 달리다가 중심을 잃기 쉽다.비에 젖은 상태로 운동하다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실제 최근 열린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비를 맞고 달린 참가자들이 저체온증을 호소해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다.야간 운동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TIP. (자료제공=힘찬병원)◇시야 확보 신경 쓰고 비 오면 운동 삼가야야간 운동을 보다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가시성이 높은 밝은 옷을 입고 조명이 비치는 잘 포장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어두운 환경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면 헤드랜턴이나 빛 반사율이 좋은 밴드 등을 착용해 시야를 확보한다. 갑작스러운 비를 대비해 운동복은 면보다는 젖어도 빨리 마르는 폴리에스테르 등 특수 소재 운동복을 입는다.비 예보가 있거나 운동 중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면 되도록 야외 운동을 삼가야 한다. 비가 내린 후에 달리기를 할 때는 지면을 박차고 나갈 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천천히 달려야 한다.또 전방 주시를 잘해 비 때문에 생긴 물웅덩이나 빗물에 쓸려온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 온 후 물이 불어난 천변은 순간적으로 부주의하다 미끄러져 빠지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도로변도 빗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있고 미끄러지기 쉬운 비탈길 등도 가지 않는 것이 좋다.김유근 병원장은 “야간 운동은 40~50분 정도로 걷기, 조깅, 맨손 체조 등 저강도 운동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며 “밤 시간 운동은 신체 활동이 활발한 사람의 경우 에너지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고 불면증이 있는 사람도 교감신경계 활성화로 오히려 수면 방해를 일으켜 불면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한창 성장기에 있는 중·고등학생은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밤 시간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충분한 수면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20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7남매 둔 워킹맘 "유아 치중된 정책 지원 확대해야"

나이 마흔 넷에 2017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단양군 공무원으로 임용된 김미라 씨. 그녀는 무려 7 남매를 둔 워킹 맘이다. 늦은 나이에 공부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그것을 통해 행복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그녀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자라며 보고 배워, 그들도 부모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다자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정책적 지원책을 의망했다. 김미라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인과 가족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단양군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미라입니다. 남편과 딸 6명, 다섯째인 아들 1명이 있습니다. 첫째는 취업 준비 중이고 둘째와 셋째, 넷째는 대학생입니다. 다섯째 아들은 현재 고 2 학생이고 여섯째는 그 무섭다는 중 2, 일곱째인 귀염둥이 막내는 초 3입니다.”- 마흔 넷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며 공직을 시작하셨습니다. 어떻게 일을 시작하려는 마음을 먹었는 지 궁금합니다.“학원 강사로 일하다가 결혼하면서 그만뒀습니다. 아이 5명을 키울 때까지 전업주부로 지내며 아이와 남편에게 매진하며 살다가 외벌이하는 남편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어요. 아이들도 공부시키며 수입을 얻으려면 공부방 운영을 해야 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시 첫째가 공부를 곧잘 해, 친한 엄마들이 비법을 궁금해 한 것이 생각나 공부방 운영까지 염두에 둔 것입니다. 공부방을 열어 몇 달째 운영하다 덜컥 여섯째가 생겼어요. 계속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은 너무 무리라 싶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공부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다른 아이의 공부를 봐 주다 보니 아이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기 시작했어요. 결국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왔습니다.그런 어느 날, 남편이 업무차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옆자리 공무원 분과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남편은 첫아이 돌 무렵에 공무원 시험 관련 서적을 제게 건넨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아이만 키우고 싶다며 거절했지요. 그땐 공무원 시험에 나이 제한도 있었어요. 당장 가서 환불하라고 했어요. 양육에만 전념하고 싶다면서요. 하지만 남편은 앞으로 아이들을 키우며 직장생활을 한다면, 다른 어떤 직장보다도 공무원이 나을 것 같다며 공무원 시험을 권유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험공부를 시작한 이후 무려 4번이나 불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나이도 나이지만 아이를 키우며 공부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때마다 남편은 집안 일을 도맡아 하며, 제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의 희생 덕분에 마침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김미라씨 부부와 7남매들.- 다자녀를 키우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고, 어떻게 극복을 하셨는지요.“아이들이 어릴 적엔 참 많이도 아팠습니다. 동네 소아청소년과를 제 집처럼 들락거렸어요. 그나마 원장님이 아이들 병원비를 늘 적게 받으셨어요. 4명인데 3명 값만 받으셨죠. 본인도 딸 셋을 키우다 보니 얼마나 힘든지를 안다고 말씀하셨어요. 감기가 심해지면 치료기기를 빌려주기도 하셔서 집에서 치료할 수도 있었어요. 원장님의 배려와 보살핌을 늘 고맙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부터 육아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마흔 둘에 막내도 낳았구요. 공무원 발령을 받은 뒤 넷째와 막내만 데리고 단양으로 가 말 그대로 두 집 살림을 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는 자녀돌봄휴가제도 덕분에 병원에 데려갈 수 있었습니다. 야근을 할 때는 먼저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놓고 저녁을 차려주거나, 음식을 사다 준 뒤 사무실로 돌아오곤 했죠. 제 가족이 단양에서 완전체가 된 것이 1년도 채 안됩니다. 남편과 저는 주말부부로 생활해야 했어요. 아이들이 서로서로 돌보며 잘 지내준 덕에 제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이제는 막내가 초 3인지라 다들 조금씩 더 자랐지요. 아이들도 각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답니다. 아침 6시 30분과 7시에 알람이 두 번 울리면 잠에서 깹니다. 아이들을 깨워 30분, 20분, 10분 단위로 등교 준비를 재촉합니다. 초등생인 일곱째의 등교를 도와준 후 군청으로 출근해 업무에 매진하다 보면 어느 새 퇴근 시간이 다가옵니다. 부서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엔 적어도 3개월 정도는 야근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녁은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했어요. 퇴근 후에 아이들 저녁을 챙겨주고 난 뒤엔 제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2~3번 배드민턴을 하러 체육관에 가 1시간~1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합니다. 귀가 후 아이들 공부 점검도 하고 잠자리도 봐줍니다. 아이들이 잠을 청하면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다음 날 아침 국을 미리 끓이기도 하지요. 모든 일이 끝나면 씻고 잠을 청합니다.주말 오후에는 일주일 분량의 식량을 사러 마트로 향합니다. 단양에는 큰 마트가 없어 제천까지 가 저렴하다고 생각한 마트를 2군데 골라 다닙니다. 그래도 저희의 일주일 장보기 한도금액인 25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온라인 구매도 있으니 일주일 저희 식비는 35만~40만 원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적은 집은 음식이 남아 버리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많은 집은 음식이 없어서 못 먹게 되니 참 신기합니다. 심리적으로 여럿이 먹을 때가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웃음)”김미라씨 가족들이 함께 모여 생일 파티를 하고 있다.- 다자녀라 정부나 군에서 어떤 지원을 받는 지 궁금합니다. 다자녀 혜택 가운데 아쉽거나 추가됐으면 하는 것은 없으신지요.“주변에선 ‘애국자’라며 집 한 채씩 줘야 한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아이가 일곱이라고 해서 받는 것 중에 도시가스·수도세·전기세 요금 할인이 있습니다. 8월부터는 다자녀지원금이 전국 최초로 충북에서 지원됩니다. 다섯 자녀 이상 가구에 18세 미만의 아이 한 명당 100만 원씩 받게 됩니다. 그 외엔 별로 없네요. 정책 대부분이 출산과 유아시기에만 맞춰 있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유년기, 청소년기, 대학생에 대한 정책은 거의 없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출산을 많이 독려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초·중·고·대학생을 키우는 가정에 대한 지원은 많지 않습니다. 자녀가 적은 다른 가정보다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하며 생활한다면, 그런 분들에게 다자녀 계획이 있을까요.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자라며 보고 배워 그들도 부모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들다는 부부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부들에게 선배 부모로서 조언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아이 낳아 키우기 쉽다고 말할 부모는 없을 겁니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등을 희생하며 아이에게 맞춰가며 생활하는 게 MZ세대에겐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비혼도 많고, 자녀 계획이 없는 부부도 종종 봅니다. 부부가 젊을 때엔 둘만이 사랑하며 행복할 수 있으나, 아이로 인해 웃고 울고 싸우면서 그 가정은 활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아이들 3명이 캠프를 가고, 2명은 타지에 있어 집에 아이 2명과 부부가 이틀 정도 있었습니다. 어찌나 집안이 조용하고 적적했는지 모릅니다. 아이 없는 집은 더 그렇지 않을까요. 집에서도 부부 각자의 일을 하다 보면 얼굴 마주할 시간도 줄어들고 대화의 시간 역시 줄어들 것입니다. 가끔은 아이 키우는 힘든 책임감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제 삶의 활력소가 되고, 제법 성장한 아이는 엄마 아빠의 친구 자리를 내어 주기도 합니다. 이럴 때 정말 든든합니다. 아이들을 통해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함을 느낍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8-20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명의칼럼] 여름철 아이들 배앓이 잦다면, 식습관 고쳐 소화기 튼튼하게

오보람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원장에어컨 없이는 지내기 힘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더운 여름철에는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자주 섭취하고 냉방기기를 오래 사용해 냉방병으로 인한 설사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소화기 발달이 미숙한 아이들은 설사나 복통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생기기 쉽고 오래 가는 경우가 많다.한의학에서는 소아가 성인보다 열이 많은 것으로 본다. 더운 날씨에는 열을 쉽게 배출하기 위해 체표로 열이 몰리면서 땀을 많이 흘리고 이로 인해 찬 음식, 음료의 섭취가 잦아지며 소화기는 더욱 차가워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이에 더해 오랜 시간 냉방기기에 노출되거나 배를 내놓고 자는 등의 습관은 찬 기운을 소화기에 머무르게 하여 위장 운동을 더디게 한다.평소보다 자주 복통을 호소하고 설사를 하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며 만성화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한약 처방, 침이나 뜸 치료를 통해 소화기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만성 설사를 한의학에서는 ‘한설(寒泄)’이라고 한다. 한설은 차가운 기운이 장위(腸胃)를 침범하여 생기는 설사로 만성적인 설사에 해당한다. 복통과 설사가 잦은 아이는 찬 음식을 피하고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장위를 따뜻하게 하고 몸속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한약 처방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위장 내 염증을 개선하고 소화를 촉진시켜주는 감초사심탕과 위령탕이 있다. 위령탕은 진피, 생각, 계피, 감초 등의 약재 처방으로 소화기 운동성을 높이고 소화기관에 정체된 수분을 배출시켜 억지로 설사를 막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증상 완화를 도와준다. 한약 치료 외에도 경혈자극의 침과 열자극의 뜸 치료를 병행하면 좋다.소화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잘 때는 꼭 배를 가리고 자고 여름밤 더위로 인해 이불을 덮지 않더라도 가벼운 실내복으로 새벽 공기에 배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설사가 있을 때는 유제품, 생과일이나 날 음식 등 찬 성질의 음식을 피하고 따뜻한 죽, 숭늉 등으로 속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무엇보다 평소에 소화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에 배앓이와 만성 설사가 잦은 아이들은 소화기 건강을 위해서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습관은 규칙적인 식사로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소화기의 피로를 유발하여 소화기 기운이 떨어지게 만든다. 저녁 식사 이후 자기 전 2시간 사이에는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오보람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원장

