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국회의장 가져가도록 협조…발목잡는 일 없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20일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해 달라는 ‘더불어 몰빵’ 구호를 내세운 것과 관련해 유권자의 선택을 언급했다.
조 대표는 이날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뷔페에 가면 여러 코너가 있지 않나”라며 “음식을 보고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택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넓은 의미에서는 본인에게, 시민들에게 (다양한) 맛을 제공하고 영양가를 제공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게 보는 것이 (진보) 진영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또 “더불어민주연합은 조국혁신당이 잘 되면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어 예민해질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강령과 인물을 보고 선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비례대표 투표를 두고 긴장 관계가 형성될 수는 있지만, 선택은 유권자에게 맡기면 된다는 의미다.
조 대표는 22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합당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쳐야 국회의장을 가져올 수 있을 때 어떻게 하겠나’라는 물음에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회의장을 가져가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법안 처리를 두고도 “진보적·개혁적 법안을 내고 정책을 실현하는 데 항상 연대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상임위의) 안건조정위원회 안에 조국혁신당이 있어야 민주당과 손잡고 원활하게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건조정위는 이견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로, 상임위 재적 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에 따라 구성해 최장 90일까지 법안 심사를 할 수 있다.
안건조정위원 6명 중 4명 이상이 찬성해야 안건을 처리할 수 있는데, 조국혁신당 의원이 민주당에 동조하면 90일까지 법안을 심사할 필요가 없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질 수 있다.
한편 조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를 웃도는 등 선전하는 상황을 두고 “민주당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지만,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조국혁신당에 호감을 표한다”고 분석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