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에 탄 韓 스타트업, '창구' 통해 해외진출 69%·매출 62% '쑥쑥'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3-08-17 13:49 수정일 2023-08-17 14:06 발행일 2023-08-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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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창구' 5기
권륜환 펫페오톡 대표(왼쪽부터), 윤정하 작당모의 대표, 신경자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 김지하 구글플레이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 박상언 메딜리티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구글코리아)

구글이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 ‘창구’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출과 해외진출, 투자액 등이 크게 늘면서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창구 혜택과 프로그램을 강화해 더 많은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구글코리아는 17일 서울 역삼동 오피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글 창구 프로그램 5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신경자 구글 APAC 플랫폼 앤드 에코시스템 마케팅 및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이 참석해 창구에 대해 소개했다. ‘창업’과 ‘구글 플레이’의 앞 글자를 따온 창구는 구글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창업진흥원이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중소 개발사가 더 넓은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는 기회의 문을 만들고자 마련됐다.

신 총괄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프로그램 참여 후 신규 앱 다운로드 수 140%, 개발사 매출 62%, 개발사 팀 규모 41%, 해외 진출 비율 69% 성장, 누적 투자액 1180억원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지난 4년간 460개 회사가 창구에 참여해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구글코리아는 중기부의 협조를 통해 창구 지원 대상 스타트업을 기존 80개사에서 100개사로 늘리고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신 총괄은 “창구의 비전 중 하나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해외에 진출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올해는 일본의 ‘구글 포 스타트업’과 협업해 국내 개발사들이 일본의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는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화두 ‘AI’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대폭 추가하고 강화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구글코리아는 구글의 성장 지원 프로그램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하는 길을 열었으며 개발자 간 네트워킹에 방점을 둔 행사 ‘창구 얼럼나이 데이’를 다음 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디어데이 현장에서는 창구 5기에 참여한 국내 스타트업 대표 3인의 패널토크가 진행됐다. 이들은 창구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퍼스널컬러 자가 진단 앱 ‘잼페이스’를 개발한 직당모의의 윤정하 대표는 “잼페이스는 AI 기술로 뷰티를 풀어보고자 하는 플랫폼으로, 한국에서 유통 중인 12만개의 화장품과 이용자를 매칭하는 데 AI를 활용했다”며 “향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구를 통해 국가별 마케팅 방법이나 멘토링 등을 제공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약 개수를 자동으로 세줘 약사의 업무를 돕는 앱 ‘필아이’를 개발한 메딜리티의 박상언 대표는 “현재 약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약사들의 서비스를 돕는 것이 목표”라며 “창구는 국내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참여한 것만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에 신뢰를 주고 구글의 광고 마케팅·플랫폼 이용 등에서 도움을 받는다”고 밝혔다.

AI로 반려동물의 행동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앱 ‘도기보기’를 출시한 펫페오톡의 권륜환 대표는 “반려동물을 집에 홀로 두고 외출했을 때 홈 캠이나 펫 캠을 설치하지만 계속 지켜보긴 어렵다. 도기보기는 블랙박스처럼 반려동물의 행동을 분석하고 일종의 ‘타임랩스’처럼 쉽게 파악하도록 돕는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도기보기가 충분히 통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과정에서 창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