2024-08-20 07:00 오보람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원장

[비바100] “우매한 게임법, 성장산업 놓치고 있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국내 게임산업이 글로벌 주도권을 장악하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과 진흥정책을 내놓고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이철준 기자)“고도의 문화와 예술, 기술 등이 총체적으로 융합된 게임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콘텐츠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차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원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의 확신에 찬 게임산업론이다.우리나라 게임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23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22조 214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89억 8175만 달러(한화 약 12조 2242억원)를 수출한 효자산업이다.하지만,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크게 엇갈린다. 성장 산업과 규제 대상이란 두가지 시선이다. 이 학회장은 △문화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매우 보수적인 사회 △아케이드 사행성 문제를 낳은 ‘바다이야기’ 사태 △학습욕 강한 학부모들의 부정적 인식 등이 결합되면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다고 진단했다.그는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우리 게임산업은 정부의 규제와 개입이 매우 강한 산업이 됐다. 특히, 청소년을 보호하고 불법게임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폭력성과 선정성, 사행성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정치권 역시 학부모의 표를 인식해 ‘셧다운제’라는 우매한 법을 만들 정도로 게임산업에 많은 제약을 가해 왔다. 이런 정책들이 국내 게임개발사의 창의성을 저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뒷걸음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정부부처의 정책에도 아쉬움을 많다.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는 게임산업을 진흥하겠다며 여러 정책을 내놨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이 학회장은 “정책 자체가 업계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지다 보니 실효성과 진정성 면에서 의구심을 갖는 시선이 많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K-컬처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게임산업이 글로벌 주도권을 장악하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과 진흥정책을 내놓고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제3대 게임위원장을 역임한 이 학회장은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불신에 대해서 “안타깝다”고 한 마디로 표현했다. 4차 산업의 확산으로 인해 문화적 생태가 급변해 가는 상황 속에서 문화에 대한 보수적 인식이 강한 대한민국의 사회적 분위기에 MZ세대의 반발로 표현됐다는 시각이다.이 학회장은 “변화에 유연하고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는 MZ세대는 시대에 뒤떨어진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을 집행하는 게임위를 향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바다이야기 사태 후 청소년 보호와 불법게임을 대응하고자 마련한 게임법은 근 20년간 일부 개정이 있었을 뿐이다”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등급분류부터 사후심의에 이르기까지 우리 게임법이 전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고 MZ세대가 추구하는 역동성에 편승하도록 변화된 글로벌 문화에 대응하도록 전부 개정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이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국내 게임업계 역시 국산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학회장은 새로운 모험보다 안정된 비즈니스 모델(BM)을 추구하며 십수년을 안주해 온 게임업계의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했다.이 학회장은 “게임업계는 게임이라는 상품을 내놓는 판매업자이고 게이머는 상품을 구매하고 이용하는 소비자다. 게이머들이 게임업계로부터 마음이 뜨면 업계는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다”며 “국내 게임업계는 소위 ‘리니지 라이크’라 불리는 한국형 MMORPG에 매몰되어 확률형 아이템으로 돈벌이를 해 왔다. 서사적인 완성도가 높고 개발 시기도 길어 높은 초기 개발 비용이 드는 고사양의 콘솔 게임 개발에는 아예 접근도 하지 않던 허깨비 같은 게임 강국이었다. PC 게임이 대세를 이룰 때만 해도 제작에 진지하던 개발사들마저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게임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게임에 집중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두드러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최근 위기감을 느낀 게임업계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이 학회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음이 떠난 국내 게이머들을 다시 끌어들이려면 지금까지 지녀왔던 개발 시스템의 리셋이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다행히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이 학회장은 “지난해 출시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 등과 같은 게임에서는 참신하면서 라이트한 게임성, 장르의 다양성, 확률형 아이템에 치중되지 않은 소액결제 등이 공통분모로 나타난다”며 “이러한 업계의 노력은 장르 편중 현상과 과도한 과금으로부터 염증을 느끼며 국산 게임에서 탈출한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학회장은 제대로 된 ‘스토리’가 들어간 게임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있어야 게임의 수명이 길어지고 업계 전반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학회장의 설명이다.그는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라는 정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현재 80억에 달하는 인류는 놀이 없이 살 수 없는 종족이다. 이들은 게임산업의 잠재적인 소비자라고 볼 수 있다. 노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므로 이들이 게임으로 욕구를 충족하도록 게임업계는 감성을 자극할만한 스토리를 갖춘 IP를 발굴해야 한다”며 “게임업계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스토리가 장착된 IP 생산에 힘을 쏟길 바란다”고 주문했다.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이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1959년 출생으로 숭실대학교(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후, 일본 동경대 대학원에서 종합문화연구과 석사 및 박사수료했으며, 귀국 후에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게임스토리텔링’으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게임물관리위원회 3대 위원장,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조정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이사, 경기콘텐츠진흥원 비상임이사, 한국게임학회 7·8대 회장 역임, 문체부 규제개혁위원회 및 적극행정위원회 민간위원, 한국게임정책학회 초대, 2대 학회장을 수행 중인 대표적 게임전문가다.숭실대학교에서 글로벌미래교육원 원장, 평생교육센터 센터장, 콘텐츠정책연구소 소장을 역임, 현재 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대담=송남석 산업IT부 국장 songnim@viva100.com정리=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2024-08-20 06:47 박준영 기자

[비바100] 한국게임정책학회 “게임은 콘텐츠의 꽃, K-컬처시대 열겠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단법인 한국게임정책학회는 윤석열 정부가 시작된 지 3개월 뒤인 2022년 8월 9일 설립됐다.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지난 4월 2대 회장을 연임하며 3년째 학회를 이끌고 있다.2022년 당시에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모바일게임의 레드오션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가 겹쳤고 새로운 정부의 게임정책 부재, 정부와 게임산업 간 소통 결여, 급속한 산업생태환경 변화, 이용자 가치의식 변화 등으로 인해 위기감이 확산되는 상황이었다.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정책적 연구와 중간 소통창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정관계와 산업, 학계와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것이 한국게임정책학회다. 이 학회장은 한국게임정책학회가 적절한 시기에 설립됐다고 자평했다.이 학회장은 “학회의 설립목표는 게임산업의 현안 및 방향성을 제시하고 정부의 게임산업 육성정책 및 전략방안을 제시해 상생의 게임산업 풍토를 조성, 4차 산업시대 게임정책의 융합 및 전화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학회는 전문영역의 발전을 위한 연구 및 포럼의 산실이자 국가와 산업, 이용자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다. 우리 학회 역시 K-게임이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 학회장은 자신은 오래 전부터 ‘게임병’에 걸렸다며 게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시절 전국고교백일장의 소설 부문에서 장원을 할 정도로 소설가의 꿈에 빠졌던 이 학회장은 일본 도쿄대학교 유학 당시 구로사와 아키라,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접하며 선진문화의 흐름을 파악했고, 닌텐도의 ‘슈퍼마리오’를 플레이하며 게임서사에 눈을 떴다.10년간의 공부 끝에 국내에 돌아온 그는 강남의 게임학원에 자원해 학원 선생이 되어 국내 최초로 게임시나리오학과를 개설, 게임교육의 현장에 뛰어들었으며 현재도 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에서 미래의 인재들을 양성 중이다. 65세를 맞이한 지금 그는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꾸준히 즐기고 있는 현역 게이머이기도 하다.그는 “게임교육을 하는 대학들의 초기 학습은 인문학적인 학문이 무시된 채 프로그래밍, 그래픽에만 일관되어 있었다. 당시 직접 교육 현장에 나서면서 게임의 인문학을 가르친 것은 게임이 콘텐츠의 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게임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수로서 여전히 게임산업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함이 없다. 게임분야의 교수가 된 것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게임산업과 교육에 매진한다는 것 자체에 긍지를 느낀다”고 강조했다.여전히 식지 않은 게임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이 학회장은 학회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1기 당시에는 학회가 설립 초기라서 체계적인 질서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고, 학회의 핵심기능인 논문지도 발간하지 못해 논문발표를 원하는 대학의 연구자들이 회원으로 등록하는 사례가 적었다. 세미나나 포럼을 자주 열고 싶지만 전반적인 경제적 기반이 약했기에 많이 추진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올해의 경우 국회에서 한국게임산업정책포럼을 2차례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게임물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등재후보지를 목표로 학술지 간행을 계획하고 있다. 대학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춘계 및 추계 학술대회 개최도 준비 중이다.조지 버나드 쇼의 ‘우리는 늙어서 노는 것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노는 것을 멈추기 때문에 나이가 늙는다’는 명언을 읊은 이 학회장. 그는 앞으로도 게임을 즐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게임과 관련한 활동을 지속할 것을 다짐했다.이 학회장은 “BTS를 비롯해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았듯이 K-게임의 생태를 제대로 연구하고 논의해 진정한 K-컬처 시대를 함께 열어가겠다”며 “게이머이자 학자로서, 한 사람의 게임인으로서 게임산업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2024-08-20 06:47 박준영 기자

[비바 2080] 노화와 성인병의 원흉 '내장비만'… 이렇게 자가진단해 보세요

‘허리둘레가 1cm만 늘어나도 수명이 1년씩 단축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복부비만의 주요인인 내장지방은 ‘침묵의 살인자’로 일컬어진다. 내장지방은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이것이 혈관을 공격해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높이고, 혈당을 조절하고 지방을 분해하는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트린다. 그 결과가 노와, 그리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대사성 성인병 질환이다.◇ 내장비만 예방의 첫 걸음은 ‘자가 측정’장기 내부, 장기 사이의 공간, 장간막 사이에 축적된 내장지방의 비율이 높은 것을 ‘내장비만’이라고 한다. 이것만 잘 관리해도 각종 질병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자신의 내장비만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자가 진단법은 ‘허리 재기’다. 배꼽을 둘러 재었을 때 남자 90㎝(35.4인치), 여자 80㎝(31.5인치) 이상이면 ‘상당한 내장 비만’으로 의심된다.보다 정확한 측정법이 체질량지수(BMI) 측정이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다. 체중이 80㎏이고 키가 170㎝라면 ‘80÷(1.7×1.7)=27.68이 된다. 이 수치가 18.5~23일 때 정상으로 본다. 27.68이면 비만(25~30)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방법도 단순히 키와 몸무게로 측정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른 체내 수분량이나 근육량·체지방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보인다.그래서 이왕림 박사가 34년의 비만 해독 연구를 기초로 내장비만이라는 신간을 통해 제시한 간단한 내장 비만 자가진단법이 최근 주목을 끈다. 하버드 의대와 뉴욕 의대에서 세포면역학과 해독학을 연구하고 국내에 해독과 ‘항 노화’를 처음 소개하며 ‘내장비만’이라는 이름을 최초로 사용했던 이 박사는 ‘국민 주치의’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내장 비만 자가진단법- 20세(여성은 18세) 때보다 체중이 더 나간다- 아랫배가 나왔다- 술을 일주일에 1회 이상 마신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날이 많다- 외식을 자주 한다- 야식이나 간식을 자주 먹는다- 평소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조금 걷기 싫어서 택시를 타는 경우가 많다- 항상 피곤하고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달고 맵고 짠, 자극적인 반찬을 좋아한다- 심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조급해지면 무언가를 먹고 싶어진다- 밥이든 간식이든 배 부르게 먹지 않으면 성이 차지 않는다이 박사는 위의 11개 항목 가운데 해당되는 항목이 다섯 개 이상이면 심각한 내장비만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고 진단한다. 그는 “내장비만은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라며 “배 속에 낀 독만 제거해도 망가진 몸이 가뿐하게 되살아난다”고 말한다. 내장비만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 발병률이 5배나 증가하며 고혈압은 3.5배, 심장병은 2배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문제는 이 독 덩어리 내장지방이 다이어트나 운동 정도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박사는 “깨진 균형을 바로잡는 것 부터가 최우선 과제”라며, ‘인 앤드 아웃’이라는 특유의 치료법으로 장을 해독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해법을 강조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8-19 08:29 박성훈 기자

[액티브 시니어] 생로병사(生老病死) 고별 준비

전태권 명예기자부부 간에 후회 없을 백년해로의 희망을 꿈꾸며 노력하고 실천해 봅시다. 남녀가 남다른 인연으로 만나 결혼하고 아들 딸 낳아 동고동락 하며 키우고 교육시키고 결혼 시킨 후 노부부는 어느 날 이생에서 삶을 각각 따로 따로 마감하는 죽음으로 고별을 하게 된다.그 누구든 부부로 인연을 맺는 운명적 만남의 결혼과 사망으로 헤어짐은 피할 수 없다. 살아생전 서로 보은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사별 후 후회가 적을 것이다. 몇 십 년을 함께 살아오는 기간 얼마나 많은 고생과 어려움 힘든 일을 함께한 부부인가.신혼 초에는 세상물정 모르고 부모님 섬기며 아들 딸 낳아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바쁘게 살다가 아들 딸 다 결혼시키고 난 뒤 어느 날에는 두 부부만 남게 된다.현재 80세 이상 세대는 어려웠던 보릿고개시절 배고픔의 세월도 보냈고, 6.25 전쟁으로 인한 불안한 세월도 보냈다. 그리고 그간의 농경사회에서 고생과 숱한 희생적 삶을 살아온 세대다. 평소 부부가 서로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살아가면서 노후에 아들 딸의 효성을 받으면서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기를 희망해 보자.지난 7월 10일 (사)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사회 공헌 클럽회원 이 모 코치님의 부고 문자를 읽고 황당했다. 평소 인자하시고 배려심 많은 이 코치님이 83세로 병환 중인 사모님보다 먼저 사망하셨다는 카톡 부고 소식을 접해 충격적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이 코치님 사모님의 건강 걱정이 절로 떠올랐다.본인 병환 중에 병수발해 주시던 남편이 사망하였을 때의 그 큰 충격을 사모님이 어떻게 감당하셨을까. 오늘도 얼마나 고통받고 계실까. 남아있는 상주분들이 홀로 되신 병환중의 어머님을 효성으로 여생을 지극정성으로 잘 모셔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앞섰다.남의 일 같지 않게 절실한 충격 느낌이 온 것은 5세 연하인 내 집사람이 평소 건강이 나빠서 병원 신세를 지고 살아오기 때문이다. 우리 어머님이 60세 때 고혈압으로 병원입원 3일만에 소천 하셔서 동생 4명과 우리 아들 딸 3남 1녀 등 8명의 교육과 결혼시킬 때 집사람의 고생이 연상되어서 이다.집사람에게 노후 건강관리를 좀더 효과적으로 잘 하여주려고 84세인 내가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았다. 2024년 4월 3일자로 2024-1008566호 자격을 취득 하였기에 이 코치님의 사망부고는 더 충격적이었다.또 내가 2024년 6월 25일 밤 21시 15분 숨쉬기가 너무 힘들고 물이 목에 넘어가지 않아 119에 응급지원 요청을 해 모 대학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고 현재도 치료중이기 때문에 그분의 사망이 꼭 내 일처럼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응급실에서 나는 집사람 병간호를 잘해주려고 요양사 공부를 한 내가 집사람을 두고 먼저 저승길로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 말씀이 119 수송이 늦었으면 질식사 할 수도 있었다고 하였다. 오늘도 정신 바싹 차리고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해서 살아보련다.여러 어르신 들이여. 사망 직전에 후회 없이 살았다고 자위하고 후회 부담감 없이 눈 감을 수 있게 여러 어르신들이시여, 이승을 떠날 준비로 상속 채무 건강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실천하여 봅시다.전태권 명예기자

2024-08-19 08:19 전태권 명예기자

[비바 2080] 요양서비스 스타트업 '케어링' 김태성 대표 "요양보호사에 감사하는 분위기 절실"

