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업대전환 첫 결실…문경 영순들녘 이모작 콩 첫 수확

김종현 기자
입력일 2023-10-29 13:24 수정일 2023-10-29 13:24 발행일 2023-10-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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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혁신농업타운 1호 단지
경북 농업대전환 첫 결실…문경 영순들녘 이모작 콩 첫 수확
영순들녘 콩 수확 장면.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추진한 ‘혁신농업타운’의 첫 시범작인 문경 영순들녘에서 사업 시작 이래 첫 수확에 들어갔다. 지난 6월 19일 도내 시ㆍ군과 함께 파종한 콩 씨앗이 결실을 보고 있다.

혁신농업타운은 경북도가 역점 추진하는 농업대전환의 핵심사업이고, 영순들녘은 영순면 율곡리 일원 105ha에 콩과 양파를 중심으로 이모작 공동영농을 추진하는 시범단지다.

29일 도에 따르면, 혁신농업타운 사업 이전에 이곳은 농가 개별적으로 벼농사 한 번만 했으나, 올해부터는 벼 대신 콩으로 전환하고 벼는 5ha만 심었다. 콩이 수확된 자리에는 바로 양파가 파종되고 일부는 내년 초 감자가 식재된다.

들녘 전체는 늘봄영농조합법인의 전적인 책임하에 경영되고 있다. 마을주민은 법인회원으로 가입돼 주요 영농활동에만 참여한다. 마을 주민은 50~60대가 55%, 70대 이상이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수확하는 콩 품종은 두부 및 장류에 폭넓게 사용되는 품종이다. 선별 후 정부 수매를 통해 일부 출하하고 나머지는 가공용 등 법인 자체 판로망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농진청 표준소득(2020~2022년 3년 평균)을 기준으로 보면, 벼농사만 지었을 때는 영순들녘 단지 내 7억8000만 원 수준이라면, 이번에 수확되는 콩, 동절기 양파, 내년 봄감자 수확 후 단지 내 농업소득은 기존보다 3.3배 가량 늘어난 26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영농에 참여하는 농가에는 연말쯤 참여 면적에 따라 3.3㎡당 3000원씩 기본 배당소득이 지급되고, 추가 소득이 있으면 별도로 정산할 계획이다.

도는 공동영농과 2모작 소득작목 재배를 농촌 고령화와 농업소득 증대에 효과적인 대안으로 기대하고 있어 문경 사례를 도내 전체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혁신농업타운 조성 사업을 올해 3개소에서 내년 7개소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40년 동안 도시에서 돈을 벌고 농촌은 보완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제 돈 벌기 위해 농촌으로 가는 이도향촌(離都向村)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동=김종현 기자 gim139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