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인수비용만 28조 ‘포토샵’ 어도비-피그마 M&A 심사한다

김명은기자
입력일 2023-10-11 12:34 수정일 2023-10-11 13:01 발행일 2023-10-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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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독점력 키우는 ‘킬러인수’
어도비로고
어도비 로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를 심사한다.

두 기업의 결합은 공정거래법상 신고대상이 아니지만 거래 규모가 크고 대기업이 독점력을 강화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경쟁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이른바 ‘킬러인수’인 점을 감안해 공정위가 심사에 나섰다.

공정위는 어도비로부터 피그마 주식 취득과 관련한 기업결합 신고를 지난달 26일 접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 비용은 우리 돈으로 약 27조8000억원(미화 약 200억 달러)에 이른다.

어도비는 디자인 창작을 위한 소프트웨어인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웹사이트·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인 ‘어도비 사용자 디자인(’XD‘) 등을 공급하고 있다.

피그마는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로 지난 2012년 설립됐다. UI/UX(사용자 환경·경험) 소프트웨어인 ’피그마 디자인‘ 등을 생산한다. 피그마는 UI/UX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어도비 XD‘와 ’피그마 디자인‘ 사이 수평결합(경쟁관계에 있는 회사 간 기업결합)이,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와 ’피그마 디자인‘ 사이 혼합결합(사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결합)이 발생한다.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해외 경쟁당국에서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다. 필요한 경우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기업결합이 UI/UX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 관련 시장에서 신제품 개발, 기능 개선 등 혁신을 저해할 우려가 존재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명은 기자 suppor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