요양서비스 스타트업인 케어링의 김태성 대표국내에서도 최근 요양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출신으로 30년 넘게 국내외 저명 인사들을 인터뷰해 온 ‘인물 스토리텔러’ 이필재 작가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요양서비스 스타트업인 케어링의 김태성 대표를 인터뷰한 글을 올려 주목을 끈다. 국내 독보적 1위 기업을 이끄는 김 대표는 요양 서비스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낙관하면서도, 요양보호사에 감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1대 1 요양 서비스… 독보적 국내 1위 기업 케어링은 국내 요양 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그런데도 점유율은 2%에도 못 미친다. 95%가 개인사업자들일 정도로 시장이 파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의외로 긍정적이다. 물정도 모르고 뛰어들었다가 철수하는 기업들도 많지만, 그만큼 전국에서 좋은 방문요양·주간보호 센터장들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김 대표는 “케어링은 IT(정보기술) 쪽에 종사했던 사람과 요양업을 10년 이상 한, 말하자면 ‘요양에 진심인’ 사람이 팀을 이뤄 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랜차이즈나 중개만 하는 다른 요양 서비스 업체들과 달리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간보호센터 21곳, 방문요양센터 19곳 등 전국에 모두 46개 기관을 직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직영으로 운영해야 어르신들에 대한 직접 관리가 가능하다”며 “직영이 아니면 서비스 퀄리티 컨트롤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소속 요양보호사 수는 약 1만 명이며, 누적으로는 1만 5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요양 서비스 이용자 수는 약 1만 2000명이라고 전했다. 거의 1 대 1로 요양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요양업 종사자에 감사하는 사회 분위기 필요”  ‘대한민국에 요양 인프라를 구축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케어링의 슬로건이다. 전국적으로 차별 없는 노인 돌봄을 통합요양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요양 인프라’는 주간보호·방문요양 외에 복지용구, 레지던스(스테이), 요양보호사 교육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시니어 산업의 인프라 구축은 케어링의 원대한 비전이다.김 대표는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요양보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요양보호사에 대한 경제적 처우개선과 함께 심리적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에는 요양보호사를 ‘하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꼬집으면서 “요양업 종사자들에게 감사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분들이 감사한 존재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또 IT에 기반한 헬스 케어를 잘 발전시키면 우리 요양 서비스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흔한 ‘앱’ 하나 없는 회사면서도 ‘시니어 테크 스타트 업’을 표방하는 이유다. 어르신 관리의 솔루션 고도화를 목표로 삼는 그는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관리를 시스템화해 관리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것이, 우리처럼 고령사회화하는 나라에는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요양보호사, 공급 부족 불 보듯…  2019년에 설립된 케어링은 2년 반 만에 350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1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해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예비 유니콘 기업이 됐다. 2월에는 400억 원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1200억 원이다. 설립 이래 매년 두 배 수준으로 매출이 성장 중이다.케어링은 ‘어시스턴트 리빙 유닛’이라는 주거 서비스도 제공한다. 실버 타운과 요양원의 중간 성격이다. 케어가 필요하지만 요양원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은 어르신을 위한 주거 형태다.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1·2인 실 중심의 ‘케어링 스테이’와 건강이 더 안 좋은 어르신을 위한 1·2인 실 중심의 요양원 ‘케어링 빌리지’가 있다.김 대표는 요양 종사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을 묻는 질문에 “스킬 보다도, 이용자인 어르신과 보호자에 대한 애틋하고 진실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요양보호사 수가 양적으로 부족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점점 부족해질 것”이라며 “베이비 붐 세대가 이제 케어 받아야 할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그래서 일본처럼 우리도 이제 요양보호사를 구하지 못해 방치되거나 요양원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외국 요양보호사가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3년 이상 요양보호사로 종사하면 영주권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최대한 늦게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이 기업가로서의 비전이라고 밝혔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19 08:18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우리고향 100세 지원책… 송파구, ‘100세 시대 심장병 예방·관리’ 명사 특강

◇ 송파구, ‘100세 시대 심장병 예방·관리’ 명사 특강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오는 9월 10일 오후 3시 구청 대강당에서 ‘건강증진 명사 특강’을 연다. 이번 특강은 고혈압, 심장질환 명의로 알려진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를 초청해 ‘100세 시대의 심장병 예방·관리’를 주제로 진행된다. 특강에서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 설루션을 제시하고, 생활 속에서 심장병 예방·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안내한다.구는 모든 구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한다. 송파구 건강증진과로 전화하거나 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300명을 받는다. 서강석 구청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특강을 준비했으니 많이 참여해 도움받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건강증진사업을 마련해 구민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천구, 노후 경로당 재건축 본격화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1978년에 건립되어 노후가 심한 청목경로당 건물을 2027년 상반기까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720.27㎡ 규모의 어르신 복합문화시설로 재 건축하기로 했다. 구는 앞서 청목어르신복지센터 건립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어 신축 설계안을 본격 논의했다. 신축 설계안에 따르면 경로당(남·여)과 경로식당, 지역주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주민쉼터 및 카페, 프로그램실, 사무실·다목적 대강당, 옥상정원·텃밭 등이 조성된다. 이 밖에도 구는 건립된 지 30년 이상 지난 월성경로당과 당곡·경복·한두·양목·금실 경로당 등 노후 구립경로당 12곳에 대한 증·개축 사업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도로공사-소비자원, 고령화 대비 교통안전 향상위해 ‘맞손’ 한국소비자원-한국도로공사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사진=한국도로공사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센터가 최근 도로교통연구원 국제세미나실에서 도로·교통 분야 소비자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에 따른 교통안전 위협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도로 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을 공동수행해 고령 운전자 주행행태와 위험 요인을 분석할 예정이다.소비자원은 고령 운전자와 관련된 실태조사와 시뮬레이터 실험 결과를 활용해 교통안전 관련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도로공사와 소비자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운전자 안전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과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안전한 도로·교통 환경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강서구, 중장년 여성 운동교실 ‘지금은 운동시대’ 참가자 모집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중장년 여성의 신체활동 증진을 위해 ‘지금은 운동시대’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경쾌한 운동 교실은 중강도 신체활동 중심의 체력 향상 프로그램이다. 9~11월 중 방화보건지소와 보건소에서 운영되며 4주 과정 2개 반(주 2회), 8주 과정 2개 반(주 2회), 12주 과정 4개 반(주 2회) 등 모두 8개 반이 운영된다. 프로그램별로 10명씩 총 8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건강 걷기 프로그램은 9~11월 강서구 내 둘레길과 근린공원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건강 관리 앱 손목닥터 9988을 활용해 주 15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할 예정이다. 5060 중장년 여성의 신체활동 증진과 체력 향상을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서구는 앞으로도 갱년기 여성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경북도, 소상공인 출산 대체인력 인건비 1200만 원 지원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소상공인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9월부터 ‘소상공인 출산 지원 아이보듬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도는 소상공인이 출산 후 6개월간 대체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최대 1200만 원을 지원한다. 내년 5월까지 ‘모이소’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을 받지만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된다.신청을 하려면 출산한 소상공인과 배우자 중 한 명이 거주지와 사업장 주소를 모두 경북에 두고 있어야 한다. 출산일 기준 전년 매출액 연 1200만 원 이상 등의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대상에 선정된 소상공인은 대체 인력을 고용하면 최저임금법 및 근로기준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만족해야 하며, 사업장 당 1명분만 지원받을 수 있다.이의현·박성훈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19 08:09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은퇴 전 손쉬운 창업…무인 매장, 물건·공간·서비스 뭐든 판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일은 덜하고 돈은 짭짤하게 버는 것’이다. 최근 ‘무인점포’가 각광 받는 이유다. 도난·파손의 태생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 비용과 유지·관리 비용이 장점이다. 은퇴 전 창업도 가능해 ‘투 잡형 창업’으로 인기가 많다. 문구점부터 편의점, 코인노래방, 아이스크림 가게, 카페까지 업태도 다양하다.  ◇ 은퇴 전후 소자본 창업 가능무인점포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매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도 되니 임대료나 인테리어 비용이 적게 든다. 무엇보다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재택 및 육아 병행할 수도 있다. 인건비 부담이 거의 없으니 고정비용이 적고, 키오스크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니 효율성과 수익률도 높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 소비층의 연령대가 낮고 무인 영업이다 보니 도난 방지가 난제다. CCTV 등 자체 보안 시스템이 필수다. 기물파손 우려도 있다. 비상 상황에서 즉각 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과제다.무인점포지만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직접 매장에 나가 점포 관리를 해야 한다. 상품 진열부터 재고 정리, 유통기한 점검 등이 필요해서다. 특히 매장의 청결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자녀들이 은퇴한 부모들의 노후 생활을 위해 점포를 차려주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시간적 여유 속에 적당한 근로 활동이 더해져 노후 건강에도 좋다는 평가다.◇ 무인 판매점가장 일반적인 무인점포는 무인 판매점이다. 문구점, 아이스크림 할인점, 반려동물 용품점, 밀키트점, 라면 편의점, 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무인문구점은 학교나 주거단지, 상업지구 주변에 많다. 10평 기준에 3000만 원대 창업 비용이 소요된다. 월 매출은 300만 원에서 15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월세와 관리비 등 고정 지출을 제하면 수익률은 40~45% 정도다.아이스크림 할인점은 10평 기준 창업비용이 2000만 원 정도다. 매출은 월 2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다양하다. 마진율은 20% 정도다. 여름 매출이 많지만 24시간 냉동시설을 돌려야 해 전기료 부담이 적지 않다. 반려용품점은 사료나 간식, 장난감에 의류까지 팔아 마진율이 30%로 꽤 높다. 10평 기준 2000만 원 정도면 창업할 수 있다. 매출은 월 200만 원에서 1000만 원 수준이다. 연계 부대사업도 가능하다.밀키트 판매점은 10~20평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10평 기준 2000만 원 정도의 초기비용에 월 매출은 200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다. 수익률은 30~40% 정도다. 유통기한 관리가 관건이다. 24시간 카페는 10평 규모에 2500만 원 정도면 창업할 수 있다. 자판기 카페는 3000만 원 정도, 로봇 카페는 1억 원 수준이다. 월 매출은 입지에 따라 100만~300만 원에서 1000만 원대 까지 가능하다.◇ 공간 임대업최근 맞춤형 점포로 각광을 받는 것이 ‘공간 임대업’이다. 특별한 파티나 소규모 이벤트에 공간을 빌려주는 형태라 별다른 노동력이 필요치 않다. 역시 ‘안전’이 최대 과제라 보험 가입이 필수다. 키즈 카페는 주거 지역이나 주차가 가능한 상업지역에 최소 20평에서 40평 정도면 충분하다. 초기비용은 4000만~6000만 원 정도다. 수익성이 80%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무인 스터디 카페는 인테리어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 초기 비용이 최소 60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까지 든다. 회원제 시스템을 통해 단골 이용자를 확보하는 식으로 상쇄한다.무인 파티 룸은 최소 30평 이상 50평 정도가 적당하다. 최소 3000만~4000만 원 정도의 초기 비용이 필요하다. 매출은 500만~1000만 원 정도가 기대된다. 요즘 뜨는 것이 ‘무인 공유창고’다. 낚시나 캠핑, 골프 인구가 늘면서 관련 생활용품 보관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최소 30평에서 최대 150평 정도가 일반적이다. 평수에 따라 최대 3000만 원에서 8000만 원 가량의 초기비용이 소요된다. 기대 매출은 월 400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다.◇ 무인 서비스업 1인 가구가 늘면서 오피스텔이나 원룸 촌 부근에 ‘셀프 빨래방’이 많이 들어선다. 세탁기 3대(17㎏)와 건조기 2대(20㎏) 정도에 최소 15평 정도 공간이면 가능하다. 창업 비용은 15평을 기준으로 7000만~1억 3000만 원 정도다. 매출은 월 500만~1500만 원대. 기계 오작동에 따른 시설 유지비에 수도세와 전기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진입장벽도 낮다.반려 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애견목욕 매장’도 덩달아 늘고 있다. 전문적인 목욕 및 미용 기술이 필수다. 자동화된 시스템 안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목욕을 시킬 수 있어 인기다. 10평에서 20평 정도가 적당하다. 반려동물 산책로가 있으면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된다. 창업 비용은 대략 5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정도에 매출은 월 400만~800만 원 수준이다. 카페나 반려동물 간식 판매로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코인노래방도 높은 회전율 덕분에 인기다. 미성년자 음주 및 파손 사고 등이 잦아 별도의 보안 및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초기 비용은 1억~1억 500만 원 수준에 월 매출은 500만~1200만 원 수준이다. ‘무인 사진관’도 젊은 층이 많은 상권에서 확대일로다. 기계 고장이 잦아 예상치 않은 지출은 고려해야 한다. 최소 10평을 기준으로 총 창업 비용은 7000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매출은 700만~1500만 원 수준이다.◇ 상권 및 입지 분석좋은 입지의 최우선 조건은 ‘접근성’이다. 그래서 상권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동산을 통해 인근 상가의 상권 상황과 동일 상권 내 동종업종의 점포 수, 주변 점포의 보증금이나 월세, 권리금까지 개괄적으로라도 파악해 두어야 한다. 자신의 창업 아이템으로 최소한의 소비 수준을 갖춘 장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상대인 유사 업종의 유인 점포들까지도 충분히 살펴보아야 한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상권정보 시스템(sg.sbiz.or.kr)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상권과 입지 분석은 물론 매출 및 경쟁 분석에 수익 분석까지 가능하다. 유동 및 주거 인구, 직장 인구 등 세분화된 인구 분석도 해 준다. 점포들의 월 평균 매출 건수 파악도 가능하다. 얼마나 창업 준비가 뒤어 있는 지 창업 자가진단도 도와준다.‘마이프차(myfranchise)’에서도 상권 분석과 브랜드별 매출, 창업 비용 등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창업하고자 하는 브랜드를 검색해 경쟁 매장 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평균 창업 비용도 일러준다.◇ 자신에 맞는 아이템 찾아야어떤 업태가 유망하다고 해서 무작정 덤벼들어선 안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인지, 자신의 관심사와 어느 정도 맞는지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업 경험이 없는 창업 희망자라면 자신의 창업 방향에 부합하는 검증된 브랜드의 가맹점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거기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궁극적으로 새로운 브랜드의 창업도 고려해 봄 직 하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또 ‘탓 경영’을 절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안되면 손님 탓, 본사 지원 부실 탓만 하고 정작 자신의 노력 부족이나 경험 미숙, 서비스 부실은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하려는 노력은 않고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순 없다는 것이다. 늘 ‘준비된 매장’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좋은 점주’가 되려는 노력 없이는 성공도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무인 점포 창업을 ‘손쉬운 창업’으로 가볍게 봐선 안된다고 말한다. 절실함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8-19 07:00 박성훈 기자

