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회복 전념’… 민주당 갈등·분열 다시 수면 위로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4-01-07 15:13 수정일 2024-01-07 15:14 발행일 2024-01-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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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 이낙연 “이번 주에는 인사드리고 용서 구해야”
원칙과상식 “무한히 미룰 수 없어”…탈당 행보 재개 전망
민주당 “지금 시점서 야권 분열, 김대중 정신에 어긋나”
발언하는 이낙연 전 대표<YONHAP NO-1475>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으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민주당 내 갈등과 분열이 다시 심화되는 모양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피습 이후 모든 공개 일정을 취소했던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이번 주 중 본격적인 탈당과 신당 창당 행보를 이어간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한 후 취재진과 만나 탈당 계획에 대해 “이번 주 후반에는 제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일정에 대해서는 입원 중인 이 대표의 회복 상황과 혁신계를 자처하는 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의 탈당 선언 여부 등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현역 의원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차츰 드러날 것”이라면서도 “정치인의 거취는 남이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원칙과상식’ 역시 이 대표가 퇴원 전이라도 상태가 호전될 경우 이 대표에게 최후의 통첩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다음 주 탈당 행보를 재개할 것임을 확고히 했다. 그는 “다음 주 정도에는 고민들을 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며 “이낙연 신당 논의나 원칙과상식도 총선 시계가 가고 있어서 무한히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 4일에도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의 상태가 호전됐다고 하면 퇴원 전이라도 원래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물론이다. 원칙과상식의 시계도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야권 통합을 통한 선거 승리가 김대중 뜻이라고 했다”며 “지금 시점에서 야권 분열이란 것은 김대중 정신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민주당 정신을 벗어나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는 현재 일반 병실에서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