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시아-유럽-중동 잇는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 출범

박준영 기자
입력일 2023-07-27 18:00 수정일 2023-07-27 19:48 발행일 2023-07-27 99면
인쇄아이콘
SKT, 아시아-유럽-중동 잇는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 출범
조나단 에이브러햄슨 도이치텔레콤 프러덕트&디지털 최고 책임자(왼쪽부터), 칼리파 알 샴시 이앤라이프 CEO, 아나 입 싱텔 부대표, 유영상 SKT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SK와 글로벌 통신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AI 산업 지형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원팀’으로 뭉쳤다.

SK텔레콤은 27일 서울 워커힐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유영상 SKT 사장을 비롯해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글로벌 통신사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 서밋’을 개최하고, 현장에서 SKT,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켰다고 27일 밝혔다.

최 회장이 주재하는 이번 서밋에는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부회장, 중동의 대표적인 통신사 e&그룹의 하템 도비다 CEO, 싱텔 그룹의 CEO 위엔 콴 문 등 최고 경영진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 미국 등 전 세계 12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명실상부 글로벌 최대 통신기업 중 하나다. e&그룹 역시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쳐 16개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ICT 기업이다. 싱텔은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21개국에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등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 대표 통신사다.

이번 서밋에서 SKT, 도이치텔레콤, e&, 싱텔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AI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를 통해 4사는 각 사의 핵심 AI 역량을 기반으로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텔코 AI 플랫폼은 향후 각 통신사별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 위한 핵심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구축을 포함, 새로운 AI 서비스 기획에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각 통신사는 거대 플랫폼 개발에 따로 시간과 비용을 쏟지 않은 대신, 공통 플랫폼 위에서 AI 서비스를 유연하게 현지화·고도화해 고객의 사용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4사는 수반되는 거대언어모델 제공·조달, 데이터 및 AI 전문 인력 지원 등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한다.

또한,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신규 투자, 공동 R&D 등 분야별 논의를 위한 워킹 그룹을 운영한다. 각 국가별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퍼블리싱, 버티컬 서비스 제휴, 마케팅 운영 등에서도 협력한다.

SKT, 아시아-유럽-중동 잇는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 출범_1
최태원 SK 회장이 27일 서울 워커힐에서 개최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출범은 생성형 AI 촉발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AI 기반의 변화와 혁신 없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며 추진됐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지금이 AI를 통해 전통적 통신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업을 AI로 재정의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등 기존 핵심 사업을 AI로 대전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최 회장은 이번 서밋에 직접 참석해 얼라이언스의 출범을 축하하고 글로벌 텔코 기업 리더들을 만나 새롭고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업으로 변모할 것을 제안하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사장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비전 공유’라는 주제로 통신사의 AI 대전환 필요성과 이를 위해 각 사가 보유한 AI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유 사장은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은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함께 성장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가는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 산업 영역에서 AI 대전환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을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