[비바100] 대세가 된 클라우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CMP'

(이미지=LG전자)이제 ‘클라우드’는 IT 업계뿐 아니라 전 산업에서 중요한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막대한 용량의 빅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이 중요 기술로 급부상하면서 클라우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빅데이터를 클라우드로 관리하면 시간 및 장소와 관계없이 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용이하며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 과도한 설비투자를 할 필요가 없어 기업의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준다.이러한 장점 때문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말 공개한 ‘2023년 정보화통계조사’에 따르면 조사 기업 중 69.5%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2조 7027억원이었던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연평균 8.8% 성장해 2027년에는 3조 843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역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6787억 달러(한화 약 924조원)로 전년 대비 20% 커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70% 이상이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동안 보안 등의 이유로 보수적인 자세를 보이던 공공·금융 등의 분야도 최근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공공부문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시중은행과 증권·보험사 등도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이처럼 클라우드 도입 사례가 늘어나면서 함께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이다. CMP를 사용하면 주요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으며 기업의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준다. 또한, 클라우드 시스템들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고유 기능 및 도구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도록 해 여러 가지 방식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이용 기업의 업무 편의성과 효율도 높여준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는 CMP를 통해 서비스 이익률을 높임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이미지=삼성SDS)현재 MSP 사업을 수행하는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CMP 솔루션을 개발·제공 중이다. 먼저, 삼성SDS는 SCP(삼성클라우드플랫폼) 이용 기업이 클라우드를 쉽고 편하게 운영하도록 사용자 인증, 로그 관리, 모니터링 및 장애 예방 활동, 다양한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한 매니지먼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SCP 이용 기업은 매니지먼트 상품을 통해 SCP에 등록된 사용자를 확인하고 접근 권한을 차등적으로 부여할 수 있다. 인프라 자원과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모든 로그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클라우드 자원에 대한 변경 추적, 문제 해결은 물론, 철저한 보안 검사 실시도 가능하다.간편하게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생성해 CPU, 메모리, 디스크 사용률 등 자원의 상태 지표를 관리할 수 있고 로그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컴퓨팅 자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돕는다.이와 함께 삼성SDS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등 다양한 IT 환경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자원부터 비용까지 클라우드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통합한 ‘Cloud in One’ 플랫폼도 제공한다. Cloud in One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자원·비용 통합 뷰 △AI 기반 비용 이상 감지 △AI 기반 최적화 추천 등의 기능을 갖췄다.LG CNS의 ‘클라우드엑스퍼’는 엔드 투 엔드 멀티 클라우드 통합관리 솔루션이다. 이 플랫폼은 클라우드 전환 후 아키텍처 점검, 프로젝트 안정화 지원, 모니터링 및 분석을 통한 비용 최적화,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에 이르는 전체 서비스 라이프사이클을 지원한다.클라우드엑스퍼는 △핀옵스 최적화 △자동화된 리소스 관리 △통합 대시보드 기능을 제공한다. 핀옵스 최적화 기능은 자원 사용량을 분석하고 모니터링해 클라우드를 최적의 스펙으로 조정한다. AI 기반 분석을 통해 기업이 클라우드 약정 할인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추천한다.자동화된 리소스 관리 기능은 유연하고 다양한 자원 분석을 통해 서비스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자원 운영 계획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트래픽이 낮은 시간대에는 리소스를 자동으로 축소해 비용을 절감하고 요구가 증가하면 즉각적으로 확장한다. 이 같은 자동화는 IT팀의 부담을 줄이고 기업이 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배분하도록 돕는다. 통합 대시보드는 클라우드 환경의 복잡성을 단순화한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IT 관리자와 의사결정권자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성능, 비용, 보안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다.LG CNS는 △클라우드 전환 촉진 △IT 운영 비용 절감 △효율성 향상을 위해 클라우드엑스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SK CC는 ‘클라우드 제트’를 제공 중이다. SK CC는 지난 1월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 제트 엠씨엠피’에 고객이 클라우드 운영 목적에 맞춰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 전반을 종합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품질 관리 서비스’ 기능을 적용했다.품질 관리 서비스는 △미사용 혹은 사용율이 낮은 자원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비용최적화 대상’ △CSPM 진단 결과 △아키텍처 비준수 대상 유무 △주요 리소스별 필수 모니터링 및 운영정책 준수율 △리소스 식별을 위한 ‘태그 부여 준수율’ 등과 같은 품질 관리 지표를 갖췄다.각 지표마다 표준 기준 가이드를 제공한다. 고객은 자신의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 목적에 맞춰 지표와 비중을 선택한 후 목표 점수를 설정하면 된다. 품질 관리 서비스는 고객이 지정한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일 자동으로 측정하고, 품질 수준이 목표 점수 이하로 떨어질 경우 알람을 통해 즉시 안내해 조치가 이뤄지도록 돕는다.이와 함께 클라우드 컨테이너 서비스에 특화된 비용 분석 서비스도 새롭게 추가했다. 이를 활용하면 기업의 디지털 시스템과 서비스가 운영되는 클라우드 컨테이너의 클라우드 사용 비용을 애플리케이션 단위로 분리해 분석이 가능하다.NHN클라우드의 ‘CONE-PLUS’. (이미지=NHN클라우드)NHN클라우드는 자회사 NHN인재아이엔씨가 자체 개발한 CMP ‘CONE-PLUS’를 제공하고 있다. CONE-PLUS는 IaaS(서비스형 인프라)에서 PaaS(서비스형 플랫폼)까지 클라우드 통합 관리가 가능한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한 번의 로그인만으로 이기종 멀티 클라우드를 비롯해 오픈스택, 오픈시프트 등 클러스터의 VM 및 컨테이너, 가상자원 등을 하나의 채널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또한, VM(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를 신속하게 생성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상 물리 컴퓨팅 인프라를 직접 주문할 시 납품 및 구축 등의 절차로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데 반해 CONE-PLUS는 클라우드를 통해 빠르게 VM·네트워크·스토리지를 생성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인프라를 늘리거나 줄이는 등 유연하게 관리가 가능하다.이 밖에 통합 대시보드, 개발자 도구, 카탈로그·템플릿 관리, 실시간 과금 및 과금 내역 제공 등 CONE-PLUS 활용에 필요한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춰 쾌적한 이용 환경을 제공한다.이노그리드는 지능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 ‘탭클라우드잇’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노그리드에 따르면 탭클라우드잇은 국내에 출시된 CMP 제품 중 최다 통합 운영 모듈을 제공하며, 최적의 기능을 보유한 AIOps 운영관리 엔진을 적용해 지능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자원 관리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용량과 비용을 최적화하는 등 맞춤형 관리가 가능하다.클라우드별로 직관성이 뛰어나면서 동일한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했으며 클라우드 전체 시스템의 자원 현황과 성능을 시각화, 모니터링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하는 등 복잡하게 구성되는 다중 클라우드 서비스를 손쉽게 관리하도록 돕는다.특정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종속성 없이 단일 관리창에서 다수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이 탭클라우드잇의 강점이다. 하나의 플랫폼에 프로세스를 일원화하기 때문에 원 포인트 관리 체계를 확립할 수 있으며 높은 가시성을 통해 비즈니스 신속성과 유연성을 향상시킨다고 이노그리드 측은 강조했다.‘옵스나우360’의 대시보드. (이미지=옵스나우)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옵스나우의 ‘옵스나우360’은 통합 클라우드 운영 관리를 수행하는 CMaaS(서비스형 클라우드 관리) 제품이다. 옵스나우가 독립법인으로 출범하기 전 클라우드 전문 기업 베스핀글로벌이 수년간 축적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했으며 클라우드 운영 관리의 모든 요소와 전 영역을 지원한다. 비용·자원·거버넌스·보안·데브옵스 등 클라우드 운영 관리에 필요한 전 도구와 데이터를 통합해 모든 클라우드 관련 업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자동화와 AI를 활용하여 조직의 클라우드 운영 관리 역량과 이용자의 편의성을 제고한다.멀티 클라우드 운영 관리에 꼭 필요한 기능인 △옵스나우360 에셋(자원 관리) △옵스나우360 코스트(비용 최적화 관리) △옵스나우360 거버넌스(비용 거버넌스 구현) △옵스나우360 시큐리티(보안 형상 관리)를 제공해 한 번의 인증으로 모든 클라우드 영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여러 솔루션과의 연동을 통한 확장성도 특징이다. 얼럿나우, IoTOps 등 자체 솔루션 및 헬프나우 AI와 같은 관계사 및 파트너사의 소프트웨어 상품과도 연동할 수 있어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 운영 관리 플랫폼으로 활용이 가능하다.옵스나우 관계자는 “옵스나우360은 클라우드 운영 관리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자율(Autonomous) CMP로서, 최신 AI 기술과 자동화 기능을 활용해 고객이 클라우드 운영을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지원한다”며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보안 관리, 자원 관리 등 모든 요소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능 확장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2024-08-19 06:48 박준영 기자

[B코멘트] 기원 아닌 예술로서의 굿판 벌이는 김매자 “죽은 자 아닌 산 자부터 정화시키는 마음으로!”

제30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 김매자 예술감독(사진=허미선 기자)“이번에는 망자가 아닌 산자를 위한 씻김을 하려고 합니다. 시대적으로 너무 시끄럽잖아요. 원래 죽은 자를 위한 것이지만 산자부터 깨끗이 정화시키자는 마음으로 표현하고 놀아보고자 합니다.”김매자 예술감독이자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30회를 맞은 창무국제공연예술제(8월 21~31일 세종예술의전당,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서울남산국악당, 포스트극장, 이하 창무예술제) 기간 중 공연될 ‘산자를 위한 씻김굿’(8월 28일 서울남산국악당)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산자를 위한 씻김굿’은 ‘옛 춤과의 대화: 전통춤과 창작품의 상호 접합과 충돌의 측면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 중 하나로 무녀 박미옥·박향옥·양용은과 김매자 감독을 비롯한 최지연, 김지영, 윤수미, 김미선 등이 어우러진다.제30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 포스터(사진제공=창무국제예술제 집행위원회)“4장으로 이뤄진 공연 중 3장이 진도 씻김굿이고 마지막 4장을 저와 제자들의 창작춤으로 길닦음을 합니다. 저희 나름대로 안무를 해놓고 전통 진도 씻김굿을 하시는 분들을 보는데 얼마나 춤도 잘 추시고 소리도 잘하시는지…그 분들의 춤이 훨씬 더 무게 있고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이에 앞서 ‘서울 천신굿’(8월 26일 서울남산국악당)과 일본 무속춤의 일종인 시네마현 ‘오키도우젠카구라’(8월 26일 서울남산국악당)도 연달아 공연된다.“굿은 종교나 미신이 아닌 우리 민족의 옛 풍습, 관습의 하나죠. 이번 굿판은 종교적 기원이라기보다는 이런 것이 있었음을 알리기 위함입니다.”그리곤 “굿에는 모든 것이 포함돼 있다”며 “굿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주체가 신이 내린 강신무와 조상에 물려받은 세습무(신들리는 현상 없이 조상 대대로 무업을 이어받아 형성된 무당)로 나뉜다”고 설명했다.“서울 천신굿의 경우 궁중복식과 음식, 춤과 노래, 사설 등이 다 있죠. 진도 씻김굿도 그래요. 다양한 춤과 시나위 등의 장단, 음악 등이 있죠. 저희는 그들에 대해, 문화·예술 장르로서 연구하는 과정 중에 있는 거예요. 춤으로는 저희의 깊이가 한참 떨어질 수도 있어요. 다만 그 의미와 가치를 창작적으로 풀어내는 거죠.”‘서울 천신굿’에 이은 일본의 ‘오키도우젠카구라’에 대해 김매자 감독은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전통극 장르인 노(能, のう)나 가부키(歌舞伎, かぶき) 등이 아니라 아주 작은 섬에서 4살부터 굿을 하던 무당이 추는 춤”이라고 밝혔다.제30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 김매자 예술감독(사진=허미선 기자)“그들의 삶도, 굿의 의미나 목적도 우리와 비슷해요. 가뭄을 해갈하거나 병을 막기 위해서 등 노래나 악사, 춤, 형식 등이 다를 뿐 그 의미나 목적은 우리와 다르지 않죠.”그리곤 “천신굿과 오키도우젠카구라 사이에 비는 한 시간 정도는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진짜 축제처럼 굿판을 벌일 예정”이라며 “낮에는 한국의 천신 굿, 저녁엔 일본의 오키도우젠카구라, 한날 한국과 일본의 굿을 비교하고 공유하는 재미도 쏠쏠 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창무예술제 해외초청 무대에 오를 뉴질랜드 댄스 컴퍼니(The New Zealand Dance Compay, 8월 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마우리 족의 전통춤 ‘하카’(Haka)를 현대무용으로 변주해요. 짧게나마 그들도 함께 할 수 있을지 논의 중이죠.”제30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 김매자 예술감독(사진=허미선 기자)30주년을 맞은 창무예술제는 ‘서울 천신굿’ ‘오키도우젠카구라’ ‘산자를 위한 씻김굿’ ‘뉴질랜드 댄스 컴퍼니’ 공연을 비롯해 ‘땅구름, 몸구름, 하늘구름’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클래스가 있는 East meet West’에서는 뉴질랜드 댄스컴퍼니의 ‘레드 드레스, 변천, 하카 와이랑기’(Red Dress Duet, Excerpt from in Transit, Haka Wairangi, 8월 27일 이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를 비롯한국내외 초청작들로 꾸린다.최상철 현대무용단의 ‘그들의 논쟁’(Their Argument, 8월 27일), 네덜란드 Niek Wagenaar’s Nymphs의 ‘애프터 올’(After All, 8월 29일), 99아트컴퍼니 ‘이야기의 탄생’(The Birth of a Story, 8월 29일), R.se dC의 ‘MOB’(8월 29일), 미국 Ephrat Asherie Dance의 ‘ODEON’(8월 31일), 김미란 댄스티어터 ‘엇’의 ‘중中독-독안의 여자’(8월 31일), 창무회의 ‘몸으로 외치다!’(8월 31일)가 공연된다. 더불어 배우 손병호, 이예린 작가 등 다른 장르와의 협업, 젊은 안무가들을 위한 ‘지금 뛰다’(Now Jump, 세종예술의전당)에서도 진취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김매자 감독은 “어떤 때든 모든 예술은 시대상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이번 굿판 역시 사설, 봉수 등을 통해 시대상을 표현하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라며 “서울 천신굿에서는 작두도 탈 예정”이라고 전했다.“사실 작두를 타려면 신이 내려야하기 때문에 가능할지 그 여부를 지켜보는 묘미도 있을 겁니다. 작두타기가 가능해지려면 굿판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빌어야 해요. 화합하고 응원하고 스스로를 반성해야만 그분이 작두를 탈 수 있거든요. 한마음 한뜻으로 이 시대를 아우른다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죠.”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4-08-17 11:39 허미선 기자

[B코멘트] 창단 30주년 세종솔로이스트 강경원 예술감독 “급변의 시대에도 아름다움 추구, 젊은 연주자 성장, 사회 기여!”

