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올해 924억 원으로 도민 건강 챙긴다”

김종현 기자
입력일 2024-01-24 10:36 수정일 2024-01-24 10:36 발행일 2024-01-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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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원 기능활성화 296억 원 등 투입
경북도 “올해 924억 원으로 도민 건강 챙긴다”
경북도 책임의료기관 운영.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올해 도민 건강에 대한 접근성 향상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취약한 의료 현안을 타개하고자 도는 올해 총 924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집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경북은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취약한 의료 상황에 놓여있다. 이 때문에 도민이 중증 혹은 응급상황 발생때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수도권 종합병원을 찾아 헤매는 등 시간과 경제적 손실을 겪게 된다.

이에 도는 지난해 병상수 대비 의사 인력의 절대적 부족, 필수 의료에 대한 낮은 접근성, 의료전달체계의 불안정성 등을 해소하고 도민이 마음 놓고 찾아갈 지방의료원을 만들기 위해 인근지역의 상급종합병원, 의사회, 3개 지방의료원 등 13개 기관으로 구성한 ‘경상북도 공공보건의료 협력 강화 추진단’을 전국 최초로 출범시켰다.

이번 예산 편성은 지역 특성과 인근 병원과의 차별화된 지방의료원의 진료 공백 해소를 위한 필수 전문의료진 영입에 24억 원을 투입한다.

지방의료원의 낡은 시설 보강과 수술할 수 있는 중환자실, 분만실, 24시간 안심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응급 소아진료실 운영과 함께 건강검진센터 현대화에 296억 원이 사용된다.

또한 코로나19 감염병 환자 전담병원에서 벗어나 도민에게 친근한 역할 수행을 위해 도내 6개 중진료권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책임의료기관을 운영한다. 5개 지역 책임의료기관에는 퇴원환자 연계, 중증 응급환자 이송 지원, 감염병 관리 등 필수 의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31억 원을 지원한다.

도내 지역 책임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역량 강화와 자긍심 고취를 위한 임상 실무 교육에도 1억5000만 원을 지원한다. 교육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등 7개 종합병원에서 환자 간호, 수술마취 환자 간호 등의 내용으로 받는다.

응급 상황에서 중증 응급환자의 치료를 위해 권역외상센터 25억 원, 3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6억 원, 신속한 의료 대응을 위한 35개 응급의료기관에 60억 원, 응급의료 전용 헬기 운영 35억 원 등을 투입한다.

올해 도 핵심 전략인 저출생 극복을 위해 부모와 아이 모두 지역에 살고 싶고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24시간 야간ㆍ휴일 소아응급실 운영에 15억 원을 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스(SARS)에서 코로나19까지 신종 감염병 발생 주기가 6년에서 4년으로 짧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도 향후 새로운 팬데믹 조기 발생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어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도는 감염병 발생으로 사회적 파급력이 큰 법정감염병(89종)과 집단발생이 가능한 수인성ㆍ식품매개감염병 등 감염병 관리를 위해 경북도와 시군에 역학조사관 23명과 전문인력 25명을 배치하고 예비 인력 248명도 양성한다.

코로나19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고위험군 보호 중심의 방역ㆍ의료체계로 전환하고 중증 환자의 신속한 입원ㆍ치료를 위한 음압 격리병상 2개소에 1억2000만 원을 투입한다.

코로나19 감염 때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큰 65세 이상 노인, 면역저하자를 위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차단 예방 접종 지원에 81억 원을 편성한다.

이 외에도 도내 감염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 등의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409억 원, 효과적인 결핵 치료ㆍ관리에 27억6000만 원, 한센인 의료ㆍ복지지원에 39억 원, 에이즈 및 성병 예방과 조기발견ㆍ치료에 7억 원 등을 편성한다.

황영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앞으로 감염병과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도민이 체감하고 만족하는 지역 공공의료를 위해 지방의료원의 역할 재정립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김종현 기자 gim139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