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나부터 반성… 준법 경영 시스템 마련할 것"

이형구 기자
입력일 2023-10-30 15:08 수정일 2023-10-30 15:12 발행일 2023-10-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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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출석하는 카카오 김범수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논란과 관련해 반성하고 준법 경영을 위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이날 오전 주요 카카오 공동체 CEO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어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의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이슈 관련해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회의에서는 카카오 경영진이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카카오의 경영 체계 자체를 일신하기 위한 변화의 방향이 논의됐다.

카카오는 “최근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준법 감시를 위해 향후 외부통제까지 받아들이는 방안도 논의했다”며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경우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 평가를 받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각 공동체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구를 마련,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김범수 이날 회의에서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26일 구속된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를 포함해 투자전략실장 A씨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B씨 등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울러 창업자인 김범수 센터장과 홍은택 대표의 송치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배 투자총괄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