창단 30주년을 맞은 세종솔로이스츠의 강경원 예술감독(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세종솔로이스츠 입단 전에도 워낙 재능이 특출 났고 기량이 뛰어난 젊은 연주자들이었습니다. 그런 이들이 세종에서 쌓은 리더십, 유연성, 팀워크 등 경험들이 본인에게 굉장히 좋은 성장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1994년 강효 미국 줄리어드음악원·예술대학교 교수와 창단부터 30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Sejong Soloists, 이하 세종) 예술감독은 몸담았던 단원들의 놀라운 성장과 성공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세종은 1994년 창단부터 탁월한 젊은 연주자들을 발굴해 한데 모아 최고의 연주와 가치 있는 경험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목표를 꾸준히 실행해 왔다. 이 중 두 번째 목표인 ‘경험의 기회’는 한데 어우러진 연습을 통한 예술적 성취감, 세계무대에서의 연주 그리고 그로 인한 전세계 관객과의 소통이다.  세종솔로이스츠 출신의 글로벌 악단 악장들과 강경원 예술감독. ‘제7회 힉엣눙크! 뮤직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설 다니엘 조(왼쪽부터), 강경원 예술감독, 데이비드 챈, 프랭크 황(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세종을 통한 최고 연주와 경험의 기회는 젊은 연주자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데 자양분이 돼 그들을 성장시켰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 데이비드 챈(David Chan), 뉴욕 필하모닉 악장 프랭크 황(Frank Huang), 몬트리올 심포니 악장 앤드류 완(Andrew Wan), 함부르크 필하모닉 악장 다니엘 조(Daniel Cho) 등을 비롯해 세종 출신의 글로벌 악단 악장(Concertmaster) 만도 9명이다.더불어 2021년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클래식 솔로 부문(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을 수상한 비올리스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l) 역시 세종이 배출한 연주자다. 2001년 글로벌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에 입단한 그는 2004년 그 일원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디며 한국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2007년부터 2019년 앙상블 디토(Ensemble DITTO, 리처드 용재 오닐, 다니엘 정, 유 치엔 쳉, 문태국, 김한, 스티븐 린)로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2020년부터는 세계적인 타카치 콰르텟(Takacs Quartet, Edward Dusinberre, Harumi Rhodes, Richard O‘Neill, Andras Fejer) 일원으로 합류해 활동 중이다.창단 30주년을 맞은 세종솔로이스츠의 강경원 예술감독(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이번 힉엣눙크! 뮤직페스티벌에서도 저희가 주목하고 있는 환경, 다양성, 테크놀로지가 융합됩니다.”강 감독은 올해로 7회를 맞은 세종 주최의 힉엣눙크! 뮤직페스티벌(Hic et Nunc! Music Festival 8월 16~9월 2일 예술의전당, JCC아트센터, 코스모스아트홀, 언커먼 갤러리 외, 이하 힉엣눙크!)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그 중 한 가지를 말씀드린다면 테크놀로지 부분의 생성형 AI입니다. 8월 24일 연주될 ‘플로우 심포니’인데요 생성형 AI 프로그램이 적용돼 있죠. 그래서 공연도 실시간으로 약간 다른 음악이 나올 수 있습니다.”강 감독이 언급한 ‘플로우 심포니’(Flow Symphony)는 세종이 MIT 교수이자 작곡가인 토드 마코버(Tod Machover)에게 위촉한 곡으로 데이비드 챈, 프랭크 황, 앤드류 완, 다니엘 조까지 네명의 악장이 한 무대에 오르는 ‘세종솔로이스츠와 Four Concertmaster’(8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된다.“공연 후에는 ‘플로우 심포니’를 MIT 미디어랩 웹사이트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퍼스널라이즈된 AI를 통해 본인 취향에 맞게 곡을 변형해 들어볼 수 있죠. 이 시도를 위해 처음부터 작곡된 케이스는 이 곡이 최초일 겁니다. 그 점에서 올해는 테크놀로지 이슈에 집중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제7회 힉엣눙크!는 ‘플로우 심포니’와 샌디에이고 주립대 교수이자 작곡가 김택수 신곡 ‘네대의 바이올린과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with/out)이 연주될 ‘세종솔로이스츠와 Four Concertmaster’와 더불어 환경과 다양성, 테크놀로지 그리고 30주년을 맞은 세종의 역사성이라는 테마에 걸맞는 프로그램들로 무장했다. 27일 그래미 어워즈 수상작인 크리스토퍼 테오파니디스의 비올라 협주곡을 아시아 초연할 리처드 용재 오닐(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우선 리처드 용재 오닐이 그래미 어워즈 수상작인 크리스토퍼 테오파니디스(Christopher Theofanidis)의 비올라 협주곡을 아시아 초연하고 소프라노 황수미가 오페라 아리아로 무대를 꾸리는 ‘세종솔로이스츠의 Pure Lyricism’(8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폴 황 바이올린 리사이틀 with 세종솔로이스츠’(8월 3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등 세종의 선배들이 무대를 꾸린다.더불어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비바챔버앙상블 마스터클래스’(8월 16일 삼성금융캠퍼스), ‘힉엣눙크! NFT살롱’(8월 21일 언커먼갤러리), 다큐멘터리 시사회 ‘얼.’(Earl. 8월 25일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 베이비콘서트 ‘Songs My Mother Taught Me’(8월 29일 코스모스아트홀), 젊은 비르투오소 시리즈 ‘이해수 비올라 리사이틀’(8월 3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도 펼쳐진다.창단 30주년을 맞은 세종솔로이스츠의 강경원 예술감독(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급변하는 시대에 대해 강 감독은 “클래식 쪽에서도 지역마다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속도가 참 다르다”며 “저 역시 뉴욕과 서울의 환경에 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가령 미국의 톱 오케스트라 몇개는 연합해 이머시브 공연을 개발할 수 있는지 연구 중이라 들었습니다. 반면 어떤 도시에서는 아직도 3B(브람스, 바흐, 베토벤) 같은 테마가 관객의 관심사를 끌고 있죠. 변화에 저마다 다른 속도로 임하고 있지만 일괄적인 가치를 찾자면 예술이 주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젊은 연주자의 성장을 도우며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4-08-16 19:00 허미선 기자

[B사이드] 뮤지컬 ‘하데스타운’ 페르세포네 린아 “대단한 나의 하데스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그리고 헤르메스”

뮤지컬 ‘하데스타운’ 페르세포네 역의 린아(사진=이철준 기자)“전작인 ‘레미제라블’ ‘스위니토드’도 이번 ‘하데스타운’도 중간에 합류하다 보니 조급해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미 탄탄하게 합이 잘 맞는 배우들이 있어서 분위기 파악도 빨리 할 수 있었고 더 좋은 시너지도 나는 것 같아요.”뮤지컬 ‘하데스타운’(10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의 페르세포네(김선영·린아,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로 출연 중인 린아는 “6주 남짓의 짧은 연습기간에도 이미 했던 배우들의 탄탄함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하데스타운’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극작가 아나이스 미첼(Anais Mitchell)의 동명 앨범을 극화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성스루(Sung-through, 대사 없이 노래로만 구성된) 뮤지컬이다.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장면(사진제공=에스앤코)오르페우스(박강현·조형균·멜로망스 김민석)와 에우리디케(김수하·김환희, Orphee et Eurydice), 죽은 자들의 왕이자 저승의 지배자 하데스(김우형·양준모·지현준)·봄과 씨앗의 여신이자 저승의 여왕인 페르세포네 부부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사랑이야기다. 신들의 사랑이야기지만 “당신이라고 다를 것 같아” “결말을 알면서도 다시 노래를 시작하는 것,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고 믿으면서” 등 내레이터 헤르메스(강홍석·최재림·최정원)의 말처럼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작품이다.◇강한 양준모, 모성애를 자극하는 김우형, 부드러운 지현준 하데스 뮤지컬 ‘하데스타운’ 하데스 역의 양준모(왼쪽부터), 지현준, 김우형(사진제공=에스앤코)“양준모 하데스는 진짜 강해요. 자신만의 것으로 가득 찬, 올곧게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강한 하데스죠. 그래서 절로 화가 나요. 그런 사람이 변하고 노래를 시작할 때 그래서 더 감동이 큰 것 같아요. 절로 눈물이 나죠. 진짜 강한 그리고 정말 많이 변해버리는 하데스예요.”이렇게 밝힌 린아는 김우형에 대해 “페르세포네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지하 세계에 전선을 엄청 깔아 밝고 반짝반짝하게 하고 태양을 좋아한다는 아내를 위해 뜨겁게 달구는 하데스”라고 표현했다.“이벤트를 엄청 많이 하는데 너무 잘못 짚는 하데스예요. 너무 눈치 없는, 페르세포네가 원하는 걸 전혀 몰라서 진짜 헛웃음이 나는 하데스죠. 노력은 알겠지만 ‘뭐 하는 짓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너무 허탈하고 한숨을 짓게 하는데 그 마음도, 사랑도 너무 잘 알겠어서 안타까워요. 그 사랑이 너무 안타까우니까 모성애가 가는 그런 하데스죠.”뮤지컬 ‘하데스타운’ 페르세포네 역의 린아(사진=이철준 기자)지현준에 대해서는 “되게 강할 듯 하지만 약한, 부드러운 하데스”라며 “그래서 오히려 페르세포네가 잘못한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하데스”라고 밝혔다. “내가 잘못한 건가? 그가 아니라 내가 변했네 싶은 하데스죠. 이 사람도, 그의 사랑도 그대로인데 나만 변했나? 의심하게 돼요. 그는 원래 그랬고 한결같은 사랑을 주는데 페르세포네가 변해서 사이가 이 지경에 이르렀나 싶거든요. 왜 나만 나쁜 여자로 만들어! 좀 억울하기도 해요.”◇대단한 오르페우스 박강현·조형균·김민석과 에우리디케들 김수하·김환희“김수하 배우의 에우리디케는 엄청 강해요. 강력하고 변화가 극적인 배우 같아요. 극 중 조명이 비추지 않는, 어둠 속에 있는 상황에서도 굉장히 주는 게 많아요. 페르세포네한테 ‘어떻게 해요’ ‘우리 좀 봐주세요’ ‘도와주세요’ 같은 눈빛도, 원망의 눈빛도 엄청 많이 보내죠. 저 역시 거기에 힘을 받을 때가 굉장히 많아요.”그리곤 “진짜 멋지고 열정 있는 배우”라며 “에우리디케 역의 두 배우 모두 그렇다. 둘 다 너무 고운 목소리와 아련한 눈빛 등 에우리디케가 가져야할 것들을 가진 배우들”이라고 전했다.“(김)환희는 감싸 안아주고 싶은 에우리디케 같아요. 너무 안쓰럽고 정말 상처를 많이 받은 게 느껴져요. 그래서 너무 힘들었겠구나, 외로웠겠구나 싶어 안아줘야 할 것 같은 에우리디케죠.” 뮤지컬 ‘하데스타운’ 에우리디케 역의 김환희(왼쪽)와 김수하(사진제공=에스앤코)노래로 세상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결국 노래로 꽃을 피우는 “이 세상의 눈으로는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 혹은 “너무 순진무구하기 짝이 없는” 오르페우스에 대해 “세 배우 모두 내면에 가지고 있는 순수함과 열정,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과 의지 등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그 중에서도 (박)강현 배우는 오르페우스가 가진 요소들을 본인 스스로가 많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노래할 때 감동받죠. 김민석 배우는 목소리 자체가 ‘이 작품은 그냥 이 사람 건데’ 싶어요. 음악 자체가 그의 목소리에 너무 잘 어울리데다 변주도 너무 잘하죠. 이걸 안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어요.” 뮤지컬 ‘하데스타운’ 오르페우스 역의 조형균(왼쪽부터), 박강현, 멜로망스 김민석(사진제공=에스앤코)그리곤 “내면의 것을 내뱉는 대사에서 오는 감동도 너무 크다”며 “그래서 마지막에 뒤를 돌아보면서 에우리디케에게 ‘있었구나’ 할 때 진짜 슬퍼진다”고 덧붙였다.“가감 없는, 연기가 아닌 그냥 뱉는 말들이 너무 가슴을 찌르더라고요. 조형균 배우는 말이 필요 없죠. 그냥 너무 잘해요. 연기도, 노래도 너무 너무 잘해서 어떻게 저러지 싶어요. 무대 밖에서도 완전 분위기 메이커고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 같죠.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배우들이 모였나 싶어요.”◇참 따뜻한 최정원, 에너지와 음악을 살리는 강홍석, 무대를 장악하는 최재림 헤르메스뮤지컬 ‘하데스타운’ 헤르메스 역의 강홍속(왼쪽부터), 최정원, 최재림(사진제공=에스앤코)“최정원 선배의 헤르메스는 너무 따뜻해요. 정말 이들을 너무 사랑하죠. 극 중 인물들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그걸 몇 번이고 겪은 인물이잖아요. 이번엔 제발 해내기를 바라며 용기와 경고를 주는 헤르메스를 너무 진정성 있게 표현하시죠.”초연부터 함께 하고 있는 강홍석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진 에너지와 음악적 재능을 십분 활용해 완전히 자기 걸로 만드는 헤르메스”라고 전했다.“원래는 대사인 부분을 직접 랩으로 만들어서 하는데 너무 멋있고 덕분에 음악적으로도 풍성해지는 느낌이에요. 극을 이끄는 내레이터로서의 역할을 진짜 잘하는 헤르메스죠. 혼낼 때는 무섭게 혼내지만 따뜻한 면도 가진 헤르메스예요. ”뮤지컬 ‘하데스타운’ 페르세포네 역의 린아(사진=이철준 기자)이어 최재림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가진 그 말도 안되는 성량과 정확함, 쩌렁쩌렁함 등으로 극을 완전 장악하는 헤르메스”라고 표현했다.“그리고 굉장히 차가워요. 냉정하고 냉철하고…그 차가운 흐름 속에서도 기대를 걸며 다시 한번 해보라고 용기를 주는, 그런 헤르메스죠.”◇무대에서 힐링, 체력이 될 때까지!“저는 무대에서 힐링해요. 모든 걸 쏟아내고 내려오거든요. ‘하데스타운’은 특히 그런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눈물이 나는 장면이 많거든요. (하데스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가 변화하는 걸 보면서 기뻐서 혹은 슬퍼서 눈물을 흘리다 보면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이어 “극에 완전 몰입할 때가 있다”며 “일꾼들이 오르페우스한테 마음을 뺏기고 그 메시지를 듣고는 나도 변화해야겠다면서 목소리를 내는 장면부터 ‘How Long’까지 엄청 몰입해 빠져들곤 한다”고 털어놓았다.“배우로서 되게 충만해지는 순간들이죠. 제가 진짜 페르세포네가 된 것처럼 몰입하게 되는 그 시점들이 너무 짜릿하고 좋아요. 그래서 체력이 되는 한 무대를 계속 하고 싶은 게 제 꿈이에요. 아직은 어린 제 아이들이 뮤지컬을 보러 올 때까지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4-08-16 18:30 허미선 기자

