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이재명)계 4인방이 9일 이재명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요구하며 탈당을 전제로 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날렸다.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며 “그 시간에 우리 요구에 답을 주지 않으면 (국회)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탈당 결심을 밝혔다.
조 의원을 비롯해 이원욱·김종민·윤영찬 의원 등 4인방은 전날 오후 모여 자신들의 거취와 관련한 논의를 하고 이런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과상식’ 측은 기자들에게 “내일 기자회견 시간은 곧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애초 거취 잔류·탈당·총선 불출마·신당 합류 등 ‘사지선다’ 선택지를 두고 연말·연초를 거취 결단 시점으로 예고했지만, 지난 2일 이 대표 흉기 피습 사건 이후 한동안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8일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는 11일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을 예고하자 다음 날 비명계 4인방도 거취 관련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에 이 전 대표보다 하루 앞서 ‘선도 탈당’을 한 다음 신당 쪽에 합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조 의원은 이날 “빅텐트가 만들어져야 국민이 마음 편하게 기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탈당 후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제3지대에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세력과 손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만약 지금 살아계신다면 당신의 정치를 가장 잘 실천하는 정치인으로 조 의원을 꼽을 것”이라며 “이 국면, 향후에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서 저는 기꺼이 조 의원의 지도를 받기로 결심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앞서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원칙과 상식’ 측의 신당 합류에 대한 기자 질문에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