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출구조사 "범야권, 200석 안팎 압승…국힘, 참패"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4-04-10 20:27 수정일 2024-04-10 20:33 발행일 2024-04-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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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출구조사 발표…여야 희비 엇갈려
국민의힘 ‘개헌저지선’ 100석 장담 못해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최대 14석 선방
환호하는 민주당 지도부<YONHAP NO-580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를 포함한 과반 이상을 차지해 원내 과반 의석 이상을 지킬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조국혁신당까지 합치면 범야권이 200석 차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으로 꼽히는 100석 확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0일 KBS에 따르면 이날 총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방송 3사(KBS, SBS, MBC)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66∼182석,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 민주연합은 12∼14석을 합해 178∼196석이 예측됐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지역구 70∼86석, 비례대표 17∼19석을 합해 87∼10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소정당은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 등으로 예측됐다. 녹색정의당은 의석 확보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30개 지역구가 민주당 우세로 집계됐다. 특히 한강벨트인 마포갑, 마포을, 영등포갑, 중·성동갑, 광진갑, 강동갑, 강동을 등에서 민주당 후보 우세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등 5곳에서만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예측됐다.

용산을 비롯해 동작갑·을, 영등포을, 강서을·병, 중·성동을, 광진을, 송파갑·을·병 등은 아직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 선거구도 60곳 중 대부분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서도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으며 세종에서는 민주당과 함께 새로운미래가 군소정당 유일 예측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전망이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와 경북(TK)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낙동강벨트에서는 부산 북갑과 경남 김해갑·을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의힘은 부산 사하을과 경남 양산갑에서만 우세로 나타났다. 부산 강서, 사상, 사하갑, 북을과 경남 양산을은 예측불허다.

경합 지역구의 경우 오차범위 내 격차이기 때문에 개표 막바지에 다달아서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되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여야 인사들의 표정은 크게 엇갈렸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는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합지로 분류된 지역구 예측에서 민주당 후보 승리가 예상될 때마다 박수가 이어졌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90도로 인사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우리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맙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하고 이석했다.

당초 비례대표에서 10석을 예상했던 조국혁신당도 미소를 지었다. 조국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국민께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국민의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회 도서관에 설치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은 얼어붙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표정 변화 없이 방송을 지켜봤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한 위원장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출구조사와 총선 최종 개표 결과가 일치한다면 22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 드라이브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야권의 정부여당을 향한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새나·김상욱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