[비바100] 뮤지컬 ‘하데스타운’ 페르세포네 린아 “사랑이야기 속 은유된 환경문제 그리고 지금 우리”

뮤지컬 ‘하데스타운’ 페르세포네 역의 린아(사진=이철준 기자)“신들과 인간들이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지만 굉장히 현실적이고 지금 누구나 겪고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의 오르페우스처럼 스스로를, 상대를 못 믿고…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잖아요. 그게 적나라하게 너무 잘 담겨 있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아차’ 하게 하는 작품이죠.”뮤지컬 ‘하데스타운’(10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페르세포네(김선영·린아,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린아는 작품에 대해 “사랑이야기지만 지독한 현실”이라고 표현했다.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극작가 아나이스 미첼(Anais Mitchell)의 동명 앨범을 극화한 ‘하데스타운’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성스루(Sung-through, 대사 없이 노래로만 구성된) 뮤지컬이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초연된 데 이은 두 번째 시즌이다.“오르페우스(박강현·조형균·멜로망스 김민석)와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에우리디케(김수하·김환희)를 하데스(김우형·양준모·지현준)가 지하세계로 데려오는 것도 페르세포네이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서예요. 손에 잡히지 않은 아내를 어떻게든 잡기 위한 노력이랄까요. ‘How Long’이라는 노래 중간에 하데스가 ‘저 여자애는 나한테 아무 것도 아니야’라는 말을 하거든요. 신들의 사랑이지만 되게 인간적이죠.”◇신화 속 사랑, 그에 빗댄 지독한 현실 “당신이라고 다를 것 같아?”뮤지컬 ‘하데스타운’ 페르세포네 역의 린아(사진제공=에스앤코)“마치 클럽처럼 밴드가 무대에 함께 하고 배우들 옷이나 색감, 음악진행, 돌아가는 회전무대의 활용 등 기존에 없던 형식과 스타일들, 구성 등이 세련됐어요. 그리고 무대와 이야기, 움직임, 연출 등의 합이 너무 잘맞는 작품이죠. 그냥 사랑 얘기 같지만 굉장히 은유적이어서 알고 보면 더 재밌을만한 요소들이 너무 많아요.”은유와 대구, 상징 등으로 꾸린, 한편의 시와도 같은 ‘하데스타운’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Orphee et Eurydice), 죽은 자들의 왕이자 저승의 지배자 하데스·봄과 씨앗의 여신이자 저승의 여왕인 페르세포네 부부를 중심으로 풀어내는 사랑이야기에 극한 현실을 빗댄 작품이다.끝없는 개발과 산업화로 지하세계를 구축한 하데스, 굶주림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자유를 헌납하고 지옥행을 선택한 사람들, 착취와 억압에도 숨죽인 채 살아가는 현실, 쳇바퀴 도는 듯 고단한 일상 그리고 일년의 반은 지상에서, 나머지 반을 지하에 머무는 페르세포네를 자꾸만 빨리 데리러 오는 하데스로 인해 균형이 깨져 버린 계절들….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지하세계로 몸을 던지는 이들에 대해 “당신이라고 다를 것 같아”라는 헤르메스(강홍석·최재림·최정원)의 반문처럼 그리고 린아의 표현처럼 “그 안에 내포된 이야기들은 사랑과 희망 뿐 아니라 환경문제, 시대에 대한 풍자와 비판 등까지 다방면으로 흥미로운 작품”이다.“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사랑이 인간세계의 계절에 영향을 미치면서 사람들이 고통받아요. 지상을 너무 사랑하고 이 세계가 제대로 돌아가게끔 해야 하는 신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아무리 호소해도 이들의 사랑에 금이 갈수록 환경적인 문제들이 발생하죠. ‘바다가 땅을 덮쳐, 이건 정말 정상 아냐’ 등의 가사들이 환경에 대한 경고 메시지 같아요. 단박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가 지금 깨우쳐야할 환경에 대해 계속 메시지를 던지죠.”뮤지컬 ‘하데스타운’ 페르세포네 역의 린아(사진=이철준 기자)그의 귀띔처럼 무차별적으로 공장을 세우고 네온사인을 밝히며 비틀린 방식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하데스, 그런 하데스에 ‘이 추운 계절에 여기는 왜 이렇게 뜨거워’ ‘일년 중 가장 어두운 때에 여기는 왜 이렇게 눈부셔’ 등 절규에 가까운 호소를 하는 페르세포네의 관계 속에는 환경, 노동, 권력 등 사회문제들이 내포돼 있다. “오르페우스의 ‘라라라’ 송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가 옛날에 나눴던 사랑 노래고 에우리디케가 어느 순간 어깨를 아파하며 잡는 건 방울뱀에 물려 죽게 된 신화 속 설정을 표현하고 있어요. 그 방울뱀이 동전 소리를 내는 지옥행 열차 티켓으로 표현되며 신화와 연결시키는 것도 너무 흥미롭죠.”◇결말을 알면서도 다시 노래를 시작하는 것,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고 믿으면서! 사랑 뮤지컬 ‘하데스타운’ 페르세포네 역의 린아(사진=이철준 기자)“처음 대본 리딩을 했을 때부터 페르세포네는 너무 이해가 갔어요. 저 이제 결혼 10년차거든요. 결혼한 부부로서 겪어야 할 모든 것들을 한번씩 겪고 풍파도 맞아보다가 이제는 잔잔하면서 고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죠. 그 정도는 다르지만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상태도 그 기간 중 겪었던 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이어 “세월이 흐르고 관계가 지속될수록 싫지만 포기하거나 받아들이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그 사랑마저 퇴색해 버린 지경에 이른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지만 두 사람 다 서로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그리곤 “그래서 하데스는 1년 내내 붙잡고 있을 수도 있지만 페르세포네를 지상으로 일정기간 보내주고 페르세포네는 지상에서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고 말을 보탰다.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해 설레고 달달하죠. 그들에게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사랑과 복선이 있어요. 음악도 그렇고 ‘원래 알고 있던 사람 같은 느낌이었어요’라는 오르페우스의 말도 그렇고.”그리곤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두 사람도 그런 사랑을 했다”며 “저 역시 그런 사랑을 했고 10년간의 결혼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부분들과 연결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 예로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노래하는 ‘All I‘ve Ever Known’을 예로 들었다.“저는 페르세포네가 처음 등장해 봄을 불러와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막 사랑에 빠진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를 보는 장면에서 다운된 이면을 좀 표현하고 있어요.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우울함이요. 저도 남편도 어디 한 구석에는 불같은 성질이 있어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그렇게 싸우고 밖에 나가 사람들과 즐겁게 보내지만 한편에는 너무 우울하고 극심한 슬픔이 있거든요. 뭘 해도 즐겁지가 않고 ‘우울하다’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아픔이 있죠.”이를 린아는 “굉장히 참고 오히려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참아내는 페르세포네도, 비틀려 감정을 표현하는 하데스도 서로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방식이 잘못돼 먼길을 돌아오다 보니 손 쓸 엄두조차 나지 않는 관계가 돼 버린 상태”라고 표현했다.뮤지컬 ‘하데스타운’ 페르세포네 역의 린아(사진=이철준 기자)“원래 있던 지상에 내려왔을 때 페르세포네는 술에 엄청 취하고 편안하지만 하데스타운에는 내 자리가 없어요. 이 남자, 하데스 때문에 있는 거죠. 처음엔 초록색 옷을 입고 등장을 하다가 하데스타운으로 가면 검은색 옷을 입잖아요. 제 색을 잃어버리는 거죠.”더불어 “자신을 잃은 채 방관자처럼, 목소리를 잃고 흘러가는 대로 지켜만 보던 페르세포네가 절망하는 지점은 하데스가 에우리디케를 찾아 온 오르페우스에게 내뱉는 ‘이곳에 있는 건 모두 내 소유’라는 외침”이라고 짚었다.“그런 하데스에 페르세포네는 ‘나 역시 소유물’이라는 생각에 힘을 잃어버리고 목소리를 못내죠. 그래서 하데스타운에서 저는 하늘을 자주 봐요. 지상을 그리워해서기도 하지만 내가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절망과 무기력함을 표현하고 싶었거든요.”◇극의 주제를 담은 ‘If it‘s True’와 마음을 울리는 ‘Epic III’ 중 하데스와의 왈츠뮤지컬 ‘하데스타운’ 페르세포네 역의 린아(사진=이철준 기자)“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사람의 관계에는 늘 새로운 어려움들이 있죠. 그래서 저도 로맨틱한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하던 때를 떠올려요. 요즘은 보지 못했던 ‘눈물의 여왕’을 비롯해 ‘사랑의 불시착’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보고 있어요. 극 중 이제 막 시작되는 주인공들의 풋풋하고 설레는 사랑을 보면서 내 옆의 남자를 사랑의 눈으로 보게 돼요. 그렇게 다시 사랑할 힘을 얻죠.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역시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를 보면서 그렇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그런 페르세포네와 하데스가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를 보면서 작지만 변화한다”며 “두 사람의 사랑에 변화하는 하데스를 보면서 그를 변하게 하고 싶은 용기를 가지게 되는 페르세포네에 중점을 두고 표현 중”이라고 덧붙였다.“오르페우스가 얻어맞고 떠나려고 일어나면서 하데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일꾼들을 선동하는 ‘If it’s Ture’라는 장면이 있어요. ‘나는 변할 거라고 믿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강해’라면서 선동하는 장면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와 닿아요. 바로 다음 넘버인 ‘How Long’으로 이어지면서 페르세포네도 변해야지 하면서 목소리를 내죠.”그리곤 “오르페우스들이 눈물로 호소하고 일꾼들도 절규하는 그 장면에서 몇번이고 소름이 끼친다”며 “그렇게 일꾼들도 한명씩 변하면서 모자를 벗고 나가는데 앙상블 배우들도 눈물을 흘리고 저도 울게 된다”고 털어놓았다.“펑펑 울어요. 연습실에서도 몇번을 그랬어요. 다들 진짜 푹 빠져서 하는구나. 이 작품을 너무 사랑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또 울게 돼요.”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장면(사진제공=에스앤코)더불어 가장 가슴을 울리는 장면으로는 ‘Epic III’ 중 하데스와 추는 왈츠를 꼽았다. 한쪽은 집착하고 또 다른 쪽은 포기해 버리며 비틀린 두 사람이 오르페우스의 노래로, 그 노래로 피운 꽃으로 왈츠를 추는 장면이다.“그 장면에서 ‘이 사람이 다시 돌아왔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보이네’라는 놀라움으로 왈츠를 추거든요. 정말 마음을 울리는 장면이죠.”◇작은 변화가 쌓여 세상을 바꾼다, ‘라라라’ 노래하듯! 뮤지컬 ‘하데스타운’ 페르세포네 역의 린아(사진=이철준 기자)“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보니 노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표현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 역시 그렇다고 생각해요. 오르페우스처럼 ‘난 내 갈 길을 가겠어’라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과 정의를 올곧게 지켜가는 사람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변화를 불러오잖아요. 헤르메스 대사에 있듯 노래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오르페우스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너무 순진무구하기 짝이 없는 그런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런 사람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고 변화시키죠.”그리곤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성공해 칭송받을 때도 있지만 그 보다 더 많이 실패를 한다. 그럼에도 생각이 다른 사람이 실마리가 돼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은 틀림없는 것 같다”며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역시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극 막바지 페르세포네가 ‘벌써 봄’이라며 하데스에게 ‘기다려줘’라고 인사하면서 헤어지거든요. 그 때의 애틋함, 하데스와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마음, 그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채 지상으로 가는 거죠. 조금씩 조금씩, 아주 작은 변화에 주목하고 거기에 기대하는 마음이 우리 극이 말하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믿어요. 그것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 변화가 있을 거라고. 그래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도 좋은 사이로, 그래서 더 이상 지상의 사람들한테 피해를 안 끼치는 그런 사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4-08-16 18:00 허미선 기자

