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하’ 민경우, 국민의힘 비대위원 자진 사퇴

권새나 기자
입력일 2023-12-31 10:49 수정일 2023-12-31 11:33 발행일 2023-12-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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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 민경우 비대위원 임명<YONHAP NO-2125>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경우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노인 비하’ 논란을 일으켰던 국민의힘 민경우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30일 비대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비대위원으로 공식 임명된 지 하루 만이다.

민 전 위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비대위원 직을 사퇴한다.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 전 위원은 지난 10월 한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민 전 위원은 논란 직후 당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전날 비대위 첫 회의에서도 “386세대가 나이와 지위로 젊은 세대의 진입을 막는 사회적 현상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실수였다”며 재차 사과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대한노인회는 민 전 위원의 사퇴를 요구했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민 전 위원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 맡으며 NL(민족해방) 계열 운동권으로 활동했으나 ‘광우병 사태’ 이후 진보 진영과 거리를 두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보수로 전향을 선언했다.

한편 민 전 위원의 사퇴로 한 위원장을 포함해 11명으로 구성됐던 비대위는 출범 하루 만에 10명으로 줄었다.

권새나 기자 saen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