[비바 2080] 주택과 세금(1) 취득세 ③ 감면 혜택

취득세의 높은 세율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정부는 선의의 피해자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대주택이나 생애최초 및 출산 양육을 위한 주택 구입 등에 대해 크고 작은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감면 조치도 시행 중이다.◇ 임대주택에 대한 감면임대사업자가 임대 목적으로 공공주택을 건축하거나, 공동주택·오피스텔을 건축주로부터 최초로 분양받은 경우에 2024년 12월 31일까지 취득세를 감면받는다. 다만, 20202년 7월 11일부터 8월 17일 사이에 폐지유형(단기 4년 임대, 아파트 장기 8년 일반 매입임대)으로 등록 변경된 경우에는 지방세 감면을 배제토록 했다.취득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해당 임대용 부동산을 임대목적물로 해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건설임대사업자’가 임대를 목적으로 공동주택을 건축할 때는 그 공동주택에 대해 지방세를 올 연말까지 감면해 준다. 전용면적 60㎡ 이하의 공동주택을 취득하는 경우에 취득세를 면제해 준다. 다만, 감면세액이 2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85%가 감면된다.10년 이상 장기임대 목적의 전용 60㎡ 초과 85㎡ 이하인 장기임대주택을 20호 이상 취득하거나, 20호 이상의 장기임대주택을 보유한 임대사업자가 추가로 장기임대주택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취득세의 50%를 경감해 준다.임대사업자가 임대를 목적으로 건축주로부터 공동주택 또는 오피스텔을 최초로 분양받은 경우, 그 건물들에 대해선 지방세를 올 연말까지 감면해 준다. 하지만 임대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거나 매각·증여하는 경우, 임대사업지의 등록이 말소된 경우에는 감면된 취득세를 추징한다. 다만, 임차인의 동의를 얻어 임대사업자 등록을 말소하는 경우에는 추징이 제외된다.◇ 생애최초 및 출산 양육 위한 주택 구입에 대한 감면취득 당시 주택가액이 12억 원 이하인 주택에 대해서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최대 200만 원을 한도로 취득세가 감면된다. 세대 단위로는 다주택자에 해당하더라도 취득자 본인 및 배우자가 생애최초로 구입하는 주택에 해당된다면 취득세 증과세 덕용에서 배제된다. 다만, 당해 감면받은 주택이 감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추징대상이 될 때에는 당초 중과세율을 적용해 추징된다.2024년 1월 1일부터는 주택 취득비용 절감을 통한 출산율 제고를 목적으로 출생자녀의 실거주 목적으로 취득하는 주택에 대한 취득세 감면 저항을 신설했다. 취득 당시 주택가액이 12억 원 이하인 주택에는 최대 500만 원을 한도로 취득세를 감면해 준다.또 2024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자녀를 출산한 부모(미혼 부부 포함)가 해당 자녀와 상시 거주할 목적으로 출산일부터 5년 이내에 또는 출산일 전 1년 이내에 주택을 취득한 경우 감면 대상이 된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감면2023년 6월부터 전세사기피해다의 피해주택 취득·보유 및 임차권 등기 등에 대한 감면 조항이 신설되었다. 전세사기 피해자가 전세사기피해주택을 취득하는 경우, 2026년 12월 31일까지 최대 200만 원 한도로 취득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임차권등기명령을 집행할 경우에는 등록면허세를 2026년 말까지 면제한다.공공주택사업자가 전세사기피해자법에 따라 전세사기피해자로부터 우선매수권을 양도받아 전세사기피해주택을 취득해 공공임대주택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취득세의 50%를 2026년 말까지 경감해 주기로 했다.전세사기피해주택은 전세사기피해자가 임차인인 임대차계약의 목적물인 주택에 해당한다. 이 경우 임대차가 끝난 후 임차권 등기를 마친 주택도 포함된다. 주택법상 주택으로 한정하고 있지 않은 만큼, 주거용 오피스텔 등도 감면 대상에 포함된다.또 전세사기피해주택 취득 이전에 다른 주택을 소유하지 않았다면, 생애최초 주택구입 취득 감면 자격이 계속 유지된다. 따라서 전세사기피해주택을 소유하고 있거나 처분한 경우에도 향후 새로운 주택을 취득할 때 생애최초주택 구입에 따른 취득세 감면이 적용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8-16 08:53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실버타운 순위, 믿을 수 있을까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파른 고령화와 함께 안정된 노후 생활을 꿈꾸는 시니어들이 늘면서 최근 들어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TV 프로그램은 물론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도 실버타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컨텐츠는 무리하게 실버타운에 등급이나 순위를 매겨 오히려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도 잦다. 이지희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 사무국장(수원여대 겸임 교수)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국내외 실버타운 평가 현황과 함께 실버타운 선택에 도움 될 팁을 제공해 주어 소개한다.◇ 실버타운 등급 순위 불필요이 국장은 실버타운에 등급을 부여하거나 순위를 매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설은 입주 대상자나 입지, 서비스 목표 등에 따라 고유한 특징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등급이나 순위를 매겨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오히려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평가 기준으로 자주 언급되는 의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시설 인접 지역에 의료시설이 많은 경우엔 굳이 시설 내에 의료시설을 둘 이유가 없는데도 이를 절대적인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입주자들에게 비용 부담을 더 안길 수도 있는 일이다. 평가는 소비자 선택의 기준으로만 기능하게 해야 하는 것이지 순위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 국장은 강조한다.실버타운이 ‘24시간 생활시설’이라는 것도 등급이 불필요한 이유다. 호텔처럼 며칠 만 이용하는 이용시설이 아니므로 자칫 등급이나 순위를 부여할 경우 그곳 입주자들에게 낙인효과를 줄 수 있다. 이 국장은 “애당초 실버타운은 규모나 지역, 시설별 특징 등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세대수, 입지, 프로그램, 비용 등으로 일률적으로 평가를 하거나 순위를 매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은 ‘서비스’ 위주로 제3자가 평가지난해 기준 유료노인홈이 1만 7000개 이상인 일본의 경우 소비자들이 시중 정보만으로 자신에게 맞는 시설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고려해 전국유료노인홈협회의 제3자 평가 제도를 활용한다. 소비자들에게 시설 정보를 제공하는데, 시설의 ‘하드웨어’에 대한 평가가 아닌 ‘서비스’에 대한 평가라는 점이 중요하다.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A, B, C의 3가지 레벨로 평가한다. 법령 등을 준수하면서 적절한 수준이면 B, 이보다 더 뛰어나면 A를 준다. B 수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C를 부여 받는다. 이렇게 제3자가 평가한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시설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소비자들은 선택에 도움을 받는 시스템이다.각 시설들이 정부가 제시한 법적 기준과 유료노인홈 표준 지도 지침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시설 나름대로 기준보다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노력을 더 기울이고 있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입주자에 따라서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고, 유료노인홈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A 평가 항목이 많다고 무조건 최고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종합평점 제도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다.◇ 서비스의 질과 스스로의 만족도가 중요이 국장은 “유튜브 채널이나 블로그 등은 홍보를 목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영상에 ‘유료’라는 광고성 표시가 되어 있거나 자체적인 브랜드 내의 시설을 소개하는 글은 아닌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 보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세대수가 많은 것, 가성비가 좋은 것, 병원까지 거리가 가까운 것, 프로그램이 다양한 것 등의 기준도 결국 입주자가 만족하지 못하면 소용없는 기준일 뿐이라고 말한다.그는 실제로 실버타운 마케팅 차원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실제로 살아본 사람들의 ‘구전(입소문)’이라고 전한다. 가장 정확한 평가는 살아본 사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다만, 서비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기준을 정해 질적 향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이 국장은 “‘실버타운 1순위’ 같은 상업적 광고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실버타운에서 거주하고 있는 입주자들도 이런 등급이나 순위에 연연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그는 “여러분이 현재 살고 있는 실버타운에 만족한다면 그 실버타운이 최고의 실버타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16 08:41 이의현 기자

[비바100] 뚜벅뚜벅 조선으로 시간여행

서울에는 볼 만한 유적 공간이 많다. 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몰라 무심코 지나치거나 겉보기에 그치기 일쑤다. 이 책은 부제 ‘지식 가이드와 떠나는 한국사 600년 시간 여행’에서 보듯이, 문화유산 해설 전문여행사인 ‘트래블리이블’이 풍부한 자료 연구와 현장 답사를 기초로 독자들이 편하고 의미 있게 조선시대를 시간여행할 수 있게 돕는다.◇ 국립고궁박물관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왕실의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는 임금이 앉던 붉은색 ‘어좌(御座)’가 있다. 뒤로는 해와 달, 5개 산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가 자리한다. 이 병풍은 임금이 궁 바깥 행차를 할 때마다 함께 했고, 임금이 승하하면 함께 묻혔다. 임금의 초상 ‘어진(御眞)’은 후대를 위해 하나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린 초상화다. 어진을 가장 많이 남긴 왕은 태조 이성계다. 과학문화전시실에서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눈길을 끈다. 295개 별자리와 1467개 별을 밝기에 따라 크기가 다르게 표시되어 있다. ‘측우기’도 있다. 1639년 이탈리아의 ‘우량계’보다 200년 앞선 발명품이다. 처음 발명한 세종 23년 음력 4월 29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5월 19일이 발명의 날이다. 세종과 장영실이 의기투합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 알람 시계 ‘자격루’도 이곳에서 위용을 자랑 한다.◇ 경복궁1395년 조선 최초의 ‘법궁(法宮)’을 창건할 때 정도전은 ‘크나 큰 복을 누리라’는 의미로 경복(景福)이라 지었다. 하지만 궁의 규모는 의외로 소박했다. ‘근정문’은 임금의 즉위식이 거행된 자리며, 그 앞 마당인 ‘조정’에 직급별 품계석이 세워졌다. 세종 때부터는 천인(賤人)을 포함해 80세 넘는 노인들을 위한 축하연도 열렸다. 90세 이상이면 관직을 수여했고, 100세가 넘은 천인은 면천(免賤)까지 해 주었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천장에는 두 마리 용이 새겨져 있다. 경복궁에서 왕이 평상시 거처하며 신하들과 업무를 보던 편전이 ‘사정전’이다. 근정전 바로 뒤 편이다. 근정전보다는 작고 낮은 어좌가 놓여 있어, 수평적 눈 높이로 토론이 이뤄졌다. 신하들과 가장 경연을 많이 한 임금은 세종과 성종이었다. 세종은 무려 2011건에 달해, 조선왕조실록 전체에 기록된 경연 건수의 7분의 1에 달했다.◇ 창덕궁개성으로 도읍을 옮겼던 정종을 제치고 왕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이 다시 한양 천도를 단행하면서 새로 지은 궁이다. 가장 아름다운 조선의 궁궐로 칭송받는다. 조선조 5개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창덕’은 선한 것은 성스러운 것이니 왕실은 백성에게 성스러운 덕을 끼쳐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전인 ‘인정전’에서 즉위한 왕이 ‘연산군’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다.창덕궁에서 고종은 일본의 협박으로 순종에게 강제로 왕위를 물려주었다. 일본은 궁의 내부를 근대식 궁의 형색으로 갖추게 했다. 대표 전각인 ‘희정당’은 샹들리에와 각종 서양식 가구가 화려하다. 왕비의 침전 ‘대조전’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승하한 곳이다. 대조전 동쪽의 ‘흥복헌’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려 이완용 등이 순종에게 한일합병조약 문서에 강제로 옥쇄를 찍게 한 망국의 장소다.◇종묘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태조 이성계는 법궁인 경복궁을 짓기도 전에, 선대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실 ‘종묘’ 건설부터 명했다. 그리고는 고조부부터 아버지에 해당하는 목조와 익조, 도조, 환조의 신주를 모셨다. 종묘의 정전은 길이 101m로 단일 건물로는 국내 건축물 중 가장 길다. 가장 왼편 방에 이성계와 2명이 부인이 있고, 그 옆으로 18개 방에 후대 왕과 왕비들이 모셔져 있다.  조선의 역대 왕 27명 가운데 종묘에 모신 왕은 19명이다. 다른 왕들은 종묘 뒤편의 ‘영녕전’에 모셔져 있다. 장소의 협소함 탓에, 정전에 모신지 5대가 지나면 신주를 영녕전으로 옮긴다는 기준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나라를 세운 태조 이성계를 비롯해 태종, 세종, 세조, 성종, 중종, 선조, 인조, 효종, 현종, 숙종, 영조, 정조 13명은 왕조에 미친 영향이 워낙 커 절대 정전에서 빼지 못하게 했다.◇ 창경궁성대할 창(昌)에 경사 경(慶)을 쓴 궁궐이지만, 가장 어두운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일제가 한 때 동물원 ‘창경원’으로 폄하했던 곳이다. 왕실의 주거용으로 지어져 공간도 적고 화려함도 덜했다. 정전인 ‘명정전’도 조정보다 작았다. 궁궐은 남향이 원칙이었으나 창경궁은 자연 지세에 맞춰 동향으로 지어졌다. 명전전 왼편의 ‘문정전’은 1762년 7월 4일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임오화변’이 일어난 곳이다.현재 창경궁은 10채의 전각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1908년에 일제가 순종 위로를 명목으로 위락 시설을 지으면서 60여 채 전각이 뜯겨 나가고 동·식물원이 들어섰다. 조선왕실의 질서를 상징하는 조정 마당의 박석들까지 다 뜯겨나가고 꽃밭이 들어섰다. 그리고는 신분이 낮은 사람들도 누구나 출입할 수 있도록 ‘궁’을 ‘원’으로 격하시켰다. 경술국치 후에는 아예 창경궁과 종묘 사잇길까지 끊어버렸다.◇덕수궁본래 이름은 ‘경사가 구름처럼 몰린다’는 뜻의 경운궁(慶雲宮)이었다. 고종이 1897년에 대한제국의 법궁으로 선택한 후 1907년에 덕수궁으로 바뀌었다. 덕수궁의 정전 ‘중화전’은 다른 궁에서는 볼 수 없는 황금색이 찬연하다. 당시 황금색은 중국 황제들만 사용할 수 있었다. 고종 스스로 황제임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중화전 내부 천장의 용(龍)도 발톱이 5개인 ‘오조룡’으로 황제궁의 상징이다. 고종의 염원이 가장 많이 담긴 공간이 ‘석조전’이다. ‘돌로 만든’ 그 자체가 ‘근대’를 상징했다. 석조전 서관은 당시에도 전시를 목적으로 했으나 일제가 ‘이왕가(李王家) 미술관’이라며 격을 낮춰 버렸다. 덕수궁 바깥 쪽에는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중명전’과 순종이 즉위식을 가진 돈덕전이 있다. 고종의 침전인 ‘함녕전’은 두루 평온하다는 뜻이었지만, 고종은 1919년 이곳에서 원인 모를 죽음을 맞았다.◇서대문형무소역사관1908년 경성감옥으로 시작된 서대문형무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감옥이다. 청나라 사신과 무역상들을 맞던 번화가 ‘의주로’에 형무소를 세운 것 자체가 조선인을 통제할 목적임을 드러낸 것이었다.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할 때까지 수 많은 독립운동가와 민주화 인사들이 투옥되었다. 최대 수용인원이 500명이었으나 3.1 만세운동 때는 3000명을 넘겼다고 한다.정면의 보안과 청사 2층에는 무수한 붉은 점이 찍힌 한반도 지도 ‘전국 의병 전쟁 거의도’가 걸려 있다. 동대문 밖 30리까지 진격했던 의병부대의 총대장 허위 의병장은 서대문형무소의 1호 사형수다. 세 방향의 옥사를 모두 감시할 수 있는 ‘판옵티콘’ 방식의 설계가 눈길을 끈다. 1918년에는 사형선고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 수감을 위해 여자 옥사가 지어졌다. 이곳 8호 감방에 유관순 열사가 수감되어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동관 1층 중·근세관 조선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외규장각 의궤’다. 1866년 강화도에서 병인양요를 일으킨 프랑스 군대가 276권의 의궤를 포함해 359점의 유물을 훔쳐간 것을 1975년 고 박병선 박사가 프랑스 국립도서관 폐 서고에서 발견했다. 정부가 테제베 고속철을 도입하는 조건으로 2011년에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소유권자는 여전히 프랑스라 ‘반환’이 아닌 ‘영구 대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전시관 1층에는 13.5m 높이의 국보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이 있다. 일본으로 밀 반출될 것을 외신기자들이 폭로해 막았다. 지상 3층의 건물 중앙에 층을 모두 비워 설치했다. 삼국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2개의 국보 반가사유상과 함께 이토 히로부미가 수집했다는 고려청자들도 전시되어 있다.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았던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도 비치되어 있다.◇ 성북동과 북촌성북동은 한양 도성 북쪽 동네라는 뜻이다. 복숭아 나무가 많아 ‘도화동’으로도 불리었다. 이곳에는 미술 수집가 간송 전형필이 1938년에 건립한 국내 최초의 근대식 사립미술관 ‘간송미술관’이 있다. 김홍도와 신윤복·정선의 화첩, 고려청자, 금동불상 등 6세기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친 국보급이 수두룩하다. 그가 안동에서 찾은 ‘훈민정음 해례본’은 전형필의 ‘문화보국’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북촌의 도시형 한옥들은 ‘건축왕’ 정세권의 작품이다. 그의 목표는 일본인 땅이 많던 가회동과 익선동, 계동 등 북촌에 많은 도시형 한옥을 지어 조선인에게 분양하는 것이었다. 일본인들이 남촌에서 점점 북상하는 것을 막고자 연부·월부 판매까지 도입해 싸게 공급했다. 익선동을 시작으로 안국동, 삼청동 등에도 한옥 단지가 만들어져 그가 지은 한옥 수가 6000여 채에 달했다고 한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4-08-16 07:00 조진래 기자

[B그라운드] 뮤지컬 ‘애니’, 점프하고 구르며 풀어내는 가족의 소중함과 꿈 그리고 살아갈 힘

뮤지컬 ‘애니’ 시연(사진제공=와이엔케이홀딩스)“저희 작품의 소재는 사랑입니다. 어떤 충격이 있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움직이는 자체가 그들 안에 내재된 감정의 표현법이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점프하고 구르기를 하고 덤블링을 하는 이유죠.”뮤지컬 ‘애니’(Annie, 10월 1~27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의 신선호 안무가이자 연출은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시즌 ‘애니’의 차별점인어린 배우들의 다채로운 안무에 대해 “감정 표현법”이라고 정의했다.더불어 “제가 가진 기본 콘셉트는 클래식함”이라며 “지금 현재를 무대 기술이 아닌 배우의 몸으로 보여주는, 클래식함 속 현대적인 움직임이 저희 ‘애니’의 색다른 무대 미장센”이라고 부연했다.뮤지컬 ‘애니’ 장소영 음악감독(왼쪽)과 신선호 연출·안무(사진제공=와이엔케이홀딩스)“아이들한테 항상 ‘개인이 아닌 이 안에서 함께 움직이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얘기해요. 한 사람이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잘해야 한다고요. 서로를 존중하고 박수를 쳐주며 자존감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연습을 진행하면서 저희 ‘애니’의 색은 정확하게 보이겠다 싶었습니다.”장소영 음악감독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라고 장담한 뮤지컬 ‘애니’는 해롤드 그레이(Harold Grey)의 소설 ‘작은 고아 소녀 애니’(Little Orphan Annie)를 바탕으로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Bonnie and Clyde ),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 수장작 ‘어플라우즈’(Applause), ‘바이 바이 버디’(Bye Bye Birdie) 등의 찰스 스트라우스(Charles Strouse)가 넘버를 꾸린 작품이다.1976년 첫선을 보인 후 이듬해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제31회 토니어워즈 최우수 뮤지컬상, 각본상, 음악상, 안무상, 여우주연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고 한국에서는 1984년 오리지널이, 2006년에는 한국어 프로덕션이 초연됐다. 뮤지컬 ‘애니’를 준비 중인 워벅스 역의 송일국(왼쪽부터), 총괄 프로듀서 Richard Lee, 신선호 안무·연출, 그레이스 역의 박소연, 애니 최은영·곽보경, 장소영 음악감독, 해니건 원장 신영숙·김지선, 워벅스 남경주(사진제공=와이엔케이홀딩스)이번 ‘애니’는 2019년에 이은 5년만의 무대로 대공황시대 미국을 배경으로 ‘데리러 오겠다’는 부모의 편지를 간직한 채 11년을 살아온 고아 소녀 애니(곽보경·최은영, 이하 가나다 순)의 이야기다.버려졌지만 재기발랄하며 희망이 넘치는 애니를 비롯한 아이들, 세계적인 갑부 올리버 워벅스(남경주·송일국), 돈을 노린 고약한 고아원 원장 해니건(김지선·신영숙), 그의 남동생 부부 루스터(이종찬)와 릴리(이주예), 워벅스의 따뜻한 비서 그레이스(박소연)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무장했다.애니로는 273명이 참가한 오디션 경쟁을 통해 최은영과 곽보경이 낙점됐다. 최은영은 “원래 ‘애니’를 좋아해서 OST를 듣곤 했다”며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투모로우’(Tomorrow)와 ‘N.Y.C’를 꼽았다.뮤지컬 ‘애니’의 타이틀롤인 애니 역의 곽보경(왼쪽)과 최은영(사진제공=와이엔케이홀딩스)‘투모로우’에 대해서는 “이 작품의 타이틀곡”이라고, ‘N.Y.C’에 대해서는 “들을 때도 부를 때도 신나는 느낌”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애니 곽보경 역시 ‘투모로우’와 ‘I Think I’m Gonna Like it Here’를 가장 좋아한다고 전했다.  “일단 ‘투모로우’는 가장 중요하고 없으면 ‘애니’라는 작품이 안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은 곡인 것 같아요. 그리고 ‘I Think I’m Gonna Like it Here’는 워벅스 집에서 청소를 하려는 애니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그레이스가 부르는 노래예요. 노래하면서 억만장자인 워벅스의 멋진 집에 가본 애니가 신기해 하지 않을까 싶어서 좋아합니다.”워벅스 역의 송일국은 “집에서 아들 셋(대한·민국·만세)에 시달리다가 딸들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며 “매순간 소원 성취 중”이라고 눙쳤다.뮤지컬 ‘애니’ 중 억만장자 워벅스 역의 남경주(왼쪽)와 송일국(사진제공=와이엔케이홀딩스)“워벅스 대사 중에 ‘아무리 돈이 많아도 곁에 누군가 없다면 정말 공허하다’는 대사가 있습니다. 저 역시 집에서 아이들하고 있으면 짜증이 날 때도 물론 있지만 사실 너무 행복하거든요. 너무 행복하다 보니 오히려 두려움이 몰려오더라고요.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매순간 기도를 하게 돼요. ‘애니’는 그런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벅스로 번갈아 무대에 설 남경주는 “아이들이 주인공인 ‘빌리 엘리어트’나 ‘마틸다’와는 색깔이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며 “시연을 보면서 이 아이들이 얼마나 더 멋진 배우들로 성장할까 생각하면서 뿌듯했다”고 털어놓았다.“더불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무엇을 잃지 말아야 하고 어떤 마음으로 이 세상을 버텨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작품입니다. 저는 39년만에 다시 이 작품을 하게 됐는데요. 당시에도 애니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서 희망을 계속 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워벅스로 참여하면서 애니의 대사 그리고 그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를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뮤지컬 ‘애니’의 해니건 원장 역 신영숙(왼쪽)과 김지선(사진제공=와이엔케이홀딩스)“아이들에게 이미 반지를 선물로 받을 정도로 친하다”는 해니건 원장 역의 신영숙은 “명작이 주는 영원한 감동”을 언급하며 “제가 어려서 본 영화 ‘애니’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투모로우’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어렸을 때 흘렸던 눈물과 어느새 나이가 들어 흘리는 눈물은 너무 다른 것 같아요. 온 가족이 오셔서 보신다면 영원한 고전이 주는 감동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이지만 현대적으로 재탄생될 ‘애니’에 큰 감동을 받고 돌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그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 무대에서 펼쳐보이도록 하겠습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4-08-15 18:00 허미선 기자

[액티브 시니어] 은평구, ‘어르신 병원동행 서비스’ 이용자 확대

서울 은평구는 이달부터 병원 동행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 누구에게든 병원까지 동행하는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지난 2월부터 진행된 ‘어르신 병원동행 도움사업’은 저소득 어르신을 대상으로 돌봄 인력이 가정으로 찾아가 서울 서북부 소재 병원에 동행하며 접수·수납 등을 돕고 모니터링하며 건강 회복을 지원하는 민선 8기 공약사업이다.구는 사업 중간 점검 결과, 이용자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고 일반 어르신도 병원 동행 문의가 많은 점을 반영해 대상자별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 추진했다. 이달부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저소득자 구분 없이 병원동행이 필요한 어르신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동행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 이동 서비스에 대한 비용지원은 저소득 어르신만 해당한다.또한 구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거주지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어르신의 병원동행 도움을 위해 메이븐플러스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휠체어 계단 리프트와 전용 차량을 활용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저소득 어르신의 1인당 이동 서비스 비용지원 12만 원 한도를 폐지해 돌봄이 필요한 한도 소진자를 재 지원한다. 보건소와 협력해 65세에 이른 생애전환기 어르신 중 건강검진 미수검자를 발굴해 연계하는 등 빈틈 없이 어르신 건강 회복을 돕는다.병원동행 확대 서비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 전화 신청으로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구 관계자는 “은평시니어클럽을 통해 동행 인력을 추가적으로 배치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 후 서비스를 연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미경 구청장은 “은평구는 이동 약자와 동행하는 선도 자치구로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누구든지 홀로 힘겹게 병원에 다닐 필요가 없다”며 “이번 확대 추진으로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병원동행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원옥 명예기자

2024-08-15 13:58